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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1584
한자 吏讀
영어음역 Idu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집필자 오창명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한자의 음과 훈(訓, 새김)을 빌려 고유어를 적던 표기법.

[개설]

한자를 빌려 우리말을 표기한 글자로 향찰, 이두, 구결 등이 있는데, 이두는 한문투의 문장에서 일부 어휘나 조사, 활용하는 말을 차자(借字)로 표기한 글자를 이른다. 이렇게 표기한 것을 ‘이두 표기’ 또는 ‘차자 표기’라 한다.

[이두 표기 원리]

이러한 이두 표기는 한자의 훈을 살려 쓰기도 하고 한자의 음을 살려 쓰기도 한다. 전자를 훈차자라 하고, 후자를 음차자라 한다. 훈차자는 한자의 뜻을 살려 쓰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훈독자와 훈가자로 나눈다. 음차자는 한자의 뜻을 고려하느냐 고려하지 않느냐에 따라 음독자와 음가자로 나눈다.

이러한 이두 표기는 ‘泉味[세미]’ 또는 ‘細隱刷[쇄: 세미]’, ‘猫伊·猫有[궤]’ 등과 같이 한 음절의 부음이나 음절 초성, 음절 종성으로 쓰이기도 한다.

‘隱(은)’의 경우는 ‘은’의 음가자로 쓰이기도 하지만, 관형사형 어미 ‘-ㄴ’의 음가자로 쓰이기도 한다. ‘隱(은)’은 정자로 쓰이기도 하고, ‘阝’과 같이 부수만으로도 ‘-ㄴ’ 표기로 쓰이기도 한다. 또한 ‘阝’의 윗부분인 ‘卩’만 쓰여 ‘-ㄴ’ 표기로 쓰이기도 한다. 이러한 것은 약체구결에서 많이 쓰이는 것인데 이두 표기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제주 지명의 이두식 표기]

한자식 제주 오름과 마을 이름, 포구 이름 등 제주 지명 대부분이 이두 표기로 되어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 오름 이름 : ‘성판악(城板岳)’을 들 수 있다. ‘성판악’은 고유어 ‘성널오름’을 한자를 빌려 표기한 것이다. 곧 ‘성’은 ‘성(城)’으로, ‘널’은 ‘판(板)’으로, ‘오름’은 ‘악(岳)’으로 표기하였다.

2. 마을 이름 : 제주시 이호동현사마을’을 들 수 있다. ‘현사마을(玄沙――)’은 ‘현사동(玄沙洞)’이라고도 한다. 이 마을을 예로부터 ‘가몰개〉가물개’ 또는 ‘감은모살’이라 불러왔는데, 이를 한자차용표기로 쓴 것이 ‘현사(玄沙)’이다. ‘감은’은 ‘현(玄)’으로 쓰고, ‘몰개〉모살’을 ‘사(沙)’로 표기한 것이다.

3. 포구 이름 : 제주시 건입동 ‘건들개’를 들 수 있다. 지금 제주항이 들어서 있는데, 그 안쪽에 있었던 옛 포구를 ‘건들개’라 하고, 한자차용표기로 ‘건입포(巾入浦)’ 또는 ‘건입포(健入浦)’로 표기하였다.

한편 ‘산젓내〉산짓내’ 하류에 있는 포구라는 데서 ‘산저포(山底浦)’ 또는 ‘산지포(山地浦)’라 표기하기도 하였다. 이 ‘건들개’ 일대에 형성된 동네를 ‘건입촌(健入村)’ 또는 ‘건입리(健入里)’라 하다가 오늘날 ‘건입동(健入洞)’으로 발전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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