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6005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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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doldeonneol mudeom |
영어의미역 | stone lined tomb |
이칭/별칭 | 석곽묘,석곽분,할석묘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남원시 |
시대 | 고대/삼국 시대/가야,고대/삼국 시대/백제 |
집필자 | 한수영 |
[정의]
전라북도 남원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깬돌 또는 냇돌과 판돌을 섞어 네 벽을 쌓아 만든 청동기시대 후기부터 고려시대에 이르는 무덤.
[개설]
돌덧널무덤은 해발 50m 이하의 낮은 구릉 지대에 주로 분포하며, 돌덧널 안에 나무널을 넣은 구조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늦은 청동기시대부터 하나의 독립된 무덤 양식으로 나타나기 시작하여 초기국가시대를 거쳐 삼국시대에 이르러 널리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의 이른 시기 유적으로는 대전 괴정동, 부여 연화리, 아산 남성리, 예산 동서리, 함평 초포리 등이 있다. 이곳에서는 세형동검과 청동거울 등의 다양한 청동기류가 출토되었으며, 세형동검 시기의 유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삼한시대의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울주 삼광리 유적이 있다. 이 유적은 낮은 구릉 지대에 막돌을 이용한 구덩식의 작은 돌덧널이 여러 기씩 모여 있는 상태로 발견되었다. 이러한 양식의 무덤은 삼국시대에 들어서서 더욱 발전된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가야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하여, 가야의 대표적인 무덤 양식으로 불린다.
[분포]
남원 지역에서 돌덧널무덤은 서부 지역보다는 동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동부 지역에는 아영면·인월면·운봉면을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다. 월산리 고분군·두락리 고분군·청계리 고분군·부동 고분군·건지리 고분군·자래리 고분군·성산리 고분군·행정리 고분군·비전 고분군·권포리 고분군 등이 있다.
서부 지역에는 돌방무덤과 혼재된 복합상을 띠면서 요천과 율천 유역에 밀집되어 있다. 고죽동 고분군·효기리 고분군·내송리 고분군·내기 고분군·석촌 고분군·영천 고분군·대곡리 고분군·덕동 고분군·회산 고분군 등이 있다.
[대표 유적]
남원 지역 돌덧널 무덤의 대표적인 예를 월산리 고분군·건지리 고분군·두락리 고분군·자래리 고분군을 들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월산리 고분군: 남원시 아영면 월산리 구지내기 마을에 위치한다. 1983년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에 의해 발굴 조사되었다. 조사 결과, 모두 10여 기의 가야계 돌덧널 무덤이 확인되었다.
고분은 돌덧널의 규모와 축조 방법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제1유형은 돌덧널의 길이가 200㎝ 이하인 소형으로 모두 4기가 있다. 벽체는 바닥에 판석형 할석을 서로 잇대고, 그 위에 크기가 작은 할석을 더 올려 축조하였다. 천정석은 여러 매를 사용하였고, 바닥은 생토면 또는 판석형 할석이나 잡석을 깔았다.
제2유형은 돌덧널의 길이가 370~470㎝ 정도로 4기가 확인되었다. 벽체는 크기가 다른 할석과 천석을 혼용하여 수직으로 쌓아 올렸다. 상단부는 모두 유실되어 천정석의 존재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바닥은 주형(舟形) 평면으로 생토면을 그대로 이용하였다.
제3유형은 돌덧널의 길이가 800㎝ 이상인 대형으로 2기가 확인되었다. 벽체는 천석과 할석을 혼용하여 쌓았다. 벽석 사이에는 점토를 바르고, 벽석 위에 천정석을 올렸으며, 바닥에는 편평한 천석을 깔았다.
유물은 고분의 유형에 따라 조합 양상이 다르다. 제1유형에서는 유개장경호가 주종을 이루고, 단경호와 개배 등의 토기류와 철도자와 철낫이 출토되었다. 제2유형에서는 무개장경호가 주종을 이루고 광구장경호·대부장경호·기대류가 출토되었다. 제3유형에서는 제1·2유형보다 다양한 기종과 많은 수량이 출토되었다. 이 유적에서 출토된 토기류는 남원의 재지계 토기가 주종을 이루면서 고령식 토기가 일부 섞여 있으며, 철기류는 고령 대가야계와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
2) 건지리 고분군: 남원시 운봉읍 건지리에 위치한다. 전북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1987년과 2004년에 지표 조사가 실시되었고, 1987년에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다. 모두 40여 기가 분포되어 있는 고분 중 15기 정도의 가야계 돌덧널무덤이 발굴 조사되었다.
이 고분군은 위치에 따라 배치 형태를 달리하여, 돌덧널무덤이 하나의 봉토 내에 한 기 또는 여러 기가 배치되기도 한다. 두 가지 경우 모두 돌덧널의 축조 방법·장축 방향·바닥 시설·유물의 조합상 등의 속성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고분의 축조는 생토면을 파내어 묘광을 마련하고, 세장방형의 돌덧널을 축조한 후, 그 위에 여러 매의 천정석을 올리고 봉분을 조성하였다. 벽체는 바닥에 대형 판상석을 서로 잇대어 수직으로 세우고, 그 위에 천석과 할석을 사용하여 가로 쌓기와 세로 쌓기 방식을 혼용하여 축조하였다. 바닥은 맨 바닥을 그대로 이용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유물은 토기류와 철기류가 주종을 이루며, 장신구류가 일부 출토되었다. 토기류는 고령식 토기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3) 두락리 고분군: 남원시 아영면 두락리에 위치한다. 건지리 고분군의 북쪽으로 2㎞ 정도 떨어진 지점에 있다. 1989년 전북대학교 박물관에 의하여 총 34기의 대형 고총 고분 중 돌덧널무덤은 4기가 발굴 조사되었다. 비교적 원형이 잘 남아 있는 1호분을 통해 그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봉토의 규모는 직경 20.5m이며, 봉토의 중앙에는 풍화 암반층을 파내어 묘광을 마련한 후, 그 내부에 동서 길이 860㎝, 남북 폭 130㎝, 높이 180㎝의 돌덧널 1기가 배치되어 있다. 돌덧널은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천석과 할석으로 축조되었으며, 벽석 사이는 예새가 섞인 진흙으로 메웠다. 바닥은 전면에 잔자갈을 깔았다. 유물은 토기류와 철기류가 주종을 이루며 출토되었다.
4) 자래리 고분군: 남원시 인월면 자래리에 위치한다. 건지리 고분군의 남쪽으로 1㎞ 떨어진 지점에 있다. 1987년과 2004년 전북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실시된 지표 조사에서 확인되었다. 조사 결과, 100여 기 이상의 돌덧널 무덤군이 확인되었다. 일부 확인된 봉분의 규모는 직경 6m, 잔존 높이 2.2m를 이루고 있다. 유물은 목 부분에 밀집 파상문이 시문된 완형에 가까운 장경호와 단경호 등이 수습되었다. 이 토기들은 가야계의 유물로 판단된다.
[의의와 평가]
남원 지역의 월산리 고분군·건지리 고분군·두락리 고분군·자래리 고분군으로 대표되는 돌덧널무덤은 호남 동부 지역에 있어서의 가야계 묘제 이해를 위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이 고분들은 그 구조와 출토 유물을 통해 호남 동부 지역의 남강 수계권에 위치한 가야계 정치 집단의 위상을 보여줌으로써 이 지역에 있어서 가야·신라·백제간의 관계 이해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