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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 이항복」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1427
한자 鰲城李恒福
영어음역 Oseong Yi Hangbok
영어의미역 Oseong Yi Hangbok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동 광평마을
집필자 강정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인물담
주요 등장인물 이항복|이여송|부인|장모
모티프 유형 이항복의 인물됨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동 광평마을에서 전승되는 오성 이항복과 관련한 민담.

[개설]

이항복과 관련한 일화들은 제주 지역뿐만 아니라 육지의 여러 지역에서 민담의 형태로 다양하게 전승되어 왔다. 이는 이항복이란 인물이 갖고 있는 능력이나 성품이 민간에서 회자되기에 충분했음을 의미한다. 제주 지역에서 전해 오는 「오성 이항복」 이야기에는 특히 이항복의 인물됨과 능력뿐만 아니라 해학적인 일면이 잘 그려져 있다.

[채록/수집상황]

1980년 1월 2일 제주시 노형동 광평마을 양형회(남, 56세)가 구술한 것을 현용준이 채록하여, 1981년 『구비문학대계』9-2(제주도 제주시 편)에 수록하였다.

[내용]

언젠가 오성 이항복이 고갯마루를 넘어 웬 동네로 들어섰는데, 마을 소년 몇 명이 이항복을 보고 몰려들었다. 소년들이 보기에는 망건에 옥관자를 두른 이항복의 모습이 신기해서였다. “망건에 옥관자라! 서 푼짜리 과거라도 해본 어른인가?” 소년 한 명이 버릇없게 이항복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빈정거리듯 말을 뱉었다. 이항복은 그 말을 들은 듯 만 듯 빙긋 웃더니 시 한 수를 읊었다. 그러나 다른 소년이, “늙은이가 글이라도 조금 읽었는갑다.” 한다. 그 때, 고갯마루로 당시 정승자리에 있던 어떤 사람이 일행을 거느리고 가마를 타고 넘어오다 오성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사람은 얼른 가마에서 내리더니, “아니, 오성 부원군 아니십니까?” 하면서 맨땅에 엎드려 절을 하였다. 이 모습에 동네 소년들은 혼비백산 달아나고 말았다.

임진왜란 때의 일이다. 이항복이덕형과 함께 조선으로 들어오는 이여송을 마중 나갔다. 멀리 조선까지 온 것이 달갑지 않았던 이여송은 이항복이덕형을 보자마자 아무 말 없이 수레 바깥으로 주먹을 내놓았다. 이덕형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 있는데, 이항복이 기다렸다는 듯이 도포 소맷자락에서 지도를 꺼내 턱 하니 내민다. 그러자 이여송이, “조선을 하찮게 생각했더니, 인물이 나는 데로구나.” 하였다고 한다.

오성권율 장군의 딸에게 장가를 들게 되었다. 그런데 결혼 전에 신부의 얼굴을 보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다. 권율 장군 집 근처에서 서성이다 보니 아이들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숨바꼭질하는 아이들한테 신부의 얼굴을 한번 보게 해달라고 부탁하니, 두 말도 하지 않고 “돈이나 몇 푼 주면 해보지요.” 한다. “그러마.” 하고는, 아이들이 어떻게 신부의 얼굴을 보여 줄 것인지 궁금해 하고 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아이들이 신부의 신발을 훔쳐다가 오성의 발 앞에 두었다. 오성은 신발을 찾으려고 쫓아온 신부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장가를 가고 얼마 후, 처가에 갔던 오성은 장난삼아 부인을 시험해 보기로 하였다. 그래서 ‘오늘 떡을 해서 어디에 있는 당에 가서 빌면 죄를 모두 용서해 준다더라.’ 하니 부인과 장모가 솔깃하였다. 부인과 장모가 떡을 만들어서 당으로 가자 귀신으로 꾸미고 기다리고 있던 오성이, “너희들 남자를 만난 횟수만큼 떡을 꿰어 올려라. 그러면 용서하리라.” 하였다. 장모는 일곱을 꿰어 올리고 부인은 하나를 꿰고는 반쯤은 꿸 듯 말 듯하였다. 하나는 오성 몫이고, 하나는 어떤 불량한 놈에게 손목을 잡힌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모티프 분석]

제주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오성 이항복」 이야기는 이항복과 관련한 일화 네 편이 이어진 것이다.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중 인물담은 이렇듯 짧은 이야기가 여러 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모두 이항복의 인물됨을 드러내는 데 소용되는 일화들이다. 민간에 전승되는 인물담 중 이름이 있는 주인공들은 대개 호방하면서도 장난스럽고, 아무나 범접 못할 출중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오성 이항복」의 이야기에서도 주인공 이항복은 소년과 같은 약자에게는 비록 굴욕을 당하더라도 굳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나 이여송과 같은 장수를 만나면 능력을 숨기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부인에 대해서는 장난스러운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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