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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악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0742
한자 巫樂器
영어음역 muakgi
영어의미역 shamanist musical instrument
이칭/별칭 연물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집필자 현용준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 지역에서 심방이 굿을 할 때 사용하는 악기의 총칭.

[개설]

무악기(巫樂器)를 제주어로는 ‘연물’이라고 한다. 연물에는 북, 장귀(장구), 징, 설쉐, 4가지가 있으며, 이외에 ‘요령’과 ‘바랑(바라)’이 있다. 북, 장귀, 징, 설쉐는 모두 타악기로서, 주로 소미(小巫)들이 굿을 하는 심방의 옆에 일렬로 앉아 치는 타악기들이다. 요령과 바랑은 심방이 들고 굿을 할 때 흔들거나 치어 소리를 내는 일종의 기원악기(祈願樂器)이다.

[북]

북은 높이 22㎝ 정도의 북통 양면에 쇠가죽을 붙인 양면고(兩面鼓)로서, 직경이 30~35㎝ 정도이다. 무의(巫儀)에서 북을 쓰는 경우는 3가지이다.

첫째, 초감제나 각종 맞이굿을 할 때, 심방이 추는 춤의 반주 악기로서 징, 설쉐와 같이 치는 경우이다. 둘째, 작은 굿의 경우, 심방이 앉아서 무가를 부르며 반주 악기로 쓰는 경우이다. 셋째, 북과 장구를 병용하는 경우이다. 청신 의례인 초상계, 새림, 석살림의 서우젯소리를 부를 때 반주 악기로 사용하는 것이다.

북은 굿을 하는 심방의 곁에 앉은 소미(小巫)가 쳐 울리는데, 채롱 위에 북을 세로로 세워 고정시키고, 북채를 양손에 든 다음 오른쪽 북면만을 친다.

[장귀]

장귀는 고면(鼓面)의 길이가 30㎝ 내외, 통의 길이가 45㎝ 내외로, 나무통은 중간 부분에서 떼었다 붙였다 하게 되어 있다. 심방이 앉아서 장귀를 앞의 옆쪽으로 놓고, 오른쪽 손으로 가는 채를 잡아 오른쪽 고면을 치고, 왼쪽 고면은 왼쪽 손바닥으로 친다.

장귀는 무의에서 단독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본풀이, 추물 공연 등을 할 때에는 심방이 제상을 향하여 혼자 치면서 무가를 부른다.

[징]

징은 놋으로 만든 둥근 대야 모양의 악기이다. 직경 32㎝, 깊이 9㎝ 정도의 크기이고, 둘레에는 손으로 들 수 있는 끈이 붙어 있다. 이 끈을 왼손으로 들어올려 오른손으로 굵은 채를 가지고 쳐 울리게 되어 있다.

징은 일반적으로 북, 설쉐와 더불어 심방이 추는 춤의 반주로 소미들이 쳐 울리며, 초감제나 각종 맞이굿 등 가무를 동반하는 굿에는 필수적인 악기이다. 또 시왕맞이의 방광침 때 심방이 죽은 이의 명복을 빌 경우에는 징만을 들어 치기도 한다.

[설쉐]

설쉐는 놋으로 만든 밥그릇 모양의 악기이다. 고면(鼓面)의 직경은 15㎝, 깊이는 6㎝ 정도이고, 한국 본토의 꽹과리와 유사하다. 설쉐는 채 위에 고면을 위로 하여 엎어놓고, 소미가 앉아서 양손에 채를 잡아 친다. 굿에서 설쉐만을 치는 경우는 없고, 심방이 춤을 출 때 징, 북과 같이 반주 악기로 병용된다.

[요령]

요령은 손으로 들어 흔들어 울리는 종과 같은 것이다. 직경 7㎝ 내외의 크기로 놋으로 만들었으며, 밑부분에는 1m 정도의 5색 천 조각이 달려 있다. 요령은 악기라기보다는 청신무구(請神巫具)라 할 수 있다.

요령은 주로 군문 열림을 하여 신을 청해 들일 때 심방이 감상기와 신칼과 함께 요령을 손에 들고 춤추며 흔들어 소리를 낸다. 이외에도 요령은 각종 비념(소규모의 기원 의례)이나 액막이 때에도 쓰인다.

[바랑]

바랑은 놋으로 만든 접시 모양의 악기로 뒷면의 중심에 끈이 붙어 있다. 근래에는 바랑이 거의 없어 놋으로 만든 밥사발 뚜껑으로 대용하는 일이 많다. 바랑은 두 개가 한 조로 되어 있고 양손에 하나씩 들고 마주쳐 울린다.

불교의 영향을 받은 바랑은 주로 불교적 색채가 짙은 굿을 집행할 때에 반주 악기로, 또는 점구(占具)로 쓴다. 즉 불도맞이, 일월맞이, 석살림 등의 굿에서 쓰인다.

점을 치는 방식은 두 개의 바랑을 뒤로 던져 바랑이 다 위쪽을 향해 누우면 길하다 하고, 하나가 위쪽을 향하고 하나가 엎어지면 반길 반흉이라 하며, 두 개가 모두 엎어지면 불길한 징조로 여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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