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6023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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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文學 |
영어음역 | munhak |
영어의미역 | literatur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전라북도 남원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장미영 |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에서 상상의 힘을 빌려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언어와 문자로 표현한 예술, 또는 작품.
[개설]
남원 문학의 대상 범위는 남원에서 태어나 남원에서 문학 활동을 했던 작가들과 남원에서 출생한 뒤 타지에 가서 활동한 작가, 그리고 남원 지역의 문학 활동에 참여하여 남원 문학 발전에 기여한 작가들과 작품들이다. 남원 문학 대상의 조건은 첫째, 중앙 문단에 등단한 문인, 둘째, 개인 문집을 한 권 이상 낸 분이다.
[변천]
1. 조선시대 남원 문학
조선시대의 남원 문학은 자연 경관이나 고향에서의 한가한 생활, 그리고 임에 대한 연모의 정 등이 시의 주요 소재로 드러난다. 따라서 시의 주제도 자연히 부귀공명이나 번잡한 세사를 멀리하고 자연에 묻혀 한가롭게 살아가는 은사의 자연 한정이나 상찬을 노래한 시가 주류를 이룬다. 또한 유교적 생활시와 때로는 임에 대한 그리움의 세계를 노래한 시도 있다.
조선시대에 활동한 남원의 문학인으로는 문인이며 대학자였던 서거정을 비롯하여, 『눌재집(訥齋集)』을 남긴 양성지, 『경국대전(經國大典)』을 편찬하고 『오례의(五禮儀)』를 저술한 윤효손, 『옥계집(玉溪集)』을 남긴 노진, 문집 『파릉세고(巴陵世稿)』를 남긴 허사익, 『양대사마실기(梁大司馬實記)』를 간행한 양대박, 84수의 시를 남긴 장경세, 『당촌집(塘村集)』을 남긴 황위, 시문집 『옥경헌유고(玉鏡軒遺稿)』를 남긴 장복겸, 필사본 『무극집(无極集)』을 남긴 양주익, 『명은집(明隱集)』을 남긴 김수민과 여류 문인 김삼의당이 있다.
조선 초기의 김시습은 남원 고을을 배경으로 하는 「만복사저포기」를 썼고, 조선 중기의 조위한은 1597년 정유재란 때 있었던 남원성 함락을 소재로 「최척전」을 썼다. 특히 조선 후기에 나온 한국 고대소설의 대표작인 「춘향전」은 ‘춘향 유적지’를 남겼다.
춘향 유적지는 만남의 공간인 광한루와 사랑의 공간인 월매집, 이별의 공간인 오리정, 해후의 공간인 남원관청, 설화의 공간인 춘향묘와 박색고개 등이다. 이러한 춘향 유적지로 인해 남원 지역은 역사와 문화의 공간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흥부전」은 남원시 인월면 성산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흥부전」에 나온 지명인 아영면 성리마을의 강정 모퉁이·고군터·공구재·노디다리·생금모퉁이·아막성·화초장·바위거시·희죽배미와 함께, 놀부의 모델로 알려진 박첨지의 묘를 비롯하여 박첨지네 텃밭·서당터·흥부의 제비를 나타내는 연상고 등은 문화의 공간으로 탈바꿈되었다.
2. 현대문학
남원에서 현대문학의 선두 주자는 『조선일보』에 「문단항변(文壇抗辯)」을 발표한 이래 1939년부터 『문장』지에서 작품 활동을 했던 운봉 북천리 출신의 윤규섭이다. 이후 본격적인 활동은 1959년 당시 남원 우체국장이었던 이항렬과 남원군수로 있던 황호면 등이 주축이 되어 문학 작품을 발표했던 동인지 『남원』에서부터 그 출발을 삼을 수 있다.
1) 시문학
남원 지역 시인들의 지향 세계를 크게 셋으로 구별하면, 첫째는 가식과 위선으로 인간성이 상실되어 가고 있는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 의식과 동양적 관조의 세계, 둘째 전통적 리리시즘의 세계, 셋째 삶의 존재 의의에 대한 탐구와 극복의 세계로서 다분히 전통적이고 보수적이며 향토적인 서정의 세계라 하겠다.
시인으로는 『노고단』과 『방호산(方壺山) 구름』을 남긴 박항식, 『바윗돌』의 이교민, 시인이자 수필가인 최승범, 1989년 제1회 백양촌문학상을 수상한 황길현, 1985년 한국시조학회를 창립한 김동준, 시조 「추상(秋霜)」을 발표한 진복희, 『흙과 꽃과 사랑』을 펴낸 소재순, 『산향의 찬가』를 펴낸 김종안, 「할미꽃」의 손해일, 『우리들의 기도』를 펴낸 박만기, 『물레방아』를 펴낸 노진선이 있다.
또한 「중동의 바람」을 쓴 김종천, 『남원문학』 동인회 창립 멤버인 김동수와 김세완, 전북문협 기관지인 『전북문단』창간호의 주간직을 맡았던 소재호, 『월간문학』에서 「나의 이별은」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한 김채옥, 『낮은 소리 하나』를 펴낸 박종철, 『108메가헤르츠를 지나며』를 펴낸 김석, 「타화상」의 정병희, 1989년 계간지 『문학과 의식』 제1회 신인상 시부문에 「고향 변주곡-연어에게」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한 오교정, 1989년 『우리 문학』으로 등단한 곽진구, 1989년 『시문학』에 「바람」·「고래산을 오르며」·「갈대」 등으로 문단에 등단한 류희옥 등이 있다.
2) 소설문학
남원의 현대소설에서는, 첫째 사회 저변에 만연되어 있는 인간성 상실과 부조리를 고발하면서 한국적이고 서민적인 옛 생활상에 대한 향수, 둘째 불행한 역사의 와중에서 민초들이 겪는 집단적 좌절과 고통, 그리고 이에 대한 지향과 분노 등의 수난사, 셋째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 등에 대한 재조명을 볼 수 있다.
소설가로는 「도깨비 놀음」(원제, 「여울목」)의 오찬식, 1958년 『현대문학』에 소설로 등단한 양인기, 「남원성」·「사노(私奴)」 등 신문 연재소설을 많이 쓰는 조종사, 장편소설 「하얀 종이배」의 장한길, 중편소설 「그늘과 사슬」의 최정주, 「상쇠」의 윤영근, 「배미 앗는 사람들」의 황용수 등이 있다.
3) 수필·평론·희곡·아동문학
수필의 세계는, 첫째 물질 만능주의로 오염된 오늘의 세태에 대한 비판, 둘째 아름답고 순박했던 어린 시절의 고향에 대한 추억과 향수, 그리고 동양적 선비 정신 등을 내세우고 있다.
평론의 경향은 작품 자체의 해설이나 분석 위주인 형식주의 내지는 신비평 쪽보다 현실 문제가 작품 속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가, 즉 작가와 작품들이 그것을 생산해 낸 현실 및 시대와 어떻게 대결하고 극복하려 했는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동문학에서 동시의 경우는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그리면서 그들에게 풍부한 상상력을 심어 주고자 하며, 동화는 잊혀져 가는 전통이나 우리네 문물에 대한 재조명을 시도하고 있는 특징들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희곡작가로는 1983년 전국지방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노경식과 1986년 삼성문화재단에서 도의문학상 공모에 희곡 「너덜강의 돌무덤」이 당선된 박환용 등이 있다.
수필가로는 『뒤돌아보며 내일을 생각하며』를 펴낸 김종명, 『동심화 피던 날』을 발간한 박성옥, 『뜸부기 소리』를 펴낸 김종태, 1980년 전북여류문학회장을 지낸 공숙자, 수필 「낙엽을 밟으며」의 최기식 등이 있다.
평론가로는 1939년 『문장』8월호에 문예시평으로 「현대소설독자론」을 발표했던 윤규섭, 『현대소설론』·『종합에의 의지』 등을 출판한 천이두가 대표적이다.
아동문학가로는 「창가에 그림자」를 발표한 방극룡, 1990년도 국정교과서인 5학년 2학기 국어 읽기 교과서에 수록된 동시 「가을하늘」의 저자인 윤이현, 창작집으로 「온다라 일곱 빛」을 펴낸 안도 등이 있다.
4) 동인 활동
남원에서 최초로 결성된 문학 동인은 1959년 5월에 결성된 ‘남원’이다. ‘남원’은 당시 남원에 와서 공직 생활을 하던 이항열(작가, 당시 남원우체국장)과 황호면(시인, 당시 남원군수), 그리고 남원의 젊은 문인과 언론인들이 시·소설·수필 등 의욕을 갖고 창간호를 발간하였으나 중심 인물들의 직장 이동 관계로 곧 해체되고 말았다.
그로부터 10년 후인 1969년에 남원 시내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햇보리’ 문학회가 조직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화전과 문학의 밤, 문집 등을 꾸준히 발간하면서 남원 현대문학의 기틀을 닦아 오고 있다.
남원 문학이 오늘날처럼 크게 발전을 가져왔던 획기적인 계기는 1979년 ‘남원문학’ 동인회의 결성에 있다. 이후 윤영근, 노진선, 김동수, 김세완, 임중택, 정병희, 강일, 유희옥, 곽진구, 이강현, 황용수, 최기식, 신해식, 오강호 등의 문인이 중앙 문단에 등단하며 남원의 문학 전통과 긍지를 널리 살려 가고 있다.
지방 문학으로 보기 드물게 발족한 남원의 여성문학단체인 ‘춘향’ 동인회는 1987년 김진자를 중심으로 창간호를 낸 바 있다. 처음 12명의 회원으로 출발한 동인지 『춘향』은 시에 김진자를 비롯하여 정말순·조정자·이순덕·김명실·김명옥·김충희·김정순·송혜순·김기순·원정자 등과 수필에 박옥희·이임희·오경자·이형숙·김명실 등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