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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0784
한자 民俗-
영어음역 Minsongnori
영어의미역 folk game|folk play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변성구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오락·연희·곡예 등의 놀이.

[개설]

민속놀이는 그 지방의 풍속과 생활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민속놀이는 세시풍속이나 통과의례 등과 매우 깊은 연관이 있다. 민속놀이는 놀이를 하는 시기에 따라 세시(歲時) 관련 놀이와 통과의례 관련 놀이, 일상적 놀이로 구분된다.

또 놀이가 전승되고 있는 집단의 성격에 따라 전문인 놀이와 일반인 놀이 등으로 분류된다. 그리고 놀이를 하는 연령층에 따라 성인 놀이와 아동 놀이로 구분된다.

놀이를 하는 인원에 따라 개별적인 놀이와 집단 공동체의 놀이로, 전승 지역에 따라 전국에서 행하는 국중(國中) 놀이, 일부 지역에서만 행하는 향토 놀이 등으로도 분류된다.

[종류]

제주시의 민속놀이는 세시에 따른 성인 놀이로 걸궁, 연날리기, 목장불놓기, 화전놀이, 널뛰기, 그네뛰기, 닭붙잡기, 백중놀이, 줄다리기 등이 있다. 통과의례에 따른 놀이로는 뜽돌들기, 잔치집놀이, 꽃상여놀이, 삿도놀이(사또놀이) 등이 있다.

일상적인 놀이로는 윷놀이, 닭싸움놀이, 흙싸움놀이 등이 있다. 성인들의 전문인 놀이는 광대나 사당패에 의한 탈놀이나 꼭두각시놀음이 전승되지 않는 대신 심방에 의한 굿놀이가 다양하게 전승되고 있다.

아동들의 놀이는 대부분 일상적 놀이로 말타기, 팽이치기, 자치기, 연날리기, 지게발걷기, 죽마타기, 제기차기, 비석치기, 폭총놀이, 돈치기, 딱지치기, 삥이치기, 술래잡기, 숨바꼭질, 풀각시만들기, 공기놀이, 실뜨기, 굴렁쇠굴리기, 고누, 기러기놀이, 가마따기, 뚜럼놀이(두루미놀이), 말타기 등이 전승되고 있다.

[내용 및 특징]

세시의 성인 놀이 중 걸궁은 정월 초에 마을공동체에 의해 농악과 걸립굿의 형태로 액막이와 마을의 안녕, 풍년 기원을 목적으로 행해진다. 『동국여지승람』·『탐라지』 등 여러 문헌을 보면 줄다리기의 일종인 조리희(照里戱)가 팔월 대보름에 마을 공동체 놀이로 행해졌다는 기록이 있다.

통과의례에 관련된 뜽돌들기는 20대 전후의 청년들의 힘겨루기 놀이였다면, 잔치집놀이는 잔칫날 신랑을 매달아 발바닥을 때리며 노는 놀이였다. 반면에 꽃상여놀이는 젊어서 죽은 영혼의 한을 달래기 위해서 장례 전날 꽃상여를 메고 꽃염불소리를 부르면서 상여를 놀리는 놀이다.

삿도놀이는 장사를 치르고 난 후 덕망이 있는 마을 사람을 사또로 지목하여 가마에 태우고 돌아와 마을에서 잔치를 베풀면서 노는 놀이이다. 굿놀이는 심방에 의해 진행되는 의례(굿)와 복합된 놀이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입춘굿놀이, 약마희(躍馬戱), 영감놀이, 세경놀이, 전상놀이, 산신놀이 등이 있다.

입춘굿놀이는 입춘에 제주목 관아에서 목사와 심방들이 함께 행하던 관민합동 놀이로서, ‘낭쉐(목우)’ 고사를 지낸 후 모의 농경행위(세경놀이)를 통해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고, 마지막에는 탈굿놀이로 탈을 없애는 액막이를 한다.

조선시대의 기록에도 입춘굿은 탐라왕이 소를 끌며 쟁기를 잡고 몸소 밭을 가는 풍습이 있다는 기록이 전해오고 있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가진 입춘굿놀이는 일제시대에 그 맥이 끊겼다가, 1999년 제주의 전통적인 지역 축제로 발굴·복원하여 점차 제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 있는 귀중한 무형 민속놀이다.

약마희(일명 떼몰이놀이)는 영등굿의 배방송 순서에서 펼쳐지던 경조민속(競漕民俗)놀이라고 할 수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보면 배방송 순서에서 약마희를 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이 놀이는 떼(테우) 모양을 말머리와 같게 만들어 비단으로 꾸미고 영등신을 치송한다. 이때 맨 앞에 나간 떼배가 영등신을 치송한 것이 되며, 그 해에 풍어를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일등을 하면 마을 잔치를 베풀었다고 한다.

영감놀이는 세경에 대한 의식과 연주 놀이를 겸한 연희이다. 영감이란 도깨비의 제주 방언인 ‘도채비’를 신격화하여 부르는 말로 영감본풀이 신화에 근거한다.

영감신은 서울 먹자고을 허정승의 7형제 중 막내로서 허름한 차림에 짧은 곰방대를 물고 다니는 우스꽝스러운 신이다. 영감신에게 잘 대접하면 부(富)를 가져다주지만, 미녀나 해녀를 좋아해서 범접하여 병을 주기도 한다.

영감놀이는 영감신이 범접하여 병이 난 경우 병을 치료하는 치병굿에서, 어선을 새로 짓고 선왕을 모셔 앉히려는 선왕굿, 또는 마을의 당굿에서 연희되고 있다. 영감놀이에서 심방이 도깨비 탈과 헌 도포, 헌 짚신, 헌 갓, 곰방대로 분장한 영감신을 대접하고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대사를 통해 즐겁게 놀리고 짚배를 태워 보냄으로써 놀이가 끝을 맺게 된다. 영감놀이는 굿놀이면서 가면극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세경놀이는 큰 굿에서 농경신(農耕神)인 세경에 대한 의식과 놀이를 겸한 굿놀이이다. 여인의 임신과 출산, 농사짓는 전 과정을 모의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농사의 풍등을 기원하는 유감주술적 극의례의 성격을 띠고 있다.

전상놀이는 「삼공본풀이」를 대본으로 만들어진 굿놀이로서 장님인 거지 부부가 집에서 쫓아냈던 막내딸(가믄장아기)의 대접을 받고 눈을 뜨고 지팡이로 전상을 집 밖으로 내쫓는 장면을 보여주는 유감주술적 놀이이다.

전상이란 전생(前生)을 뜻하는 말로, 전생의 팔자 또는 업보를 의미하며 가난이라는 나쁜 전상을 집 밖으로 내쫓고 부(富)라는 좋은 전상을 집 안으로 불러들인다는 의미를 지닌 놀이이다.

산신놀이는 산신을 모시는 중산간 마을의 당굿 마지막 제차에서 심방이 사냥꾼으로 분장하여 노루·꿩 등을 사냥하여 분육하는 과정을 재현하는 사냥놀이로 마소의 번영과 사냥의 풍등을 기원하는 굿놀이로, 제주의 수렵문화적 요소가 강하게 표출되는 특징이 있다.

[현황]

현재 제주시 건입동의 본향당인 칠머리당에서 행해지는 영등굿은 중요무형문화재 71호로 지정되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도 놀이적 주제가 강하게 스며들었기 때문에 ‘영등굿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영등환영제와 영등송별제로 나뉘어 굿이 행해지고 있는데, 특히 송별제에는 어업 관계자와 해녀 등 신앙민이 모여 어로와 해녀 작업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고 치송하면서 배방선을 한다.

20세기 초까지 행해지다가 사라진 약마희는 지금은 나무나 짚으로 만든 작은 모조선에 제상에 진설되었던 제물을 조금씩 갖추어 실은 뒤 물 위에 띄워 보내는 것으로 바뀌었다.

오늘날은 칠머리당 영등굿에서는 ‘요왕맞이’가 끝난 뒤 어부들을 위한 선왕굿을 행하면서 ‘영감놀이’를 하고 있다. 영감놀이는 제주도 무형문화제 제2호로 지정되어 있는 도깨비신에 대한 무속의례(굿)와 어울린 연희이다.

그밖에 전상놀이가 지금도 전통 민속놀이 축제로 전승하여 입춘굿 때 같이 연희되고 있고, 모의적 건축의례인 성주풀이에 삽입되어 연희되는 ‘강태공서목시’, 축사의례인 불도맞이에서 구삼싱할망을 쫓아내는 서천꽃놀이 등의 굿중 놀이가 행해지고 있다.

[의의와 평가]

제주시의 민속놀이는 논농사 중심의 본토와 달리 밭농사와 어로, 목축과 사냥 등 제주도의 다양한 생업 형태를 반영하면서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풍년이나 마을의 안녕 등을 기원하는 의례와 관련된다는 점에서 제의성이 강하다.

또한 생산과 신앙, 제사를 공동으로 하는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집단놀이의 성격이 강하다. 또 제주시에서 전승되는 민속놀이는 다른 지역과 달리 무속의례와 더불어 공존하고 있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

그래서 풍년이나 풍어를 기원하는 제의 중심의 전반부와 놀이 중심의 후반부로 구성되는 굿놀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한 일찍부터 여다(女多)의 섬으로 알려져 있고 여성 중심의 무속의례인 당굿이 행해지고 있지만, 여성 중심의 놀이는 거의 없다시피 한 점도 특이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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