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01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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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汝自灣 |
영어음역 | Yeojaman |
영어의미역 | Yeojaman Bay |
이칭/별칭 | 넘자바다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지명/자연 지명 |
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정훈 |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 여자도를 중심으로 보성군·순천시·여수시·고흥군으로 둘러싸여 있는 내해.
[개설]
여자만 내해는 굴곡이 심하며, 대여자도·소여자도·대운두도·소운두도 등을 비롯한 많은 섬들과 공진반도와 운두만(雲斗灣)이 있어 해안선이 매우 복잡하다. 고흥반도의 해창만은 우리나라 유수의 간척지로 농경지로 조성되었다. 여자만 바다에는 여자도·장도·달천도 등이 있으며 청정해역으로 전어·멸치·갈치·문어·조기 등의 어로와 김양식이 활발하다.
한편, 해안에는 넓은 개펄이 발달해 있어 제염업을 비롯해 예로부터 꼬막·피조개·굴·바지락 등이 많이 채취되었으나, 현재 천일 제염업은 쇠퇴하였으며, 개펄을 이용한 양식업이 발달해 있다. 특히 화양면 이천리·옥적리·감도리에서는 꼬막, 소여자도에서는 피조개 양식이 행해지며, 감도에서는 전어가 많이 잡힌다.
2005년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여자만 해역은 우리나라에서 갯벌의 상태가 가장 좋은 2등급 판정을 받았으며, 여자만 지역의 갯벌이 가진 생물종 다양성과 생태적 가치가 국가적 자연 자산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어 2003년 12월 26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연안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여자만의 갯벌은 약 2,640만㎡의 광활한 지역으로 전혀 훼손되지 아니한 자연 상태 갯벌에 다양한 생물상이 군집하여 살아가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희귀 철새 도래지이다. 또한, 갯벌에 펼쳐진 약 99만㎡의 갈대숲은 수산 생물의 서식지인 동시에 습지 생태계 유지의 핵심이며, 자연 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여자만의 뛰어난 경관은 예로부터 많은 예술가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기도 했으며, 수많은 사진 작품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등, 미학적 기능이 뛰어나다.
[명칭유래]
자세한 명칭 유래는 알 수 없으나, 만(灣)이 위치한 북쪽 지역이 순천 지역이어서 순천만이라고 부르며, 여수 지역에서는 이 만의 중앙에 위치한 섬 명칭인 여자도에서 유래 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자만으로 부르는 해역이다.
[자연환경]
여자만 내로 연화천·화양천·죽림천 등의 하천이 유입되며, 여자만 해역의 수온은 4.7~25.9℃ 내외로, 북부 지역이 평균 16.25℃로서 상대적으로 높은 온도를 보인다. 염분도는 29.04~33.71%로 순천시에서 유입되는 이사천 하구와 벌교천 하구에서 최저 염분을 보이며 안쪽으로 들어올수록 다소 높게 나타난다.
여자만은 주변 육지로부터 큰 강의 유입은 없으나 소하천들이 모이는 곳으로 민물의 유입량이 매우 적은 전형적인 해안 만입형이다. 특히, 율촌면 연화천 하구 일대는 아직 학회에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해성 단구지형으로 추정되는 해안 단구지형이 관찰된다. 해성 단구란 해성 경사 파식면이나 천해저(淺海底) 침식면 등과 같이 해식에 의해 평탄화된 침식 저지가 수면에 떠올라가 단구면을 이루거나 해성 퇴적저지인 해안평야나 천해저의 퇴적면이 단구화된 지형을 말한다.
여자만 지역의 연평균 강수량은 1,308㎜ 정도로 비교적 많은 편이며, 해양성 기후의 특징을 보인다. 남해안의 개펄은 보통 사질성이 풍부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 반해 여자만의 개펄은 점토질이 많다. 이는 동천과 이사천이 남해안으로 유입하면서 많은 미세질의 점토를 퇴적시켰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하천이 직강화 되어 유속이 빨라져 퇴적물들이 빠른 속도로 외해로 흘러나가고 있다. 그 때문에 여자만의 개펄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여자만의 하천 주변을 중심으로 사초, 갈대, 억새들이 자생 군락을 이루고 있고, 염습지 식물의 일종이며 새들의 먹이가 되는 칠면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특히, 넓은 갈대 군락은 새들에게 은신처, 먹이를 제공하고 주변의 논 역시 새들의 먹이 채식지가 되어주고 있다. 그리고 바다가 조용하고 조수의 영향으로 물과 영양 물질이 주기적으로 교환되어 개펄의 생산력을 높여준다.
이렇게 안정된 생태계를 이루는 여자만은 국제 보호조인 흑두루미와 검은머리갈매기가 세계 전 개체의 약 1% 이상이 서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재두루미도 발견되고 있다. 그 외에도 저어새와 황새의 발견 기록이 있으며, 혹부리오리가 세계 전 개체의 약 18%가 서식하고 있다. 또 민물도요는 세계 전 개체의 약 7%가 서식하고 있다.
[현황]
여자만은 남북 길이 30㎞, 동서 길이 22㎞로 해수면 상승에 의해 형성된 바다이다. 최대조차는 밀물 때 나타나며, 만의 중앙부에 있는 여자도 근처에서 4.22m, 만입구인 낭도 근처에서는 3.88m이다. 여자도 근처의 밀물 때와 썰물 때의 최대 유속은 54㎝/sec와 63㎝/sec로서 낙조 시의 유속이 약간 크다. 여자만 내의 수심은 27m이며, 많은 섬이 천연의 방파제 역할을 해주는 등 선박의 출입이 편리하다. 여자만 남동쪽에 있는 조발수도는 평균 수심이 40m 내외로 가막만에서 여자만으로 들어오는 해상 길목 요충지이다.
여자만은 2003년 12월에 해양수산부로부터 습지 보존 지역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2004년에는 동북아 두루미 보호 국제네트워크에 가입하였으며, 2006년 1월 20일에는 연안 습지로는 전국 최초로 람사르 협약에 등록하였다. 특히, 여자만은 흑두루미의 월동지로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갈대가 고밀도로 단일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갈대 군락은 새들의 서식 환경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은신처와 먹이를 제공하고 자연정화의 역할을 한다.
여자만의 중심지인 소라면 사곡리 일원에서는 매년 갯벌과 노을을 주제로 ‘갯벌 노을축제’가 2008년부터 열리고 있다. 문화행사로 풍어제, 길놀이, 가을가요제, 노을낭만음악회 등이 열리고 체험행사로 개맥이, 바지락캐기, 망둥어낚시, 맨손고기잡기 등이 흥겹게 진행되고 있다.
또 여수시에서는 2016년 1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동도에서 여자만까지 41.38㎞의 ‘친환경명품자전거길’을 착공하여 2017년 개통하였다. 이 가운데 여자만구간은 여자만 1코스인 YMCA생태교육관에서 섬달천까지 12㎞, 2코스인 YMCA생태교육관에서 장척까지 27㎞이다. 그리고 여자만 자전거길을 따라 2018년 ‘전라도 1000년 가로수길’을 조성하였다.
여자만은 여수반도에서 접근할 경우, 여수시청에서 죽림을 거쳐 지방도 863호선을 타고 율촌면 상봉리 연화천 하구에 이르면 도달하게 된다. 여수시청에서 연화천 하구까지 걸리는 시간은 승용차로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 여수항에서 선편으로 이곳까지의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순천 지역에서 접근할 경우, 순천시에서 강변로를 타고 내려오다가 국도 2호선을 타고 목포 방향으로 들어선 다음 순천 청암대 사거리에서 남동쪽 대대동으로 내려오면 여자만에 이를 수 있으며, 호남고속국도 서순천 나들목에서 15.1㎞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