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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원의 부인이 된 홀어머니 딸」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0214
한자 官員-夫人-
영어음역 Gwanwonui Buini Doen Holeomeoni Ttal
영어의미역 Daughter of a Widow Who Became an Official's Wife; Th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
집필자 고경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
주요 등장인물 홀어머니|딸|절집에서 일하는 아이|관원
모티프 유형 기복 신앙|소원 성취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에서 전해지는 소원 성취에 관한 민담.

[채록/수집상황]

1960년 8월 10일 제주시 용담1동의 채희선 모(여, 60)가 구연한 내용을 현용준이 조사하고 채록한 것으로, 1996년 출판된 『제주도 민담』에 실려 있다.

[내용]

옛날 어느 고을에 독실한 불교 신자인 홀어머니가 유복자로 딸을 하나 낳았다. 어머니는 매일 절에 가서 부처님께 딸을 고이 키워 주십사 하고 기도하였다. 딸이 절세미인으로 자라나자 어머니의 기도도 바뀌었다. 딸이 훌륭한 관원에게 시집가서 잘 살게 해달라고 매일같이 부처님께 빌었다. 그런데 그 절에는 나무를 패는 사내아이가 하나 있었다. 아이는 집안이 가난하여 절에 들어와 얻어먹는 처지였는데, 얼굴도 못생기고 성정도 착하지 못하였다.

어느 날, 아이는 홀어머니의 기도 소리를 듣고 그 딸을 차지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꾀를 내어, 홀어머니가 기도하러 올 때쯤 대웅전 부처님 뒤에 숨어서 홀어머니를 기다렸다. 곧 홀어머니가 와서 정성 어린 기도를 시작하였다. 홀어머니가 “다른 소원은 없습니다. 그저 딸 하나 있는 거, 높은 관원에게 시집가서 아들딸 많이 낳고 잘 살게 해주십시오.” 하고 빌자, 숨어 있던 아이가 근엄한 목소리로 “너무 욕심내지 말고 저 마당에서 나무패는 아이한테 시집 보내거라.”고 말하였다. 홀어머니는 딸의 팔자가 그것밖에 안 되는가, 하고 탄식하였으나 부처님의 분부를 어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무패는 아이를 집으로 불러 딸을 데려가라고 했다.

아이는 색시를 상자에 담아 짊어지고 집을 나왔다. 한참을 가다가 관원의 행차를 만났다. 좁은 골목에서 “와라차차!” 하는 호령 소리가 무시무시하게 울리자,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깜짝 놀란 아이는 엉겁결에 상자를 길바닥에 놔둔 채 한걸음에 도망쳤다.

관원이 길을 가다 보니 길바닥에 이상한 상자가 놓여 있다. 군졸을 시켜 열어 보니 꽃처럼 어여쁜 색시가 앉아 있었다. 관원이 생각하기에 필시 무슨 곡절이 있겠다 싶어서, “저 색시를 이 가마에 태우고 상자에는 돌을 넣어라.” 하고 색시를 데리고 갔다. 관원의 행차가 지나가자 몰래 숨어 있던 아이가 돌아왔다. 상자가 그대로 있자 다행이라 여기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 상자를 지고 집으로 갔는데, 상자를 열고 보니 안에는 돌멩이만 가득 들어 있었다.

한편 관원의 가마를 타고 갔던 홀어머니의 딸은, 그 후 관원의 부인이 되어 평생을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전체적으로는 「평양 감사의 첩」과 유사한 내용이다. 「평양 감사의 첩」에는 중이 등장하여 딸을 얻으려 하고, 궤짝에 호랑이가 들어가 있다가 중을 벌한다. 그런데 「관원의 부인이 된 홀어머니 딸」 이야기에서는 중이 절집에서 일하는 아이로 바뀌고 상자에는 호랑이 대신 돌이 채워짐으로써 아이의 사기(詐欺)가 실패하며, 딸은 홀어머니의 소원대로 정실부인이 된다.

「평양 감사의 첩」이 불교의 폐해를 강조하고 악행 필벌(惡行必罰)을 주된 내용으로 삼는 이야기라면, 「관원의 부인이 된 홀어머니 딸」은 어머니의 지극한 신앙심으로 소원이 성취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불교가 기복 신앙으로서 민간에 널리 퍼져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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