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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11105
영어음역 wondam
영어의미역 stone weir
이칭/별칭 원,통,개,갯담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집필자 고광민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 해안가에서 밀물과 썰물의 차를 이용하여 고기를 잡을 수 있게 쌓아 만든 돌담.

[개설]

제주 해안가에서 살짝 만(灣)을 이룬 자연적인 지형을 이용하거나 인공적으로 돌담을 쌓아 둘러막아 놓고 밀물을 따라 들어온 고기가 썰물이 되어 바닷물이 빠져나갈 때 자연히 그 안에 갇히므로 쉽게 잡을 수 있게 장치해둔 곳으로 ‘원’ 또는 ‘개’라고 한다. 돌로 만든 그물인 셈이다.

[명칭유래]

조천읍 조천리에서부터 구좌읍 하도리까지는 ‘개’, 그 외의 지역에서는 ‘원’이라고 한다. ‘개’는 해변 후미진 곳의 이름에서, 그리고 ‘원’은 한자어 원(垣, 담·울타리)에서 비롯한 말이다.

[형태]

원담은 지형을 이용해 축조한다. 지형상 뭍쪽으로 우묵하게 패인 곳이면 양쪽 코지를 축담하여 이었고, 섬 같은 암반이 솟아 있는 곳에서는 그 암반을 의지하며 사이사이 돌담을 쌓기도 하였다. 바다 밑바닥이 주위보다 우묵하게 낮아 썰물 때도 물이 고이는 소(沼)는 조금만 축담하면 수백, 수천 평에 이르는 훌륭한 돌그물을 얻을 수 있었다.

원담의 길이는 지형 조건에 따라 다양한 차이를 보이지만, 높이는 1m, 폭은 2m 내외다. 안팎담을 수평으로 쌓거나, 안담은 직선으로 높게 쌓고 바깥쪽으로 비스듬히 비껴 쌓아 효율성을 높이기도 했다. 때로는 소 자체가 천연의 ‘바다못’이 돼, 썰물 때도 물이 빠져나가지 않으므로 축담이나 보수할 필요 없이 그 자체로 완벽한 돌그물 역할을 하는데, 이 천연 돌그물을 ‘통’이라 부른다.

제주도 원담의 모양은 크게 직선형(直線形)과 곡선형(曲線形) 두 가지가 있다. 그리고 돌담의 단면은 직삼각형과 직사각형이 있다. 파도의 영향이 덜 미치는 원담은 직선형 또는 지그재그 형으로 만들었고 단면 모양은 거의 직사각형이었다. 파도의 영향이 곧바로 미치는 원담은 곡선형이 대부분이었고 그 단면의 모양은 직삼각형이었다. 돌담의 직삼각형 단면은 직사각형보다 노동력이 더욱 요구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고기잡이 시기가 되면 원에 갇힌 고기를 어종에 따라 ‘족바지’(뜰채 모양의 도구)로 뜨거나, 살을 쏴 잡기도 하고, 그물을 쳐두었다가 휘몰아 잡기도 한다. 어로 시간은 원이 조간대의 어느 위치에 자리하느냐와 관련된다. 조간대 상층에 있는 원에서는 썰물이 들면 물이 다 빠져나가므로 밀물 때부터 작업해야 하며 하층에 위치한 원은 완전 썰물 때에도 물이 고여 있어 작업이 가능하다.

제주의 원담은 마을 공동 소유로 지켜졌다. 멜(멸치)이 들면 마을 사람들이 한데 나와 잡았고, 원담을 쌓고 보수하는 일도 공동 작업으로 진행됐다. 겨울철 파도에 허물어진 원담을 정기적으로 보수하고 나면 풍어를 기원하면서 제를 지내기도 했다.

요즘은 어선 조업이 발달해 원담에서의 고기잡이는 거의 볼 수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공유수면의 매립이나 해안 도로 개설로 원담이 파손되고 있다. 원형이 제대로 보존된 것은 구좌읍 하도의 원과 제주시 연대마을의 원 등이다. 너른 바다에 천연의 검은 돌로 길을 내가듯 쌓은 원담. 썰물 때 드러난 물속 돌담은 가히 대장관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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