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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공예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11262
한자 -工藝
영어음역 pul gongye
영어의미역 Grass Handicraft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집필자 고광민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짚이나 풀을 재료로 생활 용구를 만드는 공예의 하나.[개설]

육지에서의 풀공예는 거의 대부분 볏짚을 이용하여 만들어 내는 민속공예품을 가리킨다. 그러나 제주도는 전체 경지 면적에서 논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도 안 될 만큼 빈약하기 때문에 육지와 달리 풀공예의 재료로 볏짚 대신 산디(밭벼)짚이나 산이나 들에서 지천으로 자생하는 야생풀을 이용하였다. 이러한 풀공예는 용도에 따라 재료와 형태를 적절하게 맞춤하여, 실용성뿐만 아니라 소박한 아름다움까지 곁들여져서 뛰어난 민속공예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종류]

제주도 풀공예의 으뜸은 신을 만드는 일이었다. 제주도에서는 산디짚으로 만든 신을 ‘초신’이라고 하였다. 육지에서 볏짚으로 만든 짚신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화산섬으로 이루어진 지형의 특성상 길바닥이 거칠어서 단단하게 잘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이원진(李元鎭)이 쓴 『탐라지(耽羅志)』에 “남녀호착초신(男女好着草履)”이라고 쓴 것을 보면 오래 전부터 즐겨 신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억새의 꽃을 뽑아 말린 화심은 몽둥이 모양의 불씨 막대기로서 요즘의 휴대용 라이터라고 할 수 있다. 한번 불을 붙이면 매우 천천히 타들어 가서 테우리들이 휴대하고 다니면서 담뱃불도 붙이고 불도 피웠으며, 노숙할 때는 이 불씨 막대기가 뱀이나 짐승의 접근을 막아 주었다. 새는 주로 초가지붕의 재료로 이용되었다. 볏짚에 비하여 가볍고 방수성이 네 배 정도 뛰어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습기가 많은 제주도에서는 그야말로 최고의 재료였다.

띠를 재료로 하여 짠 옷으로 우장이 있는데, 도롱이라고도 불리는 이 옷은 우리나라에서 풀잎을 이용한 옷으로서는 가장 정교한 짜임새를 자랑한다. 도롱이는 망토형으로 주로 비 오는 날이나 한라산에서 방목하는 가축을 돌아보러 다니는 테우리들의 필수품이었다. 노숙할 때 이불 대신 덮고 자기도 했던 도롱이는 보온력이 뛰어나, 바람이나 안개가 많은 지역에서 급격한 체온의 손실 막아 주는 데 손색이 없었다.

자굴(차풀)은 미모사과의 일년생 풀로 줄기가 갈색이며 곧게 자란다. 말이나 소가 좋아하는 목초여서 목장 지대에서는 일부러 재배하기도 하였다. 이 풀을 이용해서 제주의 서부 지역인 한림읍 금악리 일대에서는 한때 농기구인 푸는체(키)의 제작이 가내 수공업으로 왕성하였다. 자굴은 추석이 지나면 채취하여 잘 말린 후, 잎사귀를 훑어내어 구부러지지 않게 간수해 두고 꺼내어 사용했다. 자굴은 키뿐만 아니라 동고량과 바농상지(반짇고리)의 재료가 되기도 하였다.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물가에서 자생하는 자오락은 습기에 강하여, 서부 지역인 애월이나 남부 지역인 강정동에서 많이 이용했다. 자오락은 가을에 베어 말려서 뼈가 있는 줄기는 골라내고 잎만 사용하여 주로 망시리나 멱서리를 만들었다.

졸갱이(으름)의 줄기는 열매가 익을 무렵인 가을에 채취한다. 낙엽성 덩굴이어서 나무에 올라가서 살살 잡아당겨 가면서 줄기가 끊어지지 않도록 걷어 낸다. 졸갱이는 골체(삼태기)의 중요한 재료가 되었다. 졸골체(졸갱이로 짠 삼태기)는 대나무로 짠 삼태기에 비해 유연성이 뛰어나서 네 배 정도 질기며, 흙이나 오물이 묻어도 깨끗하게 씻기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도 칡이나 갈대, 대싸리, 모시풀, 왕모시풀 등등 야생의 풀과 덩굴들을 그 특성에 맞게 알맞은 계절에 채취해 두었다가 농한기에 여러 가지 생활 용구로 제작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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