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시흥시 하상동에 있는 조선 전기의 문신 강희맹 묘와 신도비.

[개설]

강희맹(姜希孟)[1424~1483]의 본관은 진주(晉州), 아버지는 지돈녕부사(知敦寧府事) 강석덕(姜碩德), 어머니는 청송 심씨(靑松沈氏) 영의정 심온(沈溫)의 딸이다. 시·서·화 삼절(三絶)로 유명한 인수부윤(仁壽府尹) 강희안(姜希顏)이 형이다. 1447년(세종 29) 문과에 장원급제하였고, 1455년(세조 1) 원종공신(原從功臣) 2등에 책록된 후 예조참의·이조참의를 지냈다. 1463년(세조 9) 진헌부사(進獻副使)로 명나라에 다녀오면서 난징[南京]의 전당지(錢塘池)에서 연꽃 씨를 채취하여 경기도 안산군 초산면 하중리[지금의 시흥시 하중동] 관곡지(官谷池)에 재배한 후 오늘날까지 관리되고 있다. 그 후 1468년(예종 원년) 남이(南怡)의 옥사로 익대공신(翊戴功臣) 3등, 1471년(성종 2) 좌리공신(佐理功臣) 3등에 연이어 책록되었다. 1473년(성종 4) 병조판서에 제수된 후 이조판서, 의정부우찬성을 지낸 뒤 1482년(성종 13) 좌찬성에 이르렀다. 시호는 문량(文良)이다. 시·서·화에 모두 뛰어났으며 『세조실록』, 『경국대전』 등의 편찬 사업에 참여하였다. 저서로 『금양잡록(衿陽雜綠)』, 『사숙재집(私淑齋集)』 등이 있다.

[위치]

강희맹 선생 묘는 경기도 시흥시 하상동 연꽃마을 너머 야트막한 구릉의 진주 강씨(晉州姜氏) 문량공파(文良公派) 묘역에 있다. 진주 강씨 묘역에는 강희맹을 비롯하여 형 강희안, 장남 강귀손(姜龜孫), 손자 강태수(姜台壽), 증손자 강복(姜復), 고손자 강극성(姜克誠) 등 8대의 묘가 함께 조성되어 있다. 강희맹 묘는 묘역 중앙에 있다. 묘역 앞에는 1999년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었다. 신도비는 묘역 아래 왼편으로 1488년(성종 19)에 세워졌다.

[형태]

강희맹 선생 묘는 동북향으로 자리하고 봉분은 부인과 합장묘인 단분(單墳)이다. 봉분의 높이는 3m, 둘레는 7m로 묘역의 넓이는 400㎡이다. 묘 중앙에 묘비가 있고, 그 앞에 상석과 향로석이 있으며 묘 좌우에 문인석이 있다. 장명등이나 망주석은 세워져 있지 않다. 좌우의 문인석은 두 손을 가슴에 대고 자연스럽게 맞잡은 단아한 자세로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형태이다. 혹자는 보주형(寶珠形) 투구를 쓴 무인석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육합모(六合帽)를 쓴 문인석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금석문]

신도비의 비문은 예문관대제학 서거정(徐居正)이 짓고, 글씨는 홍문관박사 박증영(朴增榮)이 쓰고 전액(篆額)하였다. 후대에 비각(碑閣)이 세워졌다. 강희맹 묘 앞의 묘비에는 “의정부좌찬성 진산군 문량공 강공지묘 정부인안씨 부장(議政府左贊成晉山君文良公姜公之墓貞夫人安氏祔葬)”이라고 적혀 있다.

[현황]

진주 강씨 문량공파 묘역 입구에는 근년에 조성된 문량공 사우(文良公祠宇)와 재실(齋室)인 연성재(蓮城齋), 강희안·강희맹·강귀손 신도비 3기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강희맹선생묘및신도비는 1985년 9월 20일 경기도 기념물 제87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기도 기념물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강희맹선생묘및신도비는 조선 전기 사대부의 무덤 양식과 석물 구조를 이해하는 데 참고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