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901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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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主 |
영어공식명칭 | House Guardian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시흥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덕묵 |
[정의]
경기도 시흥 지역에서 집안의 액운을 거둬 주고 집터를 지켜 준다고 믿는 신.
[개설]
경기도는 다른 도에 비해 터주에 대한 신앙이 강하다. 흔히 터주라고 하면 집 뒤의 터주가리를 생각할 수 있으나, 경기도에서는 마을 제당(祭堂)에도 터주를 모신 터주가리가 드물지 않게 보인다. 시흥 지역에서도 조남동, 도창동, 매화동, 방산동 등지에서 마을 제당에 터주가리를 조성해 놓았으며 터주가리 자체가 마을 제당을 대신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마을에 주신(主神)이 있고 터주가리는 터를 관장하는 터줏대감으로 위치하지만, 주신(主神)을 대표하는 신목(神木)이나 당집 등이 없어진 경우 터주가리가 대신 상징적으로 제당을 대표하게 된 것이다. 마을에서 동제(洞祭)를 지낼 때도 당나무에 제물을 차리고 의례를 행하지만, 그와 더불어 터주에도 팥시루를 올리고 예를 표한다. 터의 주인인 터주에 대한 인식이 강한 시흥 지역만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터주 신앙에 대한 행태는 가정의 터주가리와 집고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터주가리는 짚을 재료로 하여 짚주저리를 만든 후 그것을 지붕으로 삼고 그 안에 곡식이나 돈을 넣은 항아리를 넣어 둔 형태이다. 항아리 대신 그냥 말뚝을 박아 놓고 터주가리를 위에 덮어 놓은 형태도 있다. 터주가리는 집 뒤꼍이나 장독대 옆에 두며 매년 가을 추수 후 고사를 지낼 때 짚주저리와 항아리의 곡식을 교체한다. 터주가리는 남터주, 여터주라고 하여 두 개를 해 놓는 집도 있다.
[현황]
계수동 건지정의 이범이 댁에서는 터주가리 속 항아리에 엽전이나 동전을 넣어 둔다. 주저리에는 왼새끼를 꼬아 만든 줄을 감고 거기에 창호지를 걸어 둔다. 계수동 가일의 유정현 댁은 뒤란[뒤뜰]에 터주가리를 두 개 모셨다. 산현동 묘재의 이봉한 댁은 양옥을 신축한 후 발코니 구석에 벼를 담은 단지에 짚주저리를 씌워 놓았다. 집고사를 지낼 때 터주를 많이 위하는 집에서는 성주보다 터주에 먼저 팥시루를 바친다. 터주는 굿에서도 알 수 있듯이 '터줏대감'이라고 하며 제물(祭物)은 팥시루와 막걸리를 기본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