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1265
영어음역 simbang
영어의미역 shaman
이칭/별칭 무당,신방(神房)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집필자 현용준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무당을 일컫는 말.

[개설]

심방이 굿을 하면서 자기 자신을 신에게 일컬을 때에는 ‘신의 성방[刑房]’이라고 한다. 형방은 형벌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벼슬아치이므로 신의 형벌을 차지한 사람이란 뜻이 된다. 이 ‘신의 성방’이 줄어 ‘신방(神房)’이 되고, 이 말이 자음 동화로 인해 ‘심방’이 된 것이다.

[입무과정]

제주 지역 심방의 입무(入巫) 동기는 다음과 같이 5가지로 나눌 수가 있다. 세습(世襲)으로 입무하는 경우, 무구(巫具)인 멩두를 주워서 입무하는 경우, 병 때문에 입무하는 경우, 심방과 혼인하여 입무하는 경우, 생활 수단으로 입무하는 경우 등으로 나뉜다.

세습으로 입무하는 사례는 부모가 심방이라 무업(巫業)을 계승하여 심방이 되는 경우이다. 부모가 사용하던 무구인 멩두를 이어받아 심방이 되는 것이 정통 세습이다. 만일 천민인 심방이 되고 싶지 않아 아무도 멩두를 이어받지 않을 경우, 자식들 중 누군가가 몸이 아파 고생하게 된다.

그래서 점쟁이한테 점을 쳐보면 ‘조상을 학대한 병’이란 판정이 내린다. 이때 병을 앓던 자식이 멩두를 이어받아 심방이 되면 병이 말끔히 낫고 모든 일에 형통한다고 한다. 따라서 무구인 멩두는 단순한 심방의 기구가 아니라 무조신(巫祖神)의 상징물인 셈이다. 때문에 심방들은 멩두를 ‘조상’이라 하여 집안의 ‘당주’에 모신다.

무구인 멩두를 주워서 심방이 되는 경우도 있다. 자기의 혈연 조상이 심방이 아니라도 우연히 멩두를 주워 병을 앓게 되고, 자연스럽게 심방이 되는 것이다. 심방이 되지 않으면 병이 낫지 않는다.

병 때문에 심방이 되는 경우도 있다. 대개 젊었을 때 원인 모른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아 점을 쳐보면 ‘팔자를 그르쳐야 할 병’이란 판정을 받는다. ‘팔자를 그르친다’라는 말은 심방이 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심방의 뒤를 따라다니며 기술을 배워 심방이 되면 저절로 병이 낫는다.

이상의 3가지 경우는 동기가 어떠하든 병을 앓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병을 앓는다는 것은 무조신으로부터 심방이 되라는 명을 받은 소명의식(召命意識)이 기저에 깔려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신의입무형(神意入巫型)이라고 할 수가 있다.

심방과 결혼하여 동거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굿을 하는 데 따라다니다가 굿하는 기술을 익히게 되어 심방이 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어릴 적 고아가 되어 먹고 살아갈 방편이 없어 심방의 뒤를 따라다니며 굿과 관련해 심부름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굿하는 기술을 익혀서 심방이 되는 경우 역시 존재한다.

위의 두 가지는 자의입무형(自意入巫型)이라 할 수 있는데, 심방의 입무형상 본질적인 것이라 할 수 없다.

[활동내용]

심방은 개인적인 의례(家祭)와 마을의 굿(마을제)을 하는데, 노래와 춤으로써 샤먼의 역할을 한다. 심방이 샤먼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신탁(神託)과 영매(靈媒) 행위를 하기 때문이다. 심방은 격렬한 춤을 춤으로써 신을 빙의(憑依)하고 신탁과 영매 행위를 한다.

신탁은 신의 의사를 심방의 입을 통하여 말하는 것이고, 영매는 영혼의 의사를 심방의 입을 통하여 말하는 것이다. 이 신탁을 ‘분부사룀’이라 하고, 영매를 ‘영개울림’이라 한다.

[특징]

심방은 신탁이나 영매 행위를 할 때에 신칼이나 산판점을 쳐서 그것을 판독하고 말한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 이렇게 점을 치는 것은 무조신의 조력(助力)을 받는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심방은 타력빙의형(他力憑依型) 샤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그들은 신탁을 하든 영매를 하든 신령의 말을 자기 입으로 실제 눈으로 본 듯이 이야기한다. 특히 영개울림을 할 때에는 눈물 수건이라는 수건을 가지고 눈물을 닦아가며 실제 영혼이 와서 말을 하듯이 대화를 나눈다. 그러나 자신이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다. 이런 점으로 보아 가성 신탁·빙의를 하는 샤먼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