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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의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2382
한자 出産儀禮
영어음역 chulsan uirye
영어의미역 childbirth ritual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집필자 김혜숙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행해지는 출산(出産)과 관련한 전통 의례 행위.

[개설]

임신을 하기 전의 기원(祈願)에서부터 아기를 낳고 돌잔치를 하기까지의 과정에서 행하는 모든 의례 행위가 포함된다.

[출산 전 의례]

(1) 임신을 위한 기원 : 혼인 후 자식이 없거나 딸만 낳으면 본인 또는 친정어머니, 시어머니와 함께 당이나 절에 가서 빌면서 ‘생남기도’를 한다.

(2) 태몽(胎夢) : 태몽은 임신 전후에 당사자나 주변 식구들에게도 나타난다. 아들은 구렁이, 빨간 고추나 남자들이 사용하는 연장을 줍기도 한다. 딸은 실뱀, 설익은 과일, 꽃, 구덕(바구니) 등이다.

(3) 태점(胎占) : 임산부가 걸어갈 때 그 이름을 불러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아들, 왼쪽으로 돌리면 딸이라 여긴다. 임산부의 배 생김새를 보아 배꼽에서 조금 위에 위치하며 태중에서 힘이 있으면 아들, 배꼽에서 조금 아래에 위치하며 움직이는 횟수가 잦으면 딸이라 여겼다. 임산부의 엉덩이가 튀어나오고 배가 뾰족하면 딸, 좀 평평하고 넓으면 아들이라 한다.

(4) 태교(胎敎) : 마음가짐을 바로 하고 상가에 다니지 말고, 불난 곳에 가지 말고, 바삭바삭 깨지는 소리가 나는 곳에 가지 말고, 귀퉁이에 앉지 말고, 음식도 반듯한 것을 먹고, 움직이는 돌멩이를 밟지 말고, 문지방도 밟지 말고 등 어머니들이 아는 것을 가르치며 전승되고 있다.

(5) 입덧 : 딸을 임신하면 주로 과일이나 채소, 아들은 생간이나 육류를 먹고 싶어진다고 한다.

(6) 출산 준비물 : 시어머니는 봇뒤창옷(배냇저고리)과 아기구덕, 아기담요, 친정어머니는 아기이불과 뚜데기를 사준다. 아들을 절실하게 원하는 경우에는 아들을 여럿 낳은 집에 가서 봇뒤창옷을 빌려오기도 한다.

[산후의례(産後儀禮)]

(1) 산후조리 : 살림 형편이 어려웠던 시절에는 3일 정도 누웠다 일어나서 밭에 나가 일을 해야만 했다. 최근에는 전문적인 산후조리원에서 몸조리를 한다.

(2) 삼칠일(三七日) : 아기가 태어나면 삼칠일(초이레, 두이레, 세이레의 21일)간은 온가족이 조심한다. 친정에서 아기를 낳으면 시부모도 최소한 삼칠일이 지나야 아기를 보러 간다. 첫 대면에서 아기가 예쁘다든가 누구를 닮았든가 하는 말은 하지 못하도록 한다.

(3) 태반, 탯줄 : 태반은 산모 머리맡이나 방에 잘 보관해 두었다가 3일째 되는 날 그 해에 좋은 방향으로 가서 땅에 묻거나, 태우거나, 비닐에 포장해서 바다에 던지기도 했다. 태반을 잘 처리하지 않으면 다음에 아기를 낳을 수 없다고 여겼다.

(4) 산모와 아기 목욕 : 아기를 낳으면 산모와 아기는 쑥물로 목욕을 한다. 갓 태어난 아기를 씻길 때는 삼베 조각을 물에 적셔서 피부를 문질러 주면 태열이 잘 닦이고 아기의 피부도 단단해 진다고 한다. 목욕 후 참기름을 발라주어 독성을 없앤다.

(5) 수유(授乳) : 출산한 지 3일이 되면 산모는 초유를 먹이기 시작한다. 젖이 많이 나오면 짜서 솟아나는 샘물에 가서 버린다. 이는 아기의 음식을 정성스럽게 마련하려는 의례이다. 산모의 젖이 부족하면 동네 어머니에게 가서 젖동냥을 하기도 한다.

(6) 작명(作名) : 아기가 태어나면 이름 짓기는 친할아버지 권한이다. 아들은 항렬을 배려해서 짓고 딸은 그대로 짓기도 한다.

(7) 신생아의 건강 : 아기가 자주 아프면 건강하게 잘 자라는 아기의 옷을 훔쳐서 입히기도 한다. 제주도 아기들은 한라산이 영산이어서 간간이 침을 맞혀서 혈을 뚫어주어야 잘 자란다고 믿었다.

(8) 백일, 돌잔치 : 아기가 어느 정도 면역력이 생기고, 산모의 몸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려면 적어도 백일은 걸린다. 백일잔치는 인생의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한 것에 대한 축제의례라 할 수 있다. 백일잔치나 돌잔치는 1980년대에 와서야 대중화되었다.

(9) 머리 깎기 : 아기가 태어나면 배냇머리는 처음 맞이하는 사월 초파일에 깎아준다. 배냇머리를 깎아야 머리숱이 많고 머리카락이 잘 자란다고 믿는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예전에는 동네에서 출산을 잘 돌보는 할머니를 모셔다가 집에서 출산을 했으나, 1960년대 후반에는 산파나 조산원, 1970년대 이후에는 병원에서 출산하는 사람이 늘기 시작했다.

아기가 태어나면 금줄을 친다. 금줄에는 밀감 가지를 꽂기도 하고, 딸이건 아들이건 새끼줄에 숯을 꽂기도 하고 아들이면 빨간 고추를 끼워 넣는다.

여성은 정월, 유월, 구월에 태어나면 팔자가 사납고, 정월에 태어난 남성은 좋다고 한다. 백말띠나 범띠 여자는 팔자가 세다고 여겨진다.

아기를 낳은 후 산모는 메밀가루 수제비를 먹는다. 산모가 먹는 미역은 자르지 않고 통째로 된 것을 구입한다. 출산 후 3일 정도 되면 옥돔미역국을 먹는다. 젖이 풍부하도록 돼지 족발을 삶아서 먹기도 한다.

1960년대 까지만 해도 정성하는 집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할망상(삼신할머니)을 차렸다고 한다. 상에는 ‘실(수명), 생쌀, 물 한 사발, 밥 세 그릇, 미역체 세 보시, 새 두 가닥(띠는 젓가락 대용품)’을 놓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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