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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희 할머니의 제주도 서쪽 소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T05029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집필자 심재석

자연스러운 제주도 서쪽의 소리

무형문화재로서의 의무로 진선희는 소리를 전수해야 한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교육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사무실이 없다. 진사대 소리는 쉬운 노래가 아니다. 배우려고 하는 사람은 있는데 전수자로 들어오기 어렵다고들 한다.

진선희는 제주도의 동, 서쪽 소리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즉 문화적으로도 서쪽 사람들은 아주 순수하고 뭐를 하려고 해도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살아가려고 한다. 이에 비해 동쪽은 산이 가깝고 토지도 별로 없어 생활도 각박했고, 사람들의 성향도 매우 강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 서쪽 사람들은 동쪽 사람들이 앉은 자리에는 풀도 안 난다고 할 정도라고 이야기한다. 동쪽 사람은 뭘 하면 끝장을 보는 성품이 있다. 소리도 마찬가지로 서쪽은 구성지고 삶의 애환이 담겨있는데, 동쪽은 강한 느낌이 많다.

내가 살아오면서 본 납읍마을

납읍마을의 특징은 관직을 가진 인물들이 많이 나고, 사람들 인품이 뛰어난 양반마을로 소문이 났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도 외가나 친척들이 납읍에 많이 살아서 나중에 시집간다면 납읍으로 간다는 생각을 했다. 원래 이 동네는 거의 자갈밭이었는데 워낙 돌이 많아서 밭 갈기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농사짓기 어려웠으나 지금은 농기계가 좋아서 농사짓기 좋다. 토질은 좋았으나 자갈이 많아서 처음에는 어려웠던 것이다.

그리고 금산이 있다는 것이 자랑 중 하나이다. 1980년대에는 애월읍의 많은 행사를 납읍에서 많이 했다. 행사를 조직하면 풍물놀이, 합창단 공연, 민속놀이 대회를 모두 납읍 금산에서 했다. 다른 행사는 금산 내 공터에서 했고, 경기나 대회는 납읍초등학교에서 했다. 금산공원에서 그런 행사들이 많았다. 금산공원납읍뿐만 아니라 애월읍의 중요한 행사 공간으로서 활용되었다. 중산간마을 중에서는 금산공원만한 곳이 없다.

마을 내에서는 어버이날 행사 말고는 별다른 행사는 없었다. 어버이날 행사는 마을회관에서 행사를 하고 노인들 모시고 간단한 모임과 체육대회를 하는 정도이다. 1970년대 마을의 풍경은 이러했다. 길은 자갈 비포장 도로였다. 전기도 없었다. 버스는 하루에 3번 정도 들어왔다. 지금은 정류장이 있으나 당시에는 버스가 세워 주는 데가 정류장이었다. 납읍에서도 동쪽에서 서쪽까지 몇 번이고 세워주고 해서 기사가 힘들어 했다. 그래서 나중에는 정류장에서만 세우기 시작했다.

장보러 가는 곳은 애월장이었다. 1970년대에는 납읍에도 장터가 있었다. 5일, 10일 장이 섰다. 당시 포목장사, 신발, 옷장사, 과일장사, 고기장사가 들어왔다. 한 15년 정도 장이 서다가 없어졌다. 납읍 사람들은 주로 농산물, 참깨, 팥, 콩 같은 걸 내다 팔았다. 장터에서 먹은 특별한 음식은 없었다. 과일 같은 것을 사기는 했지만 장터에서 음식을 파는 것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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