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지역의 산, 강, 하천과 마을, 거리 등의 이름.

[개설]

땅에 붙여진 지명은 인간생활에 도움을 주고 편리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지명은 지역민들의 생활이 투영된 것이며 사상이 드러난 것이다. 지명은 인위적으로 만든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시대와 사회상이 반영된 주민 전체의 의견이 표현된 것이다. 그러므로 지명으로 당시의 사고, 의식 구조, 전통과 습관, 문화와 경제의 단면을 이해할 수 있다.

지명은 단순지명, 자연지명, 법제지명, 경제지명, 문화지명, 의준지명(擬準地名)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단순지명은 뜻이 있던 지명이나 별다른 뜻이 없던 지명이 그대로 유지되어 내려온 지명을 말한다. 의준지명은 덕산리의 ‘덕’과 대야리의 ‘야’를 합하여 ‘덕야리’로 하는 등의 합성 지명을 일컫는데, 행정상의 편의로 양산된 지명이다.

100여년 동안 사용한 지번주소가 2012년부터 도로명과 건물번호에 의한 주소제도로 전면 개편토록 「도로명 주소 등 표기에 관한 법률」이 2006년 10월 4일 제정, 공포 되어 2007년 4월 5일부터 시행되었다. 남원시는 시의 동 지역에 대하여 2000~2002년까지 사업을 완료하였고, 2007~2009년까지 읍면 지역에 대한 사업을 추진하여 전 지역을 완료할 계획이다.

[마을지명의 형태와 종류]

남원시의 마을지명은 풍수형 지명, 사물형 지명, 설화형 지명, 역사형 지명, 인물형 지명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풍수형 지명은 마을의 지형이나 형국을 풍수지리학적 관점에서 풀이하여 지명이 형성된다. 예를 들면 운봉읍의 주촌리와 지리산 고리봉은 배의 형국을 뜻하며, 운봉읍 가장리는 옥녀직금형으로 선녀가 화장하는 형국에서 나왔다.

운봉읍 공안리 용은마을은 마을 형국이 용과 관련되어 있고, 주천면 배덕리 배촌마을은 금반옥배 명당과 관련된다. 주천면 호곡리는 복호명당이어서 생긴 지명이다. 마을지명에는 풍수형 지명이 가장 많다.

사물형 지명은 특별한 사물이나 형태를 통하여 지명이 형성된다. 사물의 형태나 지명이 음운상이나 의미상 비속하든지 하는 문제가 없으면 그대로 사용하나 의미를 격상시키기 위해 다른 지명을 차용하여 쓰기도 한다. 예를 들면 운봉읍 덕산리는 산 속에 집이 홀로 있어 독산(獨山)이라 했다가 덕산(德山)으로 바뀐 경우이다.

설화형 지명은 마을에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해 지명이 만들어진다. 주천면 용담리는 용이 못된 이무기의 횡포 설화와 용담사 설화와 관련된 지명이다. 역사형 지명은 역사적 사실이나 배경과 관련하여 지명이 만들어진다. 예를 들면 운봉읍 수철리는 삼한시대부터 쇠를 녹여 솥을 만들던 곳에서 유래되었다.

인물형 지명은 특별한 인물과 관련하여 지명이 생성된다. 예를 들면 운봉읍 행정리 엄계마을은 마을의 최초 정착자가 엄씨 선비여서 생긴 지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