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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춘화 할머니의 직업 이야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T06012
한자 -職業-
유형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집필자 심재석

해녀들의 먹거리, 보양식

김녕에 처음 들어와서 살림살이를 시작할 때는 밥 먹을 그릇도 없어서 집주인에게서 빌려서 먹었다. 물질을 잘 하기 위해서 밥을 꼭 먹고 나갔다. 반찬은 주로 된장을 먹고, 밑반찬은 자리젓갈을 먹었는데 지금도 담아서 먹는다. 자리젓은 소금을 가지고 간을 잘 맞춰야 맛있다. 자리 1마리에 소금 한 되 기준으로 담았다. 해녀들이 물질을 하면 힘이 많이 들어서 인삼을 많이 먹고 병원에서 영양제 주사를 맞는다. 아들이 홍삼 엑기스를 보내주는데 이것을 하루에 2번도 먹고 3번도 먹는다.

용왕제 동김녕잠수굿과 해녀노래

해녀들은 물때에 따라서 바다에 나가는 시간이 다르다. 물때가 빠르면 아침 7시에 나갈 때도 있고 늦을 때는 12시에도 나간다. 동김녕에는 제일 해녀가 많았을 때 103명, 서김녕에는 60명이었는데, 예전에 잠수옷을 안 입고 나갔을 때는 300명도 넘었다.

고무옷으로 바뀐 후에 고무옷에 적응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해녀의 숫자가 2/3 정도는 줄었다. 예전엔 집집마다 한둘씩 다 나와서 물질을 했었다. 지금은 바다가 오염이 되어 바다에서 일하기가 어렵다. 생활 오수 등으로 바다가 오염되었다. 예전에는 소라가 7~8㎝ 되는 상품이 많았는데 지금은 이런 소라를 보기가 힘들다. 요즘엔 전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자연산 전복 보기가 참 힘들다.

고무옷도 없고 배도 없고 바다까지 나가려면 춥고 힘든데, 해녀노래는 그 때 부르던 노래이다. 서로 힘내서 일하자는 뜻으로 불렀다. 김녕에는 1년에 한 번 용왕제를 지낸다. 음력 3월 초여드래날이다. 그 때는 여러 지역에서 구경하러 온다. 용왕제는 마을에서 무당을 정해서 한다. 비용은 해녀들이 부담하고, 먹는 것, 굿하는데 필요한 음식, 모두 다 해녀들이 준비한다. 기부금도 들어온다. 준비는 2일 전부터 하고 아침 8시에 시작하면 저녁 5시까지 한다. 굿을 할 때 나는 소라씨, 전복씨, 해삼씨, 천초씨, 미역씨, 다 뿌린다. 실제로 바다에 뿌리는 것은 아니고 무당과 같이 뛰면서 뿌리고 용왕님께 무사안일을 기원하면서 정성을 들인다. 용왕제 굿은 비가 오나 날씨가 궂어도 정해진 날에 꼭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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