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1014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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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食生活 |
영어공식명칭 | Food Life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충청남도 아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민 |
[정의]
충청남도 아산시의 지역적 조건에서 만들어진 음식에 관한 생활상의 관행.
[개설]
충청남도 아산시는 중앙에 평야가 발달하였고, 서쪽으로는 해안이 발달하였으며, 충청도와 경기도를 배후로 해로와 육로가 연결되는 지역에 여러 장터가 발달해 식생활 문화가 다양하다. 또한, 전통적으로 농업이 주업이었지만,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기업들이 들어서면서 농촌과 도시가 공존하여 토박이보다 외지인이 더 많을 정도가 되었다. 이에 농촌에서는 자급자족의 식문화가, 도시에서는 도시민의 성장으로 인한 대형 마트와 전통시장, 채취와 재배 식품, 가공식품 등이 발달하여 확산되고 있다.
[전통 오일장과 먹거리]
충청남도 아산시는 조선시대에 왕이 치료를 위해 자주 찾던 유서 깊은 온천(溫泉)이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장항선이 놓이면서 온천역이 만들어졌고, 그 주변에 숙박업과 장터가 발달하였다. 이렇게 형성된 온천장[4일과 9일]은 1950년대~1960년대에는 대표적인 신혼여행지로 알려져 많은 사람이 방문하였다. 온양온천역에는 상설시장도 갖추어져 있지만, 장날에는 어김없이 광천의 젓갈 파는 아주머니들이 기차를 타고 오젓·육젓·추젓·오징어젓 등을 가지고 와서 난전을 펼쳤다. 이 외에도 아산시에서 생산된 배나 사과 등을 가지고 나온 상인들과 어우러져 50명 정도가 장을 열었다. 온양온천의 발달과 더불어 장이 발달되어 장터 음식이 만들어졌다.
이 외에 넓은 평야인 둔포에는 쌀 집산지로 유명한 둔포장[2일과 7일]이 섰다. 둔포천을 사이에 두고 평택평야와 맞닿아 있는 둔포장은 평택평야의 쌀을 바닷길을 통해 서울로 판매했기에 한때는 싸전이 컸다. 이 외에 바닷길과 연결되는 신창장에는 황석어·홍시·약쑥이 유명하였고, 아산 읍내장에서는 황석어·준치·송어·약쑥 등이, 염치면 곡교장에서는 무·소금·새우 등이 많이 거래되었다. 이처럼 장터에서 거래된 물품은 주민들의 주된 먹거리 재료로 활용되었다. 아산만방조제 건립 후 아산장·둔포장·신창장 등은 바닷길이 막혀서 제구실을 못 하고 있다.
[자급자족이 가능한 농민의 식문화]
농사를 짓는 주민은 자급자족이 가능하다. 도고면 시전리 거주 농민 최 씨의 사례에서 알 수 있다. 최 씨는 논 1,000여 평[약 3,300㎡]과 밭 1,000평을 소유하고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쌀은 자급자족하며, 고추·마늘·가지 및 각종 채소류 등은 밭과 텃밭을 이용해 자급자족한다. 특별히 일상적인 식생활 재료를 구입하지 않아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다. 그러나 최 씨는 자손들이 방문하거나 제사와 같은 특정한 날에 필요한 어류와 육류 등을 구입하러 온양시장을 다녀온다.
[시장을 통한 먹거리 구입]
현재 온양시장에는 청과물과 건어물, 수산물, 반찬 가게 등 다양한 식자재 가게가 있다. 청과물 가게는 과일과 채소류를 갖추고 판매한다. 채소류를 씻지 않고 그대로 판매하거나 깨끗하게 씻어서 진열해 놓는다. 건어물 가게는 국거리와 밑반찬으로 사용할 식자재를 주로 판매한다. 수산물 가게는 생선과 해조류들을 잘 정리해서 용기에 담아서 판매대에 진열해 놓는다. 갈치와 꽁치·장어·전어·낙지·주꾸미·가자미 등 다양한 어종을 한 가족이 한두 끼 반찬 분량으로 판매한다. 시민들은 이들 식자재를 구입해서 집에서 씻은 후에 각종 양념을 하고 조리해서 음식을 만든다. 각 상가는 원산지를 의무적으로 표기해야 한다. 젓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도 있다. 이 외에도 맞벌이 등으로 음식을 마련할 시간이 부족한 주부들과 홀로 사는 이들은 반찬 가게를 찾아서 김치와 밑반찬 등을 구입한다. 일반 주부 중에서 미처 반찬을 준비하지 못한 주부도 반찬 가게에서 며칠 먹을 만큼의 반찬을 구입한다. 전문 반찬 가게는 아산 시내 곳곳에 있다.
[설화산에서 도토리 채취]
아산의 전통적인 먹거리는 ‘약식동의(藥食同意)’라 하여 음식을 중요한 보약과 동일하게 생각하였다. 매년 가을에 주민들이 설화산[441m]에서 도토리를 주어다가 묵을 쑤어서 먹거나 판매한다. 도토리를 줍다가 뱀에 물리는 주민도 있다.
[요리와 식사 공간]
아산의 전통 부엌은 안방과 붙은 별도 공간으로 요리와 난방의 공간이었다. 현대 들어서 부엌은 요리와 식사를 하는 공간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도고면 한 농가는 부엌을 입식으로 개조한 후에 LP가스[액화석유가스]를 이용해서 음식을 요리하고, 전기를 이용해서 밥을 짓는다. 가스는 도고면에 있는 충전소를 이용한다. 식사는 식탁을 설치하거나 기존 방식대로 상을 펴서 음식을 가지런히 놓은 후에 한다.
부엌은 상수도와 싱크대를 설치해서 음식물 재료를 다듬고, 식사 후에 설거지를 하는 데 매우 편리하다. 특히, 겨울에 추운 부엌에 나가지 않고 집 안에서 따뜻한 물로 음식을 준비하고 마무리해서 편리하다. 싱크대는 아래의 서랍장과 한 세트를 이룬다. 위로는 서랍장을 벽에 고정해서 음식 관련 도구와 용기를 보관한다. 이러한 형태의 부엌은 도시 지역 아파트와 유사하다.
[기호 식품과 간편식, 외식의 활발화]
아산에서는 최근 젊은이들 중심으로 커피 수요가 많아지면서 온천동 도심지와 외곽에 커피 전문점이 들어서기 시작하였다. 식생활 변화 중에 대표적인 것은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간편식[fast food]의 대중화이다. 햄버거와 돈가스·피자·치킨·튀김·라면·떡볶이 등인데, 각각 전문점에서 판매할 뿐만 아니라 집까지 배달도 해 준다. 중식·족발·치킨·분식류 등은 외식뿐만 아니라 배달 음식으로도 인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