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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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商業 |
영어음역 | Sangeop |
영어의미역 | Commerce |
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태명 |
[정의]
충청북도 제천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영리를 목적으로 한 물품 매매업.
[상업의 시작]
상업의 핵심인 교환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지만 매매가 하나의 업종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자급자족 경제를 벗어나는 자본주의 이행기부터이다. 이 시기에 해당하는 조선 후기에 도시와 농촌에서 상업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도시에서는 허가를 얻어 상행위를 할 수 있는 시전(市廛)이 주요한 형태였는데 이것은 주로 정해진 지역에서 정주하면서 상행위를 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비해 농촌에서는 수요의 부족으로 상인이 한 지역에 정주하기 보다는 여러 지역을 떠돌며 상행위를 하는 행상(行商)들에 의해 형성되는 장시(場市)가 주요한 방식이었다.
[제천 지역 상업과 남한강의 중요성]
조선 후기 제천 주변의 상업 활동은 당시 최대의 물자 유통망이었던 남한강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남한강을 중심으로 하는 수운(水運)의 필요성 때문에 조선 시대에는 청풍이 지역 상업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다. 당시 청풍은 단양으로부터 오는 각종 물자들을 충주로 보내는 중요한 요충지로서 물동량이 많았기 때문에 상업이 크게 번성하였다. 그 외 각 지역들은 정기적으로 장시가 열리는 곳을 중심으로 농산품 교환 수준의 상업 활동이 중심을 이루게 되었다.
[제천 상업의 기반이 되는 장시]
조선 후기부터 설립되었던 장시를 보면 청풍 읍내에서 열렸던 청풍장(淸風場), 제천 읍내의 제천장(堤川場), 백운면 평동리에서 열렸던 평동장(平洞場), 수산면 수산리의 수산장(水山場), 금성면 성내리의 안음장(安陰場), 한수면 황강리의 황강장(黃江場), 덕산면 도전리의 덕산장(德山場), 송학면 입석리의 송학장(松鶴場) 등이 있다. 특히 평동장은 조선 시대에는 창리장(倉里場)으로 불렸다가 일제 강점기에 백동장, 평동장으로 불렸다. 수산장은 원래 역(驛)이 있던 곳에 열린 장시였다.
안음장은 19세기 중엽부터 청풍부의 서쪽 팔영루(八詠樓) 아래로 옮겨져서 1일·6일 장이 열렸다. 또한 황강장은 1887년경에 황강리, 1908~1926년 사이에는 한천리에서 열리다가 1938년 이후에는 다시 황강리에서 3·8일에 열렸다. 또한 1914년 행정구역이 개편되자 제천의 창리(倉里)가 평동리로 편입되면서 18세기 말에 소멸된 창리장이 열리던 곳에서 1923년부터 평동장이라고 하는 장이 부활되었다.
장날은 18세기 중엽 제천장이 2·7일, 창리장이 1·6일, 수산장이 3·8일, 청풍장이 1·6일이었으며 19세기 초반에는 이전부터 열리던 장시와 함께 안음장이 3·8일, 수산장이 4·9일에 열렸다.
[제천 장시의 쇠퇴와 변화]
1470년경부터 나타났던 이런 장시는 개항장과 도시의 상설 시장이 발달하면서 약화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제천의 상업은 중앙선 철도의 부설과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크게 변동하였다. 즉 수운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물자 유통과 여객 수송을 열차가 담당하게 되면서 청풍의 중요성이 약화된 반면 중앙선이 통과하는 제천의 중요성은 더욱 확대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해방 이후 충북선의 개통과 강원도 탄광 지대의 석탄이 제천을 거쳐서 이동되면서 더욱 심화되었다. 이후부터는 제천에 상설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면서 상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이런 상설 시장도 최근에 들어서는 대형 할인점 등의 등장으로 그 지위가 크게 흔들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상설시장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으로 전락하였다.
[오늘날 제천의 상업]
제천에서 장시의 전통을 잇고 있는 시장들을 보면 정기 시장으로는 수산시장, 덕산시장, 평동시장 등이 있으며 아직도 지역 중심의 소규모 시장으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상업의 중심은 상설 시장이 담당하고 있으며 제천의 상설 시장으로는 중앙시장, 동문시장, 내토재래시장, 역전시장, 서부시장 등이 있다. 이중 가장 핵심적인 상설 시장은 중앙시장과 내토재래시장, 동문시장이다.
중앙시장의 현대화 과정에서 재래상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상인들이 주변 지역으로 확대되어 발전된 것이 내토재래시장과 동문시장이다. 그리고 역전시장은 그 규모가 이전보다는 축소되었으나 이 주변에서 열리는 정기 시장을 통해 활력을 되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서부시장은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거의 상실해가고 있다. 이런 전통시장 이외에도 이마트와 롯데슈퍼 등의 대형 마트들도 영업 중이다.
2008년 현재 제천시 도매 및 소매업 사업체 수는 총 2,821개이며 이중 자동차 및 부품 판매업체가 104개, 도매 및 상품 중개업체가 581개, 소매업체[자동차 제외]가 2,13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2,136개 업체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소매업체[자동차 제외]을 다시 구체적으로 세분류하면 종합 소매업체가 443개, 음·식료품 및 담배 소매업체가 260개, 정보 통신 장비 소매업체가 105개, 섬유·의복·신발 및 가죽 제품 소매업체가 497개, 기타 가정용품 소매업체가 230개, 문화·오락 및 여가 용품 소매업체가 116개, 연료 소매업체가 119개, 기타 상품 전문 소매업체가 300개, 무점포 소매업체가 66개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그리고 섬유·의복·신발 및 가죽 제품 소매업 내에서는 셔츠 및 기타 의복 소매업체가 270개로 가장 많아 소규모 의류 판매업이 제천 상업의 가장 대표적인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총 종사자 수 451명으로 한 사업체당 종사자 수가 1.67명에 불과해 제천의 상업이 대부분 소규모의 영세한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대형 할인점 등의 입점과 더불어 최근 사업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제천의 재래 상권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