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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공 본풀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1020
한자 三公本-
영어음역 Samgong Bonpuri
영어의미역 Shamanic Epic Narration of Fertility Goddess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집필자 현용준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무속 신화|무가
문화재 지정번호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문화재 지정일 2001년 8월 16일연표보기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전승되고 있는 무속 신화인 동시에 그 신화를 노래하고 기원하는 제차(祭次).

[개설]

무속 신화로서의「삼공 본풀이」는 ‘전상’ 차지 신인 ‘삼공’, 곧 가믄장애기에 관한 내력담이다. ‘전상’이란 전생 인연(前生因緣)의 제주도 방언으로, 인간의 모든 행위는 전생의 인연에서 비롯된다는 믿음을 깔고 있다.

‘제주 큰굿’ 때에 「이공맞이」 다음의 제차로 행해지는 「삼공 본풀이」는, 나쁜 ‘전상’을 제거하고 좋은 ‘전상’으로 행운이 오도록 기원하는 제차이다.

[구성 및 형식]

다른 ‘본풀이’ 제차와 마찬가지로 평복 차림의 심방이 기본 제상 앞에 앉아 장구를 치면서 노래한다.

먼저 굿을 하는 사유를 노래하고, 이어서 본풀이를 한 뒤 기원을 하고 굿을 끝낸다.

[내용]

옛날에 윗마을에 사는 강이영성이란 남자 거지와 아랫마을에 사는 홍은소천이란 여자 거지가 길에서 만나 부부가 되었다. 거지 부부는 얼마 후 연달아 딸을 세 명 낳았다. 첫째를 은장애기, 둘째를 놋장애기, 막내를 가믄장애기라 이름 지었다.

가믄장애기를 낳은 후 거지 부부는 일약 거부가 되었다. 호강에 겨운 부부는 어느 날 딸들을 불러 앉히고 효성을 시험해 보기로 하였다.

“너희들은 누구 덕에 이렇게 잘 사느냐?”

는 부모님의 질문에 첫째와 둘째는 ‘부모님 덕에 잘 산다’고 대답을 했다. 그러나 가믄장애기는,

“하느님, 지하님, 부모님 덕으로도 살지만, 내 배꼽 밑에 선 그뭇 덕에 잘 삽니다.”

고 대답했다.

부부는 불효한 자식이라고 하여 가믄장애기를 내쫓았다.

평소에 똑똑한 막내를 질투했던 언니들은 가믄장애기가 쫓겨 가는 것을 지켜보러 갔다가 푸른 지네와 독버섯이 되어 버렸다.

딸들이 돌아오지 않자 당황한 강이영성과 홍은소천은 딸들을 찾으러 내닫다가 문지방에 걸려 넘어져 모두 봉사가 되어 버렸다. 그 후 부부는 그 많던 재산을 다 까먹고, 다시 거지가 되어 떠돌아다녔다.

집을 나간 가믄장애기는 들판을 가다가 마퉁이 삼 형제를 만났다. 밤을 지낼 만한 집을 가르쳐 달라고 하자 큰 마퉁이와 둘째 마퉁이는 욕만 하는데 셋째 마퉁이가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다름 아닌 마퉁이 삼 형제의 집이었다.

저녁에 마퉁이 삼 형제가 돌아왔는데, 가믄장애기가 보아 하니 셋째 마퉁이가 제일 나으므로 그와 인연을 맺고 부부가 되었다.

다음 날, 막내 마퉁이가 파던 마 구덩이에서 금덩이, 은덩이가 쏟아져 나와 가믄장애기와 막내 마퉁이는 하루아침에 큰 부자가 된다. 그러나 가믄장애기는 기쁘지 않았다. 부모님이 봉사가 된데다 재산도 탕진하여 거지가 된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가믄장애기는 남편과 의논해서 백 일 동안 거지잔치를 열기로 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거지잔치가 끝나는 마지막 날에 부모님이 찾아왔다.

가믄장애기는 이리저리 대접을 늦추다가 막판에 부모님을 안방으로 모신 뒤 술을 대접하며, 자신이 바로 가믄장애기임을 밝힌다. 그 소리에 깜짝 놀란 부모님은 눈을 떴고, 밝은 천지를 보게 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삼공 본풀이」에서 ‘전상’ 차지 신인 ‘삼공’은 바로 막내딸인 가믄장애기이다. 거지 부부가 큰 부자가 된 것도 ‘삼공’ 때문이요, 다시 장님 거지로 변했다가 마침내 눈을 뜬 것도 모두 이 신의 덕이다. 가믄장애기가 사람의 행과 불행을 좌우하는 신격으로 형상화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믄장애기의 내력담을 노래함으로써 나쁜 전상을 물리치고 행운을 기원하는 것이 바로 「삼공 본풀이」라고 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삼공 본풀이」에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는 주인공인 가믄장애기가 인간의 ‘전상(전생 인연)’을 좌우하는 신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일궈 나가는 강인한 제주 여성의 주체성과 맞닿아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제주 지역에서 「삼공 본풀이」가 언제부터 전승되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마 구덩이에서 금덩이가 나와 거부가 된다는 「서동 설화」와 자신의 운복 때문에 잘 산다는 ‘내 복에 산다’ 형 민담과 내용이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또 거지 잔치를 열어 부모와 상봉하고 부모가 눈을 뜬다는 부분은 「심청전」의 결말과 유사하다.

이와 같은 점에서 「삼공 본풀이」가 우리나라의 서사 문학이나 고대 소설, 혹은 민담과 같은 구비 문학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가 주목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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