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남원시에 있었던 조선시대 선비 5현(五賢)의 제사와 후학 양성을 위해 설립된 사립 중등 교육 기관.

[개설]

노봉 서원은 『용성지』의 기록에 따르면 1649년(인조 27)에 처음 창건되었고 1612년(광해군 4)에 재설립한 사립 중등 교육 시설이다. 조선시대 삭녕최씨 일가에서 조성한 서원으로 1698년(숙종 24)에는 국가 사액 서원으로 명명되었다. 그 후 1871년(고종 8)에 전국적인 서원 철폐령에 의해 훼철되었다가 오늘에 이르고 있다.

[변천]

노봉 서원이 배향한 인물로는 고암(顧庵) 홍순복을 주벽으로 하여 미능재(未能齋) 최상중, 해서(海西) 오정길, 폄재(砭齋) 최온, 오주(鰲洲) 최휘지 등 조선시대 5현(五賢) 선비를 봉안했다. 또한 조선시대에 당시 남원도호부 관내 및 사동방의 많은 선비들을 길러냈다. 현재 조선시대 학자였던 최항의 후손들인 삭녕최씨 일가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노봉 서원은 당시 남원도호부의 중요 유림으로 활동하여 국가적 관심 속에서 1698년(숙종 24)에는 사액 서원으로 지정되었다. 남원도호부의 남원 역사서인 『용성지』에는 사동방 노봉 서원의 임명직에 원장 1명, 장의 1명, 유사 2명, 고직 1명, 장무 1명이 종사했으며, 사액 제문과 배향 인물에 대한 축문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형태]

노봉 서원은 사우 3칸, 신문 1칸, 좌우 협문 각 1칸, 전사청 2칸, 동재 3칸, 서재 3칸, 강당 5칸, 유사방 2칸, 고사 4칸, 숙소청 3칸, 대문 1칸 등의 시설을 갖추어 규모가 상당하였다고 한다.

[현황]

현재 노봉 서원의 터와 주춧돌, 우물터 등의 원지만 남아 있다. 농림부의 농촌 종합 개발 사업의 대상지로 혼불마을이 선정되어 현재 노봉 서원 원지가 재정비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노봉 서원은 16세기 사화의 난을 계기로 만들어진 다른 서원의 형태와 다르지 않다. 특히 배움의 장을 갈망하고 존경하는 명망 선비들의 제례를 행하면서 남원도호부라는 지역 사회에서 국가 사액 서원으로서 큰 위치를 차지하였다.

자체 서원 원규를 두고 봄과 가을에 선현을 모시는 제례에서부터 성리학을 배우고 자신을 성찰하는 강학당으로서, 사동방이라는 향촌 사회의 지역 도서관으로서 늘 학문을 연마하던 공간이었다.

특히 학문의 강학 활동은 『소학』에서부터 『사서삼경』과 『가례』, 『심경』, 『근사록』, 『사기』 등의 순서로 학문적인 윤리적 체계를 갖추었다. 노봉 서원은 때때로 정계에서 쫓겨난 선비들의 은신처가 되었고, 붕당의 후방 기지와 같은 역할과 정계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 또한 소홀히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