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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머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0682
영어음역 Malmeori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
집필자 허남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
주요 등장인물 배 큰 정서방
관련지명 다끄내[修根洞]|말머리
모티프 유형 아기장수 설화|대식가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에서 대식가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말머리」의 주인공은 한 섬 밥과 통돼지 한 마리를 먹는 대식가인데, 이런 식성은 제주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궤네깃도 본풀이」나 「송당 본풀이」의 영웅인 궤네깃도와 문곡성과 매우 유사하다. 소도 한 마리, 돼지도 한 마리를 먹어 그 식성 때문에 용왕국에서 쫓겨나는 내용도 유사하다.

본풀이의 영웅은 그 대식성의 능력으로 강남천자국을 평정하고 제주에 들어와 신이 되지만 「말머리」의 주인공은 대식성 때문에 결국 죽게 된다. 앞의 것은 신화이고 뒤의 것은 민담이다. 부모가 “배고파 죽느니 지금 죽는 것이 낫겠다.”고 한 말 속에 제주의 가난과 이 때문에 죽어야 하는 비애가 묻어난다.

[채록/수집상황]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2동에 사는 고성길(남)이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85년에 출판한 『제주도 전설지』에 실었다.

[내용]

아주 오래 전 제주시 용담동의 다끄내〔修根洞〕라는 곳에 한 섬 쌀밥과 돼지 한 마리를 먹어야 겨우 배가 차는 사람이 살았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다고 하여서 사람들이 ‘배 큰 정서방’이라고 불렀는데, 많이 먹어서 그런지 힘도 장사였다.

어느 날, 먹어도 먹어도 언제나 배가 고프다는 자식을 먹여 살리는 게 힘들어진 부모는 관가에 도움을 청하였다. 관가에서 조사해 보니 아무래도 천하장사가 틀림없다. 이대로 놔두면 아무래도 나라에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면서 죽이기로 결정했다.

관가에 불려간 정서방은 사람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것을 눈치 챘다. 그리하여 한번 배불리 먹고 죽으면 원이 없겠다고 했다. 관가에서 정서방의 소원대로 엄청나게 많은 음식을 만들어 주자 정서방은 한꺼번에 다 먹어 치웠다. 그러고는 자기를 죽이려면 큰 바윗돌을 두 팔과 두 다리에 묶어 매어 배에 실어다 바다에 던지라고 했다.

정서방의 말대로 관가에서는 정서방의 두 팔과 두 다리에 큰 바윗돌을 묶고 바다에 던졌으나 정서방은 3일 동안 물 속에 가라앉지 않았다. 정서방은 바닷가에서 이 모습을 보고 있는 부모에게 어찌해야 하느냐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정서방의 부모는, “배고파 죽느니 지금 죽는 것이 낫겠다.”고 하며 살라고 하지 않았다.

사흘이 지나자 정서방은 물 속으로 가라앉았다. 그런데 잠시 후, 그 바닷속에서 백마가 머리를 내밀고 나와 하늘을 향해 세 번 크게 울고는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 말은 원래 때가 되면 정서방이 타고 다닐 말이었으나, 주인을 불러도 대답이 없자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그 후 말이 머리만 내밀었다가 들어가 버렸다고 해서 다끄내〔修根洞〕 옆의 바닷가를 ‘말머리’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분석]

「말머리」는 육지에서 전해 내려오는 ‘아기장수 설화’와 같은 유형의 이야기이다. 제주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아기장수 설화’류의 주인공들은 날개가 달렸거나, 혹은 날개가 없으면 힘이 매우 세거나 엄청나게 빨리 달리는 능력을 지니기도 한다. 「말머리」의 배 큰 정서방 이야기가 힘센 장사 이야기로 끝나지 않은 것은 바다에서 솟아올랐다는 말 때문이다. 바다에서 솟아났으니 용마일 텐데 그냥 백마라고 한 점은 특이하지만, 힘센 장사를 태우고 천하를 호령할 날만을 기다렸던 말이 등장함으로써 정서방은 단순히 많이 먹고 힘센 장사가 아닌, 천하를 호령할 수도 있었을 ‘아기장수’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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