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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 본풀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0758
한자 門前本-
영어음역 Munjeon Bonpuri
영어의미역 Shamanic Epic Narration of Munjeo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집필자 현용준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무속 신화|무가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전승되고 있는 무속 신화이면서 그 신화를 노래하고 기원하는 제차(祭次).

[개설]

「문전 본풀이」는 ‘상방(마루방)’ 앞쪽을 지키는 ‘문전신(門前神)’뿐만 아니라 조왕(부엌)신과 측간신, 울타리 안을 지키는 오방토신(五方土神), 문 밖 출입문을 지키는 주목지신·정살지신 등 주택의 각처를 차지하고 지켜 주는 신들의 유래담이면서, 이들 신에게 집안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차이기도 하다.

이들 신 중에서 문신이 제일 상위의 신이기 때문에 「문전 본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구성 및 형식]

「문전 본풀이」 차례가 가까와지면 미리 ‘문전상’이라는 작은 제상을 차려 놓는다. 「문전 본풀이」 차례가 되면 문전상을 문 앞쪽에 내놓고, 심방이 그 앞에 앉아 장구를 치면서 「문전 본풀이」를 노래한 다음 문전 신에게 소원을 빈다.

조왕신에 대한 비념은 간단하여, 부엌에 간단한 제상을 차려놓고 심방이 솥을 향해 앉아서 요령을 흔들면서 빈다. 그런 다음 물그릇에 메와 채소 등 제물을 조금씩 떠넣은 뒤 오방토신과 주목지신·정살지신을 찾아다니며 간단한 축원을 한다. 그러면서 물그릇에 말아 놓은 제물을 숟가락으로 조금씩 떠서 던진다.

[내용]

옛날에 남선비와 여산부인이 아들 일곱 형제를 낳고 가난하게 살았다. 하루는 여산부인이 아들들을 먹여 살릴 생각으로, 남편에게 무곡(貿穀) 장사를 하도록 하여 배에 태워 보낸다. 배는 오동나라에 닿았다. 그러나 남선비는 오동나라의 간악한 노일제대 귀일의 딸에게 홀려서 가지고 간 돈을 다 빼앗겼다. 살 길이 없자 노일제대 귀일의 딸을 첩으로 삼아 초막에서 겨죽을 먹으며 살다 보니 눈도 봉사가 되어 버렸다.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여산부인은 배를 타고 남편을 찾으러 떠났다. 오동나라에 닿아 남편을 찾고 보니 초막에서 겨죽을 먹으며 봉사가 되어 살고 있었다.

본처가 쌀밥을 해주자 남편은 본처를 그리워하는 말을 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제야 여산부인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부부는 만단정화를 나눈다. 여기에 첩이 들어와 “형님, 형님” 하며 목욕을 하러 가자고 한다.

노일제대 귀일의 딸은 본처를 물에 밀어뜨려 죽이고는 본처인 척하며 남선비더러 고향으로 가자고 했다. 배를 타고 고향에 돌아왔는데 막내아들이 의심을 한다.

노일제대 귀일의 딸은 일곱 형제를 죽일 계략으로,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남편에게 점을 쳐오라고 하였다. 그러고는 남편이 점을 치러 가자 지름길로 달려가서 점쟁인 척하고는, “아들 일곱 형제의 간을 내먹어야 낫겠다.”고 하였다.

결국 남편은 “아들이야 다시 낳으면 된다.”는 부인의 말에 아들들의 간을 내려고 칼을 갈았다. 이를 안 막내아들이 형들을 데리고 산으로 도망가다가 지쳐서 잠이 들었는데, 꿈에 어머니가 나타나 노루의 간을 내어가라고 한다.

꿈에서 깨니 마침 노루 일곱 마리가 산에서 내려온다. 그 중 여섯 마리를 잡아 간을 내가니, 노일제대 귀일의 딸이 간을 먹는 척하며 입술에 피를 바르고 자리 밑으로 숨긴다. 이것을 문 밖에서 몰래 보다 왈칵 뛰어들어가 자리를 걷어치우고 만천하에 그 흉계를 폭로했다.

노일제대 귀일의 딸은 측간(변소)으로 도망 가 죽어 측간신이 되고, 면목이 없는 아버지는 길거리로 도망치다가 정주목에 걸려 죽어 주목지신이 되었다.

일곱 명의 아들들은 서천 꽃밭으로 가서 환생꽃을 얻어다가 어머니를 살린 뒤 조왕신으로 앉혔다. 그 뒤 똑똑한 막내아들은 문전신이 되고, 큰형은 뒷문전(뒷문의 신)이 되고, 나머지 오형제는 각각 오방토신이 되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제주 지역에서는 예부터 큰굿은 물론이고 집 안에서 하는 굿에는 반드시 「문전 본풀이」를 제차로 행했는데, 이는 집 안의 여러 곳을 차지하고 있는 신을 대접하고 기원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위의 여러 신들에 대한 제차가 끝나면, 집 안의 여러 곳을 차지하고 있는 신들을 대접하고 기원하는 제차에서 맨 먼저 문전 본풀이를 행한다.

[의의와 평가]

「문전 본풀이」의 갈등 구조에는 「콩쥐 팥쥐」류의 옛이야기들에 흔한 계모담이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다. 또한 아버지·어머니와 아버지의 첩, 그리고 일곱 형제가 신으로 좌정하는 과정에서 모계 중심 사회의 흔적과 함께 부계 중심 사회로 이동하는 중간 단계적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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