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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용필 할아버지의 세시풍속 이야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T04014
한자 -歲時風俗-
유형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동
집필자 김동윤

신구간과 공망일

신구간은 대한 후 5일, 입춘 전 3일 사이를 말하는데, 이 기간에는 집 고치는 것, 용미제절이라고 해서 산소 바로 잡는 일, 이사 등을 한다. 요즘이야 일요일에 보편적으로 하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제일 좋은 날은 대한 후 10일, 입춘 전 5일을 친다. 현용필은 2007년 신구간 중 가장 좋은 날은 1월 31일이라며, 직접 책력을 들추면서 좋은 날을 택일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한식과 청명일은 공망일(空亡日)이어서 신구간과 비슷하게 여긴다. 공망일은 어떤 일을 해도 괜찮은 날이다. 이 날은 귀신이 어디로 가고 없는 날이기 때문에 해를 입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때 산소를 돌본다든가 비석 세우기, 가옥 수리 등 택일을 하지 않고도 아무 일이나 하곤 한다.

백중

6월 20일 백중에 현용필은 닭 잡아먹는 날이라고 해서 닭을 먹은 적이 있다. 자녀들은 백중 때 물맞이를 가기도 했다지만, 그는 전혀 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입춘과 동지

현용필은 젊은 시절부터 입춘 때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춘방을 써왔다고 한다. 지금도 그의 집 앞에는 ‘입춘대길’이라 써 붙여져 있었다. 그것을 써 붙이면 큰 덕이 돌아온다고 믿으며 ‘새철 드는 날(입춘)’에 붙인다. 이웃 사람들에게 써주기도 한다.

동지 때면 팥죽을 쑤고 그것을 마당이나 축담, 문간에 뿌렸다. 그것은 역을 물리치고, 걸명하는 귀신들을 달래어 내보내는 의미이다. 애기동지에는 팥죽을 쑤지 않고, 중동지에는 팥죽을 쑨다. 동짓날을 새해의 시작이라고 여겨서 새롭게 시작하는 새해에 붉은색을 띤 팥죽을 쑤어서 먹으면 질병이나 액을 방지한다고 여겼다. 팥죽에는 ‘산듸(밭벼)’로 새알을 만들어 넣는다. 2006년에는 동지가 초순에 들었기에 팥죽을 쑤지 않았는데, 초이틀이나 사흘에 동지가 들면 애기동지라고 해서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팥죽을 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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