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은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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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제는 일 년 동안 주민은 물론 마을 전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의식(祭儀式)으로 마을제(部落祭), 포제(酺祭), 이사제(里社祭), 동사제(洞社祭) 등으로 불려지며, 혹정혹해(或丁或亥)라 하여 입춘 후 첫 정일 또는 해일 자시에 제를 지낸다. 제일이 결정되면 마을 진입로에 새끼줄을 매어 마을제가 있음을 알리며,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고 모든 마을 사람들이 정성을 다한다. 제관으로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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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용필은 1921년생으로 현재 8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건강 상태가 매우 좋은 편이다. 꾸준히 써온 한시들을 모아 1997년에는 희수를 기념하여 한시집 『한라산』을 낸 데 이어, 지난 2004년 두번째 한시집 『넙은드르에 태 사르고』를 출판하였다. 제주향교 반수직, 광평마을 노인회 회장, 노형동 노인회 회장, 제주시지회 부지회장, 영주음사 부사장 등을 역임하였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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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용필의 나이 17살에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초상, 소상, 대상 3년상을 치렀다. 할아버지가 작고한 바로 다음해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연상을 치러야 했다. 결혼은 조혼할 때이나 부모가 연상을 치르느라 정신을 못 차려 그의 결혼에 신경을 쓸 처지가 못 되었다. 그런 연유로 그는 23살이 되는 해에야 비로소 결혼을 할 수 있었다. 흥남에 직장 생활을 하러 가기 전에 결혼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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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용필은 일제 말기에 징용을 피하기 위하여 함경남도 흥남의 나사 공장에서 근무한 것 외에는 줄곧 농사를 지었다. 그는 농사를 지으면서 한시를 향유하는 전형적인 처사(處士)였다고 할 수 있다. 현용필의 경우, 당시 노형 사람들이 다 그러했듯이, 예전에는 보리, 조, 콩, 고구마, 유채, 마농(마늘), 메밀 등을 심었다. 1940~50년대에는 보리, 조 등을 많이들 심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