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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왕할망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2248
한자 竈王-
영어음역 Jowang Halmang
영어의미역 Kitchen Goddess
이칭/별칭 조왕신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인물/가공 인물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집필자 현용준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인물
관련작품 「문전 본풀이」
성별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조왕(부엌)을 지키는 여신.

[개설]

조왕할망은 제주 지역에서 큰 굿 때 제차되는 「문전 본풀이」에 나오는 ‘여산부인’으로, 일곱 아들에 의해 조왕을 관장하는 여신으로 앉혀졌다. 조왕의 신이라는 관념만 있을 뿐, 신체(神體)도 없고 제단도 없으며, 육지에서처럼 ‘조왕보새기’에 매일 정화수를 갈아 떠놓는 습속도 없다.

조왕의 전 영역을 관장하는 신이라기보다 화신(火神)이란 관념이 강하여, 가스레인지가 보급된 뒤로는 접시에 제물을 조금씩 담아서 가스레인지 위에 잠시 놓아 대접하는 경향이 짙다.

[활동사항]

「문전 본풀이」에 의하면 여산부인은 남편인 남선비와 아들 일곱 형제를 낳고 가난하게 살았다. 어느 날, 여산부인은 일곱 아들을 위해 남편에게 무곡(貿穀) 장사를 권했는데, 장사를 떠났던 남편이 오동나라에서 간악한 노일제대의 딸에게 재산을 빼앗긴다. 살길이 막막한 남편은 결국 노일제대의 딸을 첩으로 삼아서 살다가 눈까지 멀었다.

여산부인은 기다리다 지쳐서 남편을 찾으러 오동나라에 갔다가 노일제대의 딸에게 죽음을 당하지만, 일곱 아들이 서천 꽃밭에서 얻어 온 환생꽃으로 다시 살아난 뒤 따뜻한 조왕(부엌)의 신으로 좌정하게 된다.

[캐릭터 분석]

여산부인은 제주의 여성들처럼 강인하다. 장사를 해서라도 자식들을 먹여 살리라고 남편의 등을 떼밀어 무곡 장사를 시키고,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혼자서 멀고 먼 오동나라를 찾아가 기어이 남편을 찾아낸다.

그러나 여산부인은 남편의 첩에게 죽음을 당하고 입곱 아들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난 뒤 조왕신으로 좌정한다. 하지만 스스로의 힘이 아닌 남성(아들들)의 도움을 받음으로써 남성의 동반자가 아닌 보조자로 남게 되는 것이다.

[의의와 평가]

과거 전통적인 제주도 가정에서 실질적인 경제권을 가진 가장은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였는데, 이는 모계 중심 사회의 흔적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문전 본풀이」에서 아버지가 집 안이 아닌 집 바깥을 지키는 주목지신이 되고, 어머니는 집 안의 조왕신이 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은 듯하다.

그러나 「문전 본풀이」에서 가장 중요한 문전신을 차지하는 것은 일곱째 아들이다. 집 안의 권력이 어머니에게서 아들에게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모습으로, 모계 중심 사회에서 부계 중심 사회로 이동하는 중간 단계로서 이해해도 무난할 것 같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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