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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송천총과 심돌 부대각」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11416
한자 -夫大角
영어음역 Dari Song Cheonchong gwa Simdol Bu Daegak
영어의미역 Song Cheonchong of Dari and Bu Daegak of Simdol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집필자 오성찬허남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소화(笑話)
주요 등장인물 송천총|부대각
관련지명 리|심돌
모티프 유형 장사 힘겨루기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조천읍 교래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두 장사의 힘겨루기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제주도 전설』에 수록되어 있는데, 제보자는 현재 제주시로 편입된 북제주군 성산읍 시흥리에 사는 양기빈[남, 77]이다.

[내용]

옛날 리[조천읍 교래리]에 송천총이라는 힘센 사람이 살고 있었다. 리는 예부터 사냥을 잘하는 산촌이어서, 송천총도 아들을 데리고 사냥을 잘 다녔다. 어느 날, 두 사람은 산중을 다니다가 숫사슴 두 놈이 찔레[뿔싸움]하는 것을 보았다.

숫사슴들은 서로 이기려고 안간힘을 다 내어 머리를 밀고 있는 판이라, 가까이에 사냥꾼이 온 것도 몰랐다. 송천총은 미소를 띠며 아들더러, “얼른 가서 저 사슴을 잡아라.“ 하고 말했다.

아들은 달려가서 양쪽 사슴의 뿔을 두 손으로 꼭 잡고 옆으로 젖혔다. 그제야 사슴은 정신이 들어서 사람이 뿔을 잡고 있는 것을 알고 각각 뒷걸음질치며 내달리려고 하였다. 아들은 팔힘을 다 내어 당기려고 했으나 기진맥진했다.

“아이고, 아버님, 내 가슴이 찢어집니다.” 하고 아들이 소리치자 송천총은, “그까짓 것에 가슴 찢어질 게 뭐이냐?” 하면서 두 사슴의 뿔을 잡고. “찔레해라! 찔레해라!” 하며 사슴의 머리를 당겨다 몇 번이고 마주 부딪쳐 놓았다. 사슴은 머리가 터져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그래서 사슴 두 마리를 한꺼번에 잡았다.

송천총의 힘이 세다는 말이 심돌[성산읍 시흥리]에 사는 부대각 귀에 들어왔다. 부대각은 세상이 다 아는 장사였다. ‘리 송천총이 세다니 얼마나 센가?’ 하고, 부대각은 한 번 그 힘과 겨루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느날 부대각은 리로 향해 출발했다. 첫길이라 길을 모르므로 산을 보며 방향을 잡아 들판을 가로질러 갔다. 동리 아래쪽 방애오름굴왓이라는 띠밭에 이르렀다. 거기에는 어떤 사나이가 칡을 걷고 있었다.

“여보, 어디 사오?” 하고 칡을 걷는 사나이가 물었다. “나 저기 동촌 심돌에 사오.” “그러면 바른 길로 갈 것이지 외방 나온 사람이 지름길은 왜?” “길은 모르고 저 동네만 바라보면서 가는 길이오.” “심돌 부대각이 세다던데, 자네가 그 동네 사람인가?” “음, 당신은 누구요.” “나, 리 사는 송천총이라.”

칡을 걷는 사나이가 송천총이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띠밭에서 씨름을 하기 시작했다. 황혼이 내려 깔릴 때까지 해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내일 다시 계속하기로 하고, 부대각은 송천총네 집으로 가서 밤을 지냈다. 물론 막걸리 대접이 융숭했다.

날이 밝자 두 사람은 다시 띠밭으로 가서 씨름을 계속하였다. 또다시 날이 어두워졌으나 승부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사흘 동안을 꼬박 씨름을 계속했으나 승부가 나지 않아, 두 사람은 씨름을 그만하기로 합의하고 헤어졌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제주 지역에서 전해 오는 장사 이야기들은 보통 ‘아기장수 설화’의 변형으로, 아기장수가 어떤 계기로 날개를 잘려 보통 사람이 되었지만 남들보다 힘이 세어 동네 씨름을 주름잡았다거나, 어머니가 소를 아홉 마리 먹고 태어난 아이가 장사가 되어 누이와 힘을 겨루는 ‘오누이 힘겨루기’ 모티프가 많다. 「리 송천총과 심돌 부대각」은 그런 앞부분의 화소는 생략된 채 힘센 장수 둘이 힘을 겨루는 흥미담으로 이루어져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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