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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2174
한자 濟州-堂-
영어음역 Baramui Chukje Jejuchilmeoridanggut
이칭/별칭 칠머리당 영등굿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건입동
집필자 문무병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문화재 지정 일시 1980년 11월 17일연표보기 - 제주칠머리당영등굿 국가무형문화재 제71호 지정
문화재 지정 일시 2021년 11월 19일 - 제주칠머리당영등굿 국가무형문화재 재지정
문화재 지정번호 국가무형문화재

[개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건입동 마을의 수호신인 본향당신을 모시고 마을 사람들이 하는 마을굿(당굿)이며 영등굿이다. 제주에는 마을마다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을 모신 본향당이 있는데 건입동의 본향당을 칠머리당이라 한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에는 영등신에 대한 제주도 특유의 해녀 신앙과 민속 신앙이 담겨져 있다. 또한 우리나라 유일의 해녀 굿이기도 하다. 제주도에서는 꽃샘추위가 오는 것을 ‘영등할망이 왔다’고 표현할 만큼, 영등신앙에는 계절 따라 바람 타는 섬을 살아야 했던 제주인의 염원이 담겨 있다.

[건입동 마을의 마을굿과 영등굿]

건입동은 제주도의 작은 어촌이다. 주민들은 물고기와 조개를 잡거나 해녀 작업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마을 사람들은 마을 수호신인 도원수감찰지방관(都元帥監察地方官)과 요왕해신부인(龍王海神夫人) 두 부부에게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비는 굿을 한다.

남편인 도원수감찰지방관은 마을 토주관(土主官)으로 마을 전체의 토지와 주민의 생산 활동, 호적(戶籍)과 장적(葬籍: 죽은 사람의 호적)의 관리 등 생활 전반에 걸쳐 수호해 주고, 부인 요왕해신부인은 어부와 해녀의 생업을 보살피고 외국에 나가 사는 건입동 출신 신앙민들을 수호해 준다.

건입동에서는 부부 수호신과 함께 영등신을 맞이하는 굿을 했는데, 이 영등굿이 보다 중요하게 치루어졌다. 영등신은 외눈백이섬 또는 강남 천자국에서 2월 1일에 제주도에 들어와서 어부와 해녀들에게 풍요를 주고 2월 15일에 본국으로 돌아간다는 내방신(來訪神)이다.

이 내방신에 대한 당굿은 칠머리당에서 음력 2월 1일에 영등환영제, 2월 14일에 영등송별제로 진행된다. 주민들은 영등신이 환영제보다 성대한 송별제를 받아야 하고 이튿날인 15일에 구좌읍 우도(牛島)에서 다시 송별제를 받은 뒤에 떠난다고 믿는다.

따라서 환영제 때는 배의 주인이나 신앙심이 깊은 이들만 모여서 간소하게 굿을 하지만, 송별제는 어업 관계자와 해녀, 그 외 신앙민들이 많이 모인 가운데 하루 종일 큰굿으로 치른다. 영등신이 제주를 떠날 때는 세경너븐드르(땅)에 열두시만곡 씨를 뿌리고, 갯가 연변에는 해초의 씨를 뿌리고 간다. 이 신을 접대하는 것이 영등굿이기 때문에 영등굿은 풍농굿·풍어굿이자 바람의 축제인 것이다.

[바람의 신 영등할망]

영등굿을 할 때는 영등할망이라 부르는 바람의 신이 시베리아로부터 맵고 질긴 서북 계절풍을 몰고 제주 섬으로 와서 동백꽃·복숭아꽃을 피워 봄 기운을 돋우고 제주 사람들의 생활에 변화를 일으키고 간다.

그러면 제주 땅에 새 봄이 찾아오는데 이러한 현상을 사람들은 꽃샘추위라고도 하고, “영등할망이 왔다” “영등할망이 바람을 몰고 찾아와 땅과 바다에 씨를 뿌리고 간다”고 한다. 영등이 들어와 뿌리고 간 바람을 통해 움츠렸던 겨울이 가고 새 날 새 봄이 열리는 것이다.

제주 사람들의 영등신앙은 여러 가지 속신을 만들어낸다. 영등신은 어디에서 왔는가, 영등신은 영등할망 혼자인가 아니면 여러 식솔들을 거느리고 오는가, 올해는 영등할망이 딸을 데리고 왔는가 며느리를 데리고 왔는가, 영등신은 제주도에 와서 어떤 일들을 하고 가는가, 영등이 들어왔을 때 어떤 일들을 조심해야 하는가, 올해의 영등은 어떤 영등인가 등을 하나하나 밝혀냄으로써 해마다 다른 바람의 내용이 만들어진다. 이에 따라 한해의 운세가 달라진다.

제주도에서는 2월 초하루에 영등할망이 들어오면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다고 한다. 그러므로 영등신은 바람의 신으로 지독한 혹한의 꽃샘추위를 가져오는 신이다. 제주의 영등달은 그래서 매우 춥다. 영등할망이 올 때 딸을 데리고 오면 딸과는 사이가 좋아 날씨가 좋다. 그러나 며느리를 데리고 오는 해에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좋지 않은 관계로 궂은 날씨가 계속된다고 한다.

영등신은 영등할망으로 대표되지만 영등신이 여러 식솔을 거느리고 제주에 찾아온다는 속설도 있다. 영등달이 되어 영등신이 제주에 꽃 구경을 올 때, 영등하르방·영등할망·영등대왕·영등별감·영등좌수·영등호장·영등우장 등 식솔을 데리고 온다.

비옷을 입은 영등우장이 오면 비가 오고, 두터운 솜 외투를 입은 영등이 오면 그 해 영등달에는 눈이 많이 오며, 차림이 허술한 영등이 오면 영등달에 유독 날씨가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주의 영등달은 날씨도 춥지만 습기가 많아 빨래감이 잘 마르지 않고 구더기가 괸다고도 한다. 이처럼 제주의 영등신앙은 겨울과 봄의 전환기에 찾아오는 무서운 추위와 관련이 많다. 이것이 제주의 영등신앙이다.

[구성과 진행]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일반 굿으로서의 영등굿, 잠녀굿의 기본이 되는 요왕맞이, 어부들의 풍어굿인 영감놀이, 마을의 본향당굿 등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형인 ① 초감제 → ② 요왕맞이 → ③ 씨드림·씨점 → ④ 배방선에서 ①과 ② 사이에 ‘본향듦’, ③과 ④ 사이에 ‘영감놀이’가 삽입되어 제주 지역에서는 가장 규모가 있는 영등굿을 완성하고 있다.

굿은 초감제를 하여 영등신과 요왕신을 모셔다 잠시 대기 시켜 놓고, 마을 사람들은 열명(列名)을 한다. 다시 당신을 모시기 위한 당굿으로 ‘본향듦’ 제차로 들어간다. 초감제로부터 ‘오리정 신청궤’하여 ‘본향다리’에서 본향당신을 맞아들인 뒤 삼헌관에게 절을 시키고 도산을 받고 석살림굿을 한다. 그리고 나서 ‘요왕맞이’를 하기 때문에 결국 ‘오리정 신청궤’를 두 번 하는 셈이다.

요왕길을 치워 닦으면 바다 밭에 씨를 뿌리는 모의적인 농경 의례로 ‘씨드림’을 하게 된다. 그 다음에 어부를 위한 풍어굿으로 ‘영감놀이’를 하고 ‘배방선’을 한다. 이로 보면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다른 영등굿과 달리 영등신·해신 등 일반 신을 먼저 ‘오리정 신청궤’를 하고 ‘오리정 정대우’하여 제상에 대기시켜 놓고 본향당신을 청하는 ‘본향듦’과 선주·어부들의 수호신 영감을 청하여 노는 ‘영감놀이’가 삽입되어 굿의 규모가 확대된 것을 알 수 있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에 모시는 신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에서는 영등신·당신·요왕신(龍王神) 3종 6신위를 모시고 영등굿을 한다. 칠머리당에 모시고 있는 신들의 위패(位牌)를 동쪽으로부터 보면, 남당할망·남당하르방·요왕부인·도원수감찰지방관·해신선왕·영등대왕의 순서이다.

굿을 할 때 멀리서 제주를 찾아오는 신, 하늘 옥황에서 내려온 신, 산신과 해신 등을 일반 신이라 한다면 칠머리당에 모시는 영등신과 해신은 일반 신이고, 마을을 지키는 본향신은 당신이다. 그러므로 일반 신을 모시고 하는 일반 굿과 당신을 모시고 하는 당굿의 제차(祭次)가 섞여 동시 진행으로 이루어지는 굿이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인 것이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1980년 11월 17일 국가무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되고, 1986년 11월 1일 무형문화재 보존단체로 인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국가무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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