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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관 청부와 정의 청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0710
한자 -旌義-
영어음역 Mogwan Cheongbuwa Jeongui Cheongbu
영어의미역 Government Office Workmen in Mogwan and Jeongui
이칭/별칭 목안 언청이와 정의 언청이,제주목 청부와 정의현 청부,목안 청부와 정의 청부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
집필자 고경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소화(笑話)
주요 등장인물 모관 언청이|정의 언청이
관련지명 모관[목안, 제주목]|정의[정의현]
모티프 유형 거짓말 사기담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거짓말 사기에 대한 민담.

[개설]

「모관 청부와 정의 청부」는 거짓말 닷 되짜리 모관 언청이가 거짓말 한 말짜리 정의 언청이를 속여 재물을 취한다는 내용으로, 공간적 배경은 큰 의미가 없다. 소화(笑話) 중 사기담의 특징대로 상대방을 속이고 의도했던 바를 성취하는 이야기로,

누가 과연 거짓말의 대가인가가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채록/수집상황]

1959년 8월 제주시 용담1동 고윤삼의 할머니(여, 60세)가 구연한 것을 고윤삼(남, 고3)이 조사한 내용으로, 1996년 출판된 『제주도 민담』에 실려 있다.

[내용]

옛날에 모관[목안, 제주목] 청부[언청이]와 정의[정의현] 청부가 있었다. 모관 청부는 거짓말이 닷 되이고, 정의 청부는 거짓말이 한 말이라고 소문나 있었다. 모관 청부가 하루는 “정의 어느 마을에 거짓말 잘 하기로 소문난 청부가 있는데 재산이 아주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하여 ‘요놈을 찾아가 보자.’ 하고는 꾀를 생각해 두었다가, 하루는 닷 되짜리 자루를 둘러메고 정의 청부가 사는 곳을 찾아갔다. 아닌 게 아니라 정의 청부네 집은 작은 대궐만 하였는데, 대문 안으로 들어서니 대청마루에 긴 담뱃대를 물고 꾸벅꾸벅 조는 늙은이가 있었다. “주인장 계십니까?” 하고 모관 청부가 말을 거니, “거 누군가?” 하는 소리가 대청마루를 드르릉 울린다. “모관에서 온 사람인데, 좀 쉬었다 갈 수 있습니까?” 그러니까 그 늙은이가 닷 되 청부를 사뭇 위아래로 훑어보다 “그리 하지.” 하고 묵직하게 말했다.

모관 청부는 더운 날 단숨에 달려갔으니 갈옷 잠뱅이가 흠뻑 젖어 있었다. 다리를 걷어 올리고는 점잖게 난간에 앉아서 꾀를 내기 시작했다. “저, 주인장, 그런데 오다가 보니 난생 처음 보는 것이 있습디다. 뭔고 하니 이상한 파리가 엄청나게 윙윙거리며 무엇엔가 똥을 많이 싸고 있습디다. 그래서 가까이 가보려 하니, 무엇이 날아와 따갑게 쏘아 버립디다. 그게 무엇일까요?” 이렇게 한 마디를 내다 붙이니까 늙은이가 “거 참말인가?” 하면서 눈을 휘둥그레 뜨고 옆에 와서 더 들으려고 하였다. 모관 청부는 ‘옳지! 되었다.’ 생각하면서 “그 놈의 짐승들 똥도 이상합디다. 엿 모양으로 줄줄 흘립디다.” 하였다. 이렇게 말을 이어가니 정의 청부가 “아, 거 꿀이라고 하는 것이로구나. 그런데 얼마나 있던가?” 하고 물었다. “사뭇 내가 흐르고 있습디다.” 하니, “그곳이 어느 지경 인데?” 하며 궁금해 했다. “저 북해처낭밭 동쪽입디다.” 하니 원래 욕심이 많았던 정의 청부는 귀가 솔깃하여 “거 우리가 가서 실어 옵시다.” 하고 조급증을 내었다. 그럴수록 모관 청부는 모르는 척하며 “아니, 그게 무엇인데요?” 하고 물었고, 정의 청부는 “그게 꿀이라고 하는 것인데, 돈냥이나 나가는 것이지.” 하였다. 그제야 “아, 그런 것이군요. 그럼 가보지요.” 하며 함께 가기로 하였다.

정의 청부는 급히 마소를 다 끌어내어 길마 지우고 모관 청부를 앞세웠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모관 청부가 “아이고, 내 자본을 내버려 두고 왔구나.” 하면서, “제가 집에 가서 자루를 가지고 올 테니 그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십시오.” 하였다. 모관 청부는 정의 청부네 집으로 돌아가서는, 짐짓 주인이라도 되는 양 정의 청부 부인한테 점심을 차리라고 하여 배부르게 먹고는, 나올 때 솥 아궁이의 숯검정을 얼굴에 칠하였다. 땀을 줄줄 흘리며 달려와 정의 청부한테 하는 말이, “아이고, 큰일 났습니다. 집에 가보니 불이 나서 할머니가 부엌에서 죽을 지경인 것을 내가 가서 살려 두고 오는 길입니다. 빨리 가보십시오.” 하였다. 숯검정이 된 얼굴을 보니 사실인 것 같았다. 모관 청부는 “제가 여기 있을 테니 얼른 다녀오십시오.” 하며 정의 청부를 보냈다. 정의 청부가 갈옷 잠뱅이를 질질 끌며 급하게 달려간 뒤 마소를 세어 보니 모두 250마리였다. 50마리는 왔던 길로 몰아 버리고, 200마리를 몰아 지름길로 해서 목안[제주목 안]으로 빠졌다.

정의 청부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집으로 달려갔는데, 집도 그대로이고 부인도 낮잠을 자고 있었다. 급히 부인을 깨워 “집에 불이 났다고 하던데 어찌된 일인가?” 하니 부인이 “불은 무슨 불이에요? 그리고 아까 점심 해달라고 해서 실컷 먹고 간 사람은 누구요?” 하면서 영문을 몰라 했다. 그제야 정의 청부는 “아이고 그놈의 꾀에 내가 넘어갔구나. 그놈이 바로 모관에서 온 거짓말 닷 되짜리였구나.” 하면서 마구 날뛰었다. 그러다가 아까 갔던 곳을 찾아가 보니, 모관 청부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고 소와 말이 앞으로 나아간 발자국만 있었다. 이렇게 하여 거짓말 닷 되짜리가 거짓말 한 말짜리를 이긴 일이 있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모관 청부와 정의 청부」는 제주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거짓말 내기」이야기처럼 거짓말이 주요 모티프이다. 그러나 「거짓말 내기」가 거짓말 경쟁담인데 비해 「모관 청부와 정의 청부」는 거짓말 사기담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거짓말 경쟁담은 거짓말 내기를 공개적으로 하지만, 거짓말 사기담은 거짓말쟁이로 소문난 사람이 자신보다 더 거짓말을 잘 한다는 사람을 찾아가 신분을 감추고 속여 넘기는 이야기이다. 이 과정이 논리적으로 전개되어, 속은 사람은 마지막에 가서야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한탄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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