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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0453
한자 -歲月
영어음역 Kkeunnaji Aneun Sewol
영어의미역 Time That Has Never Ended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동만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독립극영화
양식 디지털 극영화[DV]
작가(원작자) 김형섭
감독(연출자) 김경률
출연자 박창욱|김두연|양영호|현애람|윤미란
창작연도 2005년연표보기
주요 등장인물 형민|황가|종철|영수|영도|민희|형석
공연(상영)시간 110분

[정의]

제주 최초의 감독인 김경률이 만든 제주 4·3사건을 배경으로 한 디지털 독립극영화.

[개설]

장편 독립극영화인 「끝나지 않는 세월」은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다룬 영화이다. 제주 4·3사건으로 살아남은 사람들과 죽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며 역사의 굴곡을 보여준다.

제목에서 나타나듯 제주 4·3사건의 역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진정한 화해를 위해서는 가해자의 고백과 사과가 전제되어야 하고, 피해자도 인간 본연의 모습을 이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과거 이미지의 파편적 재현을 통해 현실 속에서 재구성한다.

「끝나지 않는 세월」은 철저히 제주도민의 힘으로 만든 영화이다. 2004년 7월, 제주 지역 사람들로 구성된 배우와 스텝으로 크랭크인한 「끝나지 않는 세월」은 독립영화 지원금과 제주도민의 모금으로 재정을 마련하였다.

주연급 할아버지를 직접 제주 4·3사건 희생자 유가족 중에서 캐스팅하는 등 18명의 스텝들과 주연, 조연, 보조 출연을 포함해 총 300여 명이 출연료를 받지 않고 영화의 완성을 돕는 등 화제를 낳았다. 제작진은 아래의 기획 의도에서 제작 배경을 설명한다.

우선 첫 번째 ‘역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자’라는 기획 의도를 가지고 있다. 반세기 동안 가려져 있던 제주 4·3사건은 특별법 제정에 따른 진상조사보고서의 확정과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통해 비로소 ‘국가 공권력에 의한 인권 탄압’이었다는 성격이 규정되었다.

이후 4·3평화공원 조성을 비롯한 각종 후속 조치들이 뒤따르고 있지만, 사건의 규모와 파장이 워낙 방대했던 만큼 자칫 그 진정성이 묻힐 우려가 있었다. 따라서 제주 4·3사건의 민감한 단면을 극영화라는 형식으로 부각시킴으로써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에 기여함은 물론,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제주 4·3사건을 부각시키고자 했다.

왜 하필이면 제주 4·3사건인가? 제주 4·3사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우선 피해 규모이다. 무려 3만 명에 달하는 목숨들이 희생되었고, 아직까지도 그 상처와 한은 채 아물지 않고 있다. 그리고 ‘화해와 상생’이라는 4·3특별법의 정신은 자주 거론되는 반면, ‘평화와 인권’이라는 4·3정신은 그다지 이야기되고 있지 않다.

이에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감독과 출연진들이 직접 「끝나지 않는 세월」을 제작함으로써 4·3정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계승은 물론, 정체성 회복에 기여하고자 하는 기획 의도가 있었다.

[내용]

2003년 10월, 정부의 4·3 진상보고서 확정 소식을 텔레비전 뉴스로 듣고 있는 두 노인이 있다. 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는 황가(黃家)와 도심 변두리에 살고 있는 60대 노인 형민은 서로 다른 상상으로 빠져든다.

4·3의 깊은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채 마음 깊이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는 형민. 아들과 더불어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형민은 제주 4·3사건 당시의 기억으로 인해 군·경 토벌대에 가담한 서북청년단과 재혼한 모친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 현재 모친과는 별거 중이다.

형민과 어릴 때부터 친구였으며 현재도 가끔씩 연락하며 지내는 종철과 또 다른 친구 영수는 제주 4·3사건 당시 경찰의 친척이었으며, 지금은 서울에서 사업가로 성공하여 제주에는 골프 여행차 가끔 내려온다. 종철을 만나러 가는 버스 안에서 차창 밖으로 갑작스레 나타난 어머니는 그때 그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동굴에 숨어 지내는 사람들, 숨 막히는 동굴 속 연기, 토벌대에게 발각돼 목이 잘린 채 죽은 형민의 형, 진동하는 피비린내.

또 다른 인물 황가는 서북청년들에게 노부모가 죽자 산으로 올라가 무장 대원이 된다. 경찰에 붙잡혔다가 형민 아버지의 도움으로 살아나는 황가이지만 무장대가 곤궁에 처하자 갈등 끝에 귀순 삐라를 보고 토벌대에 합류한다. 결국 산을 내려오던 중 형민의 아버지를 죽이는데, 그 기억은 아직도 그를 괴롭힌다.

막걸리 선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형민과 황가는 그들의 대화 속에서 제주 4·3사건의 기억을 끄집어낸다. 마침 노무현 대통령의 제주 4·3사건에 대한 정부 사과문 낭독 소리가 TV 뉴스를 통해 흘러나온다.

[의의와 평가]

「끝나지 않는 세월」은 비록 독립영화이기는 하지만 몇 편 없는 극영화 중에서 2000년 이후 만들어진 최초의 극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끝나지 않는 세월」은 제주 4·3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시점에서 새로운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제주 4·3사건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끝나지 않는 세월」은 50여 년 동안 4·3의 아픔을 가슴 속에 응어리로 담아왔던 형민의 눈을 통해 제주 4·3사건 당시 학살의 참혹함과 가족 공동체의 모순을 화해로 풀어나가고 있다.

더불어 아직도 가해자의 사죄가 없는 현실을 황가의 모습을 통해 보여준다. 어쩌면 아직도 가해자의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고 당시의 아픔은 여전히 계속된다는 점에서 ‘끝나지 않는 세월’이라고 제목을 붙였는지도 모르겠다.

「끝나지 않는 세월」은 제주도 내 코리아 극장, 대구평화영화제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상영되었다. 또한 과거사청산국회의원모임 주최로 국회 시사실에서 상영되어 제주 4·3사건의 아픔과 진실을 국회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작품성과 기술적 측면에서는 자본력과 기술력이 못 미치는 열악한 환경 때문에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영화의 불모지에서 시도된 장편 독립극영화라는 점, 영화 제작진과 배우를 제주 현지에서 조달하고 제주도민들의 후원을 받아 영화가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제주 독립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제주 4·3사건의 영화화에 혼신의 힘을 다했던 김경률 감독은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뇌출혈로 요절해 제주 영화계에 슬픔을 던졌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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