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9000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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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始興- |
영어공식명칭 | Siheung Mud Flat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지명/자연 지명 |
지역 | 경기도 시흥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손승호 |
[정의]
경기도 시흥시에서 육지와 바다의 경계에 진흙이 쌓여 형성된 해안 습지.
[개설]
갯벌은 바닷물이 드나드는 바닷가나 강가에 넓고 평평하게 만들어진 습지이며 썰물 때 바닷물에 잠기지 않는 곳은 개펄[간석지]이라고도 부른다. 바닷물에 의해 운반되는 모래나 점토와 같은 작은 입자가 오랫동안 쌓이면서 형성된다. 갯벌은 일반적으로 평평하게 만들어지지만, 시흥시와 같이 육지에서 흘러 내려오는 하천 주변에 점토가 많은 경우에는 갯골 주변에서 넓은 형태로 발달하기도 한다.
시흥시에는 서해안에 접한 곳에도 갯벌이 있고, 바다로 유입하는 하천변에도 갯벌이 발달해 있다. 해안가의 갯벌은 간척 사업을 통해 많은 부분이 사라졌지만, 내륙에서 바다로 흘러가는 신천이나 장현천의 하류부에는 점토가 매우 높게 퇴적된 갯벌이 탁월하게 발달해 있다. 특히 장현천 변에 형성된 갯벌은 시흥갯벌이라고 불리는데, 이곳은 자연 생태계의 보전 상태가 양호할 뿐만 아니라 경기만의 안쪽에 형성된 갯벌이라는 특징이 있다.
[명칭 유래]
시흥갯벌의 명칭은 시흥시를 흐르는 장현천과 신천 변에 형성된 갯벌이라는 데에서 생겨났으며, 우리나라의 여느 갯벌과는 달리 바닷가에서 멀리 떨어진 경기만의 안쪽에 자리하기에 시흥갯벌이라는 별도의 명칭을 부여하였다.
[자연환경]
시흥갯벌은 경기만의 안쪽에서 내륙 깊숙이 들어온 나선형의 형태를 보이는 우리나라 유일의 내만형(內灣形) 갯벌이다. 갯벌은 경사도가 아주 낮아 매우 평탄하게 형성되어 있다. 시흥시의 내만 갯벌은 경기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깊게 파인 고랑 갯벌이 그대로 남아 있다. 갯벌 사이에 깊게 파인 갯골로는 고깃배가 드나들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독특한 성격으로 인해 시흥시에 있는 갯벌은 시흥갯골이라는 고유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방산대교에서부터 시흥갯골생태공원이 자리한 곳까지 넓게 펼쳐져 있다. 시흥시에서 일찍부터 염전이 만들어진 것도 넓은 갯벌 덕분이다.
시흥갯벌에는 다양한 식물과 동물이 살고 있다. 산림청에서 지정한 희귀 식물인 모새달 군락을 비롯하여 칠면초(七面草), 갈대, 갯개미취, 퉁퉁마디 등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멸종 위기종인 말똥가리와 검은갈매기, 천연기념물 제323-8호로 지정된 황조롱이와 잿빛개구리매 등의 서식이 확인되었다. 시흥갯벌에 서식하는 동물에는 농게, 칠게, 말뚝망둥어, 갈게, 참방게, 붉은발사각게, 기수우렁이 등이 있다. 갈대숲 사이의 염생 습지에는 멸종 위기 2급 동물인 맹꽁이의 국내 최대 서식지가 형성되어 있다. 시흥갯벌 주변에서는 60여 종의 조류가 관찰된다. 멸종 위기 1급인 저어새, 멸종 위기 2급인 검은머리물떼새와 새홀리기를 포함하여 노랑부리저어새, 흰목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노랑부리백로 등 산새 28종, 물새 21종 등이 살고 있다.
[현황]
갯벌은 자연 정화조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기후를 조정하기도 하고 연안 생태계를 지탱하는 생태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이와 같은 생태적 우수성과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시흥갯벌은 생태 환경 1등급 지역이며 2012년 2월 국가 습지보호 지역으로 지정되어 경기도에서 최고의 가치를 지닌 유형 자산으로 인정받았다. 시흥시에서는 시흥갯벌의 지속 가능한 보존과 활용을 위한 정책 개발 및 습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시흥갯벌 습지 보전 정책을 수립하였다.
시흥갯벌을 흐르는 장현천이 만든 시흥갯골과 소금을 생산했던 소래염전 일대는 시흥갯골생태공원으로 재탄생하여 다양한 자연 생태를 체험하거나 학습할 수 있는 시민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흥갯벌은 소래염전이 소금 생산을 중단한 이후에도 염전 부지와 저습지(低濕地)가 어우러진 자연 생태 환경의 보고로 평가된다. 시흥갯벌은 생태 관광지로도 충분한 이용 가치가 있는 곳이어서, 시흥시에서는 시흥갯벌을 탐방할 수 있도록 갯벌 주변을 순환할 수 있는 네 개의 탐방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시흥갯벌의 생태 자원을 활용한 시흥 갯골 축제가 2006년부터 매년 9월에 개최되는데, 이 축제는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에서 선정한 경기 대표 축제에 수차례 선정되었다.
시흥갯벌 주변에는 옛 소래염전 터가 그대로 남아 있다. 갯골의 남쪽 월곶동에는 소래염전 제3지구와 갯골 캠핑장이 있고, 북쪽 방산동과 포동에도 소래염전 터가 동서 방향으로 넓게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