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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밟는 소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0847
영어음역 Bat Bamneun Sori
영어의미역 Field Treading Song
이칭/별칭 밧 리는 소리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집필자 조영배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농업 노동요|밭일노래|부요
토리 제주토리[레선법]
출현음 레미솔라도레
기능구분 노동요 중 농업요
형식구분 복합 2부분 형식, A[a+b+c+d]+A'[a'+b'+c'+d']
박자구조 자유 리듬[무박자]
가창시기 소나 말을 이용하여 밭을 밟을 때
가창자/시연자 이명숙|이여수|이달빈|한기월
문화재 지정번호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16호
문화재 지정일 2002년 5월 8일연표보기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전해오는 밭에 뿌린 씨가 날아가지 않도록 밭을 밟으면서 부르던 노동요.

[개설]

「밭 밟는 소리」는 주로 밭에 좁씨 등의 씨앗을 뿌린 후 씨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말이나 소떼를 밭에 몰아넣고 밭을 밟으면서 부르는 밭일노래이다. 마소는 대략 두세 마리에서 수십 마리까지 동원되었다고 하며, 마소 떼를 유도하는 한두 명의 선창자와 10명 내외의 보조자가 동원되었다.

선창자는 마소 떼의 앞에서 어느 한 마리의 말이나 소의 고삐를 잡고(경우에 따라서는 고삐를 잡지 않은 채 우두머리격의 소를 유도한다) 목적지로 이끌면서 선소리를 가창하고, 보조자들은 마소 떼의 뒤나 옆에서 마소 떼를 몰면서 뒷소리를 가창한다. 소나 말을 유도하는 일은 성급히 하면 통제가 잘 되지 않는다. 따라서 발 밟기는 비교적 천천히 마소를 몰면서 하는 노동으로, 이러한 노동의 배경을 고려하면 「밭 밟는 소리」를 부르는 선창자는 음악적 감각이 뛰어나고, 음량 또한 컸으리라는 점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밧 리는 소리」로도 불리는 「밭 밟는 소리」「김매는 노래」, 「타작질 소리」와 함께 ‘제주농요’로 분류되어 2002년 5월 8일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16호로 지정되었다. 기능 보유자는 이명숙(여, 74)이다.

[채록/수집상황]

1980년 9월부터 10월 사이에 제주시 삼도동 무근성에 사는 이여수(여, 55세)·이달빈(여, 75)·한기월(여, 71)이 부른 것을 김영돈이 채록하여, 1981년 『구비문학대계』9-2(제주도 제주시 편)에 수록하였다. 이외에도「밭 밟는 소리」는 MBC의 「한국민요대전」(제주도 편)과 조영배의 「제주의 향토민요」·「아름다운 전통의 소리」, KCTV의 「제주민요」 등의 음반 자료에 수록되었다.

여기에 수록된 가사는 제주농요 기능 보유자 이명숙(여, 70)과 전수생 김옥자(여, 65), 김양희(여, 43)가 부른 것을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밭 밟는 소리」는 목청 좋은 한 명이 선소리를 부르면, 다수의 사람이 후렴구를 받는 형태로 부른다. 종지음은 레이고, 구성음은 레미솔라도레로 되어 있다. 자유 리듬에 무장단으로, 악곡 형식은 메기고 받는 A(a+b+c+d)+A'(a'+b'+c'+d')이다.

굵고 탁성인 요성이나 의도적인 청성이나 공명된 소리를 사용하지 않는 점이 육지의 민요와 다르다. 대신 세요성(細搖聲) 창법이 자주 나타난다. 꺾는 목도 종종 나타나지만, 육지식의 꺾는 목(반음 꺾기)이 아니라 앞꾸밈음의 성격이 강하다.

[내용]

「밭 밟는 소리」는 선소리 사설과 후렴이 분명히 구별되는 민요로, 독창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로 선소리는 본사(本辭)를, 뒷소리는 후렴구을 받는 형태로 사설이 연결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일정한 내용의 사설 뒤로 “어러러려 월월월 와하아 월하량” 등의 후렴구가 붙는 형태로 반복된다. 내용은 주로 마소를 몰면서 밭을 밟는 노동 행위나 인생살이의 고통, 경제적 어려움에 관한 신세 한탄이 많은 편이다.

어러러월월 월월민 고개숙이멍 돌아나온다

어러러와 월월 와하아 월하량

요덜아저덜아 구석구석마다씨난듸어시 멘짝게 볼라도렌는구나

어러러려 월월월 와하아 월하량

수산봉에 뜬구름에 비가올 먹구름이구나

산꼬지에 뜨는해는 마가가와가는 근본이더라

오로롱 하 월월월월 와하아 월하량

제석할마님아 요조랑리건 남댕이랑 두자두치

고고리랑나건 덩드렁 막개만씩 나게여줍서

오로롱 하 월 월월월 와하아 월하량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사람과 동물(말과 소)이 함께 일을 하는 작업의 특성상 「밭 밟는 소리」의 후렴구인 “어러러려 월월월 와하아 월하량” 등은 의성어로서 사람보다는 함께 일을 하는 동물들과의 교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후렴구는 동물들을 채찍하고 자세와 열을 흩뜨리지 않고 일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이는 혹시라도 동물들이 방향을 잃으면 노랫소리가 빨라지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작물 환경이 변하여 노동 현장에서 「밭 밟는 소리」는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나이 드신 분들 중에는 아직까지도 「밭 밟는 소리」를 기억하고 완벽하게 부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60세 이하의 사람들은 제대로 소화하여 부르는 경우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의의와 평가]

「밭 밟는 소리」는 인간과 짐승과의 노동 진행을 위한 신호이거나 소나 말과 인간의 대화가 노래 내용의 주를 이루고 있다. 이는 원시 민요에서 볼 수 있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와 대응, 동물과 인간의 교감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제주농요의 진수를 이해할 수 있는 대표적인 민요로서, 제주 문화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적 가치가 크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