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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0970
영어음역 bingtteok
영어의미역 buckwheat cake stuffed with sliced radish
이칭/별칭 멍석떡,빙,전기떡,쟁기떡,전기,홀아방떡,홀애비떡,메밀빙떡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음식물/음식물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오영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떡|제례음식|부조용
재료 메밀가루|무채[삶은 것]|실파|소금|깨|돗지름[돼지비계]
관련의례/행사 제례|상례|혼례
계절 봄|가을|겨울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돼지비계로 지진 전에 무채를 넣고 말아 만든 떡.

[개설]

메밀전의 담백한 맛과 무숙채의 삼삼하고 시원한 맛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내는 제주의 별미 음식이다. 제주에서 메밀로 만든 가장 대표적인 떡인데 그 명칭이 지역마다 다르다. 옛 제주목과 대정현 지역에서는 빙빙 돌려만다 또는 빙철(번철)에 지진다 해서 ‘빙떡’이라고 부른다.

정의현 남원 지역에서는 말아 놓은 모습이 흡사 멍석과 같다하여 ‘멍석떡’이라고 하며, 3대 봉양을 제외한 작은 제사에서 약식으로 제물을 차릴 때 꼭 쓴다고 하여 ‘홀아방떡’ 또는 ‘홀애비떡’이라고 한다. 정의현 서귀포 지역에서는 ‘전기떡’(쟁기떡) 혹은 ‘전기’라고도 한다.

[연원 및 변천]

메밀빙떡이 무속 제물에 등장하지 않고 유교식 제례 음식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 말 제주에 정착한 몽골인들에게 전수받아 상용되다가 조선시대 제례용으로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 유목민들이 주로 먹는 터키의 케밥이나 그리스의 기로스(gyros)는 밀가루 전에 양고기와 채소를 넣어 말아서 만드는데, 마치 빙떡과 흡사하다.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부조용 제사음식으로 널리 사용되었으나, 그 후 경제 여건이 나아지자 이러한 부조 풍속은 거의 사라졌다. 요즘은 메밀 농사를 거의 짓지 않기 때문에 메밀 가격이 비싸서 중국산을 쓰거나 밀가루를 혼합하여 사용하는데, 예전의 메밀빙떡 맛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현대인의 기호를 고려하여 빙떡의 크기가 한 입 또는 두 입으로 줄었고, 빙떡의 속은 무채 외에 육류나 당근을 사용하기도 한다. 지금은 간혹 제례의 제물이나 결혼 잔치에 접대음식으로 만든다. 상업적으로는 호텔 향토음식의 별미 메뉴로 사용하기도 하며, 대형 마트의 음식코너에서 포장하여 판매하고 있다.

[만드는 법]

메밀가루를 미지근한 물로 얇게 반죽하여 국자에 떠서 내렸을 때 가늘게 흘러내릴 정도의 농도로 맞춘다. 무는 채를 썰어서 뜨거운 물에 무르지 않고 씹힐 정도로 익혀 꺼낸 다음, 실파를 송송 썰어 무채와 함께 혼합하여 무채의 뜨거운 열로 살짝 익히고 소금과 참기름 그리고 참깨로 양념하여 둔다.

달군 번철(솥뚜껑)에 돼지기름을 두르고 메밀 반죽을 직경 20㎝와 두께 1㎜ 이내로 얇게 지져낸 다음 대바구니를 엎은 위에다 고르게 편다. 여기에 양념해둔 무채를 전의 양쪽 2㎝정도 남겨두고 가지런히 얹어서 멍석을 말듯 둘둘 말은 후 남겨둔 양쪽 끝이 접히도록 가볍게 누르면 길이가 20㎝이고 폭이 4㎝인 빙떡이 완성된다. 먹을 때는 간장에 찍어 먹어도 좋고, 특히 제례상에 올라갔던 옥돔구이와 함께 먹으면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빙떡은 만드는 방법이 복잡하지 않아 단시간에 비용을 적게 들여 많은 양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떡이다. 이웃이나 친족의 ‘큰일집’(잔치, 상례, 제례)에 갈 때 ‘대차롱’(대나무로 짠 바구니로 뚜껑이 있음)에 담아 한 바구니씩 부조하였다.

제례 음식으로 빙떡을 부조하면, 여주인은 떡의 일부를 손으로 떼어내어 함께 쫓아온 귀신의 몫으로 밖으로 던져 잡신이 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부조한 떡은 제례상 위에 올리지 않고 제례상 앞의 바닥에 바구니의 뚜껑을 반쪽 열어 진열한다. 제례가 끝나면 참석자들이 다른 음식과 함께 음복하고, 참석하지 못한 가족원들을 위하여 부조했던 바구니에 음식을 고루 담아 되돌려 보낸다.

빙떡의 소로 일부 지역에서는 팥이나 콩나물을 넣는 경우도 있으나 가장 흔한 것은 무채이다. 메밀빙떡은 어려운 시절에 먹던 음식이었지만 영양적으로 아주 우수한 식품이다. 빙떡은 열량이 매우 낮고 만복감을 오래 유지해주기 때문에 현대인의 체중 조절에 아주 유용한 음식이다.

아울러 빙떡의 조리 방법을 현대적인 조리 기술에 접목시켜 다양화시킬 수 있다. 메밀전의 색깔을 여러 가지 천연 색소를 사용하여 천연색으로 만들 수 있으며, 속도 무채에 한정하지 않고 제주 지역 특산물(아열대성 채소류, 약용 식물, 해조류, 감귤류, 흑돼지고기, 말고기, 꿩고기, 어패류)을 사용하여, 그리스의 기로스나 터키의 케밥처럼 세계인들이 먹는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 음식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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