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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악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0275
한자 巫樂
영어음역 gut eumak
영어의미역 music for shamanic rituals
이칭/별칭 굿음악,연물,연물장단,연물소리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문무병

[정의]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전승되고 있는 무속 의식에 사용되는 모든 음악.

[개설]

굿이 진행되는 동안 심방[巫堂]이 창(唱)하는 노래, 심방이 춤을 추며 굿을 진행하는 동안 소무(小巫) 악사들이 반주하는 모든 음악[巫樂]을 통칭하며, 이를 ‘연물[巫樂]’이라고도 한다. 한편 굿에 쓰이는 악기인 설쇠·징·북·장고를 연물이라고 하기도 한다.

굿을 할 때 사용하는 무악기 연물로 연행되는 기악 반주, 심방이 장고를 치며 사설을 창할 때 부르는 독립적인 기악곡 등 연물을 울려 내는 소리인 ‘연물장단’ 또는 ‘연물소리’를 모두 연물이라 한다.

[심방의 종류]

제주 지역에서는 무당(巫堂)을 심방이라 하는데, 심방은 다시 심방과 삼승할망으로 나눌 수 있다. 심방은 굿과 이에 준하는 의례를 집행하는 자를 말하고, 삼승할망은 임산부의 해산을 돕는 조산원(助産員)의 역할과 아이의 무병 성장을 기원하는 소규모 의례인 비념만을 집행하는 여인을 말한다.

굿을 하는 심방은 다시 그 기능에 따라 큰심방·소미(小巫)·제비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큰심방은 어떤 굿이든 능히 해낼 수 있는 기능이 뛰어난 심방을 말하며, 소미는 큰굿의 일부 쉬운 부분이나 작은 굿을 할 수 있고, 굿을 할 때 악기 반주를 하는 기능이 얕은 심방을 말하며, 제비는 굿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없어 굿을 할 때 심부름하는 자를 말한다.

[굿의 종류]

제주 지역의 굿은 규모에 따라 큰굿·작은굿·비념으로 나눌 수 있다. 큰굿은 굿법을 지키며 연행되는 ‘차례차례 재 차례 굿’이다. 전 무구를 사용하고 그 굿의 목적에 필요한 모든 의례를 연속적으로 다하는 일종의 종합제이며, 4~5명 이상의 심방이 동원되어 4~5일 심지어는 ‘두 이레 열나흘 날’ 동안 계속되는 규모가 큰 굿이다.

큰굿은 굿을 집행하는 심방과 굿의 진행, 무점과 의전을 도와주는 소미, 연물을 치는 악사 소미, 그리고 굿판의 심부름꾼인 제비까지 5~6명이 진행해 나간다. 작은굿은 의례, 인원, 무구, 일정 면에서 큰굿보다 규모가 작은 굿이며, 비념은 심방 혼자 요령을 흔들며 단독으로 진행하는 굿이다.

[특징]

제주 지역의 무악기는 북·장구·징·설쇠와 바랑(바라) 등의 타악기가 쓰인다. 굿이 진행되는 동안의 반주는 북·징·설쇠로 이루어지는데, 설쇠는 농악의 꽹과리와 비슷한 소리가 나는 악기로, 밑이 불룩 나온 놋쇠그릇을 엎어서 채나 방석 위에 얹어 놓고 치는 제주 지역의 독특한 악기이다.

제주 지역의 무악과 굿춤의 장단은 굿의 제차에 따라 베포춤과 베포연물, 군문춤과 군문연물, 신청궤춤과 신청궤연물, 푸다시와 푸다시연물 등으로 불린다.

장단의 빠르기로 보면 보통 빠르기의 중판연물에서 시작하여 매우 빨라졌다 다시 중판으로 끝나는 형태를 취하며 대개 중중모리형·자진몰이형이 주로 쓰인다. 무가의 선율은 제주 민요 「서우젯 소리」와 같은 토리가 많으며, 경기 무가 선율과 같이 경쾌한 느낌을 준다.

[무악기]

1. 무악기

제주 지역에서는 굿에 사용되는 악기를 연물이라고 하는데, 예전에 제주 지역에는 연물을 제조하는 전문인이 없었으며 손재주가 있는 이들, 예를 들면 목수 같은 사람들에게 부탁하여 나무를 베다가 속을 파내고 가죽을 입혀서 북 등을 만들어 썼다고 한다.

심방들에 따르면 굿을 할 때 심방의 음성은 옥황상제를 비롯한 각 신령에게 청하는 소리이고, 북은 천황궁, 징은 지황궁, 설쇠는 인황궁, 장구는 깊은 궁에 갇혀 있는 존재들을 굿청으로 청하는 소리라고 한다.

또한 바랑(바라)은 일월조상[祖上神]을 모실 때 치는 소리이며, 북소리는 지신에게 알리는 소리이며, 대영(징)은 하늘에 있는 신에게 알리는 소리이며, 설쇠는 심방이 노래와 춤을 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리라고 한다.

2. 무악기 편성

제주 지역 무속의 반주음악은 모두 타악기로 구성된다. 때문에 타악 중심의 반주를 자칫 실력 없는 소미들이 담당하게 되면 음악이 단조롭고 볼품없는 굿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기량이 뛰어난 악사들이 굿 반주를 맡게 되면 남방 특유의 화려하고 멋스러움이 돋보이기 때문에 반주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여느 지역의 굿과 마찬가지로 제주 지역의 굿도 그 규모에 따라 인적 구성이 달라진다. 하지만 육지 굿의 인적 구성이 15명 전후인 것에 비해 제주 지역에서는 아무리 큰 굿이라 하더라도 다섯 명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인적 구성은 경제적 이유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제주 지역 굿에서는 큰굿의 경우 다섯 명 정도, 중간 굿은 세 명이나 더 적게는 두 명이 하기도 한다. 두 명으로 편성될 때는 장구 또는 북을 가지고 가고, 세 명으로 편성될 때는 북과 장구를 함께 가지고 간다.

두 명이 할 때는 말명만 하고 춤이 없으며, 세 명이 할 때는 간혹 춤이 들어가기도 한다. 장구는 대체로 수심방이 많이 치는데, 설쇠와 징은 큰굿에서만 함께 편성된다.

굿 인원이 정해지는 것은 비용에 따른 것이라 하는데, 굿을 위해서는 수심방·소미·악사 세 명이 필요하며, 이 중 장구와 징은 한 사람이 담당한다. 요즘에는 큰굿에도 네 명이 가는데 이는 굿돈 분배를 고려한 경제적 이유 때문이다.

경제적인 이유 외에 때로는 굿의 종류에 따라 인원이 짜여지기도 한다. 즉 사람이 아플 때 하는 굿인 푸다시(넋들임굿)는 굿이 작기 때문에 두 명 만으로 충분하고, 비념굿은 한 명만 간다. 세 명이 할 때의 굿으로는 일월맞이나 질칠굿 등을 하는데, 원래 북, 징, 설쇠를 맡은 사람과 수심방까지 모두 네 명이 필요하지만 세 명만 가기도 한다.

[선율]

제주 지역 굿에서의 무가는 신들의 내력을 노래하는 본풀이나 천지개벽, 일월성진(日月星辰), 날과 국의 형성 과정 등을 길게 노래하는 서사 무가들이 많다. 이들 무가는 심방이 장구를 놓고 혼자 앉아서 부르는데, 서사 무가의 특성이 대개 그렇듯 선율에 변화가 많지 않고 대체로 단순한 선율을 반복하는 것이 많다.

제주 지역 무가의 선율은 sol, la, do', re', mi'의 고른 5음 사용에 sol이나 do'로 종지하는 경토리 음조직과 유사한 선율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4음이나 6음을 쓰는 생소한 선율들이 많다.

경토리로 부르는 무가에는 덕담과 서우젯 소리 등이 있으며, 제주 지역 무가에 나타나는 토리가 불분명한 선율들은 서사 무가를 중심으로 무가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선율은 전체적으로 높이 질렀다가 차츰 낮아지는 하행성 선율이 많고, 음역은 거의 한 옥타브를 벗어나지 않으며, 다른 지역의 무가에서처럼 전조(轉調: 조를 바꿈)를 하거나 음역이 수시로 바뀌는 등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제주 지역 무가의 선율은 전체적으로 민요처럼 소박하고 비교적 단순한 형태로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창법]

제주 지역 무가의 창법은 그 사설의 내용에 따라 나눌 수 있는데, 노랫말이 슬픈 내용이면 울 때 쓰는 창법으로 부르고, 즐거운 내용이면 기쁠 때 쓰는 창법으로 부른다. 또한 창법은 정해진 무가의 사설 외에도 신이 내렸을 때 신이 전하는 말의 내용이 어떠한가에 의해서도 결정된다고 한다.

한편 희로애락의 감정을 표현할 때의 창법 외에도 심방의 숙련도에 따라 길게 빠지는 창법이 있고 목에서만 굴리는 창법 등이 있다고 한다. 길게 빠지는 창법이란 배에 힘을 주고 통성으로 소리를 길게 뻗어내는 것을 말하며, 목에서만 굴리는 창법이란 선율에 잔가락을 많이 넣어서 목을 돌리는 창법을 말한다.

창법은 사람마다 하는 형태가 약간씩 다르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창법을 새롭게 개발하기도 한다. 창법을 개발할 경우에는 심방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대개는 신의 노력이 함께 합쳐져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 밖에도 제주 지역 무가의 창법에는 적게 빠는 말, 궁글려서 빠는 말 등이 있다고 한다.

[장단]

1. 무가 장단

제주 지역 굿에서는 장단 명칭을 따로 쓰지 않는다. 무가를 반주할 때는 간단한 몇 가지 박자 유형으로만 반주를 하는데, 가장 흔히 나타나는 유형은 3소박 2박(6/8) 형이고, 다음은 음영(吟詠)에 가깝게 자유리듬으로 부르는 형이며, 마지막으로 추물공연이나 새림을 할 때의 3소박 4박 형이다. 이 외에도 드물긴 하지만 2소박 4박 형의 무가 장단도 있다.

2. 무무(巫舞) 장단

제주 지역 굿에서 춤을 반주하는 장단에는 ‘삼석’이 가장 흔하며, 그 밖에 신이 내렸을 때 추는 도랑춤[回轉舞]의 반주 장단인 ‘도랑’이 있다.

큰굿에서 춤을 반주하는 삼석은 느진석과 중판, 자진석으로 구분된다. 이 세 장단은 박자는 같고 템포에서만 구별되는데, 대개 느진석으로 시작하여 중판을 거친 다음 자진석으로 마무리 한다. 가끔 중판이난 자진석만으로 반주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이들 삼석이 하나의 그룹을 이루어 연주된다.

[제차별 사용음악]

1. 무혼굿

무혼굿은 바다에서 빠져 죽은 영혼의 넋을 건져 내어 위로한 뒤, 저승으로 고이 보내는 굿인데, 바다에서 일이 많은 섬 지역인 제주 지역에서는 자주 벌어지는 굿이며 정상적인 죽음을 맞이한 경우가 아니므로 간절하고 애절한 양상을 띤다.

2002년에 조사된 제주 지역의 무혼굿은 하루 안에 마치는 굿으로 대략 6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준비 과정인 초혼을 부르는 ‘초혼쐼’에서는 음악이 없고, 본격적인 굿이 시작되는 초감제에서부터 무가와 반주 음악이 나온다.

2. 시왕맞이굿

시왕맞이굿은 제주 지역 굿 중에서 개별적인 굿으로는 제일 큰 굿이라고 한다. 3년이나 5년에 한 번씩 하는데 사람이 아플 때도 하지만, 대개는 시왕을 청해서 차사에게 앞으로 생길 우환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 하는 굿이다.

시왕맞이굿은 개인집에서 주관하는데, 주관하는 가정의 경제적 사정에 따라 크게 할 수도 있고 작게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소규모로 시왕맞이굿을 할 경우는 시왕맞이 절차만 해서 이틀 만에 끝내는데, 여기에 ‘질치는 굿(길 닦아주는 굿)’을 덧붙이면 3일이 걸리며, 이를 확대하여 열두 본풀이를 모두 다 하면 5~7일까지 크게 할 수도 있는 굿이다.

7일 동안 시왕맞이굿을 할 경우는 1)초감제(초감제, 초신맞이, 초상계), 2)신맞이, 3)생계, 4)추물공연, 5)불도맞이, 6)일월맞이, 7)열두본풀이, 8)시왕맞이, 9)질침굿, 10)액막음, 11)도진, 12)잡귀쫓음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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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왕맞이굿의 절차별 음악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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