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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1969
한자 濟州道-瓦家
영어음역 Jejudoui Waga
영어의미역 Tile-roofed Houses in Jejudo Island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태일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 일원에 있는 제주도민속자료 제4호로 지정된 6채의 기와집.

[개설]

조선 연산군 때 기묘사화로 인하여 충암(沖庵) 김정(金淨)[1486~1521]이 유배와서 제주도의 풍토와 생활을 사실적으로 기록한 『풍토록(風土錄)』에는 ‘와가 형태의 가옥은 극히 적고 양 현의 관사와 같이 새(茅)를 덮었다(瓦屋絶少 如兩縣官舍 亦茅蓋也)’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제주도의 초가(草家)와는 달리 희소한 전통 주택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도의 와가는 대체로 품관인(品官人)들이 모여 살았던 제주시의 삼도동(三徒洞), 그리고 육지와 제주의 연결 포구였던 화북동(禾北洞)조천리(朝天里)에 밀집되어 있었다.

[형태]

제주에서 와가가 적은 것은 기와의 재료와 제조 기술상의 어려움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비바람을 막는 것이 제주 민간 건축의 첫 조건인 점을 고려한다면 근본적으로 와가는 비바람에 약하다는 취약성이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지붕 위의 기와는 강한 바람에 날리지 않고 또한 기와 틈으로 비가 스며들지 않도록 기와와 기와의 틈막이를 흰색 회(灰) 몰탈로 단단하게 접착시켰는데, 육지의 와가 지붕보다는 흰색이 강하게 나타나 제주도의 와가(瓦家)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배치 형태는 초가와 마찬가지로 안마당을 중심으로 안거리와 밖거리가 대칭을 이루는 형태가 기본적이다. 안거리의 상방(床房: 마루)에서 이루어졌던 선조의 제사나 가족 간의 모임, 손님 접대, 식사 등의 사회적 기능이 밖거리 일부 혹은 전부에 이전되면서 별동(別棟) 공간이 발생하고 이어서 대향 배치에서 병열 배치로 바뀌는 등 외부 공간 체계의 분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초가의 공간에 있어서의 성별 영역성이 명확한 반면에 와가에서의 성별 영역성은 유교 규범에 의하여 가례(家禮)는 남성이, 무속적인 전래 관행은 여성이 전담하면서도 상충(相衝)되지 않는다. 이를 위한 어떠한 물리적 공간을 두지 않고 생략되어 있어서 내부 공간은 개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도의 와가는 육지로부터의 유교 문화가 유입되면서 공간 분화된 정도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1. 반가형(班家型)

전형적인 육지 상류 주택의 특성인 안채=여성 영역, 사랑채=남성 영역이라는 성별 공간 분리 현상을 그대로 가진 형식이다. 안거리와 밖거리는 별동의 외부 공간인 안마당, 밖거리 마당을 각각 가지며, 안거리에 마주하여 정지거리(부엌)가 놓이고 이문거리(머슴용 주거 시설 혹은 축사가 있는 대문간)가 모로 배치된다.

2. 절충형(折衷型)

제주도 초가의 공간 구성에 있어서 중심점인 안마당을 중심으로 한 배치 형식이지만, 안거리와 밖거리의 기능 변화 즉 안거리에서 행해졌던 손님 접대, 식사 등의 사회적 기능이 밖거리로 이전되면서 밖거리 출입 부분의 일부 또는 전부를 안채의 방향과 동일하게 둠으로서 안거리와 밖거리의 개별적인 영역성을 확보한 배치 형식이다.

3. 민가형(民家型)

제주 지역의 전형적인 네거리 형식의 배치 형식으로 안거리와 밖거리는 바닥 높이의 차이가 없이 동일한 규모로 하여 균등한 위치를 가졌으며, 또한 모거리에는 가족 이외의 다른 식구의 주거용이지만 장식이나 재료 사용에 있어서는 안거리와 밖거리와의 차별을 두지 않았다.

건축물은 초가와 마찬가지로 기단, 몸체, 지붕의 3분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기단의 높이가 제주도 초가의 경우 15㎝ 내외, 와가의 경우 40㎝ 내외로 육지의 상류 주택에 비하여 낮은 편이다.

몸체를 이루는 벽체는 초가와 마찬가지로 힘을 받는 주벽체의 외부에 회색 현무암으로 부벽체(덧벽)을 쌓는 형식을 하고 있으나 돌의 크기가 크고 다듬기가 정교한 것이 특징이다. 덧벽은 처마끝에서 35~45㎝ 정도 띄운 높이까지 쌓되 지면으로부터 약간 경사지게 쌓아 건축물에 안정감을 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붕은 초가지붕과 같이 모두 우진각 지붕이며, 물매가 얕은 편으로 개개의 기와는 매우 크고 거칠어서 정교하게 다듬어진 현무암의 외벽과 질감 대비를 이룬다. 또한 덧벽 쌓기를 처마 끝에서 35~45㎝ 정도 띄운 높이까지만 쌓기 때문에 처마의 깊이가 더욱 깊어지게 되는데 이것은 비바람으로부터 건축물을 보호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지붕과 벽체의 상호 재질과 명암 대비에 의하여 지붕이 더욱 명쾌하게 보이는 의장적 기능을 고려한 것이다.

[현황]

1978년 11월 14일 제주도민속자료 제4호로 지정된 와가는 총 6가옥으로, 김석윤 가옥(제주시 화북1동 1640), 김희복 가옥(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2473-1[조천9길 23]), 김국배 가옥(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2523), 황인관 가옥(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2733[조천북1길 46]), 조규창 가옥(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2462[신촌북1길 17-1]), 조규희 가옥(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2303) 등 이다.

[의의와 평가]

제주 초가에 비해 그다지 많지 않은 주택으로서 재질감과 규모, 그리고 공간 구성 등에 있어서 육지의 와가와는 구별되어 의장적, 양식적, 공간적 측면에서 문화적 가치를 갖고 있다.

그러나 제주의 초가가 관리와 유지, 그리고 현대적 생활 양식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여 사라져 가고 있듯이, 제주의 와가 역시 사라져 가고 있는 추세여서 적극적인 보존이 요구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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