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여수시의 연극과 영화를 총괄적으로 아우르는 말.

[개설]

일반적으로 연극은 무대에서 연기를 통해 전달하는 종합예술로, 영화는 일정한 의미를 갖고 움직이는 대상을 촬영하여 영사기로 영사 막에 재현하는 종합예술로 정의된다. 즉 연극이 무대에서의 직접 상연을 전제로 한다면 영화는 카메라에 의한 편집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연극과 영화는 기본적으로 일정한 대본이나 각본을 전제로 배우나 연출자 등 여러 전문 분야를 담당하는 예술가와 기술자의 협업을 통해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공통점을 가진다. 다시 말해 연극과 영화는 대본과 배우, 무대와 그 밖의 음향, 조명, 소품 등이 어우러져 조화를 연출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는 것이다. 이에 양자를 총괄적으로 아우르는 연극영화라는 용어의 사용이 일반화되고 있다.

[연극 활동]

광복 이후 전라남도 여수 지역의 연극 활동은 악극단이나 가극단의 순회공연 정도로만 드물게 있었고 1970년대 중반에 이르기까지도 각급 학교에서 학예회를 통한 학생극 정도가 간간이 행해졌을 뿐이었다. 그러나 1976년경 여수 YMCA 내 소인극 모임 단체인 ‘아하’라는 극회의 「어둠을 뚫고」를 시발점으로 몇 차례의 자체 공연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1981년 7월 황영현, 황정윤, 곽경순 등이 주축이 된 엑스트라라는 극회가 발족되었다. 1981년 9월 23일 한국연극협회의 인준을 받고 같은 해 10월 17일 박희연이 연출한 유진 오닐의 「긴 귀항로」를 공연하였다. 1982년 극회의 명칭을 여수의 상징인 ‘동백’으로 개명하면서 여수 지역 연극 활동의 주축을 형성해 왔다. 또한 1982년에는 여수 YMCA 소속의 연극인들이 주축이 된 극단 ‘토방’도 결성되었다.

1986년에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이자 여수문화방송 PD였던 김영문, 조선대학교 극예술연구회 출신이자 여수중앙여자고등학교 교사였던 조영철 등이 주축이 된 극단 문예극장이 결성되었다. 게다가 1988년에는 극단 파도소리가 창단됨으로써 여수 지역에는 1980년대에만 4개의 극단이 활동할 정도였다. 그러나 활동 인물은 거의 동일인들이었다. 극단 동백과 토방은 1990년대 중반까지 명맥을 유지하였다. 특히 토방의 김명환은 향토성 짙은 「무인도 갈매기」, 「여수 부르스」 등을 직접 쓰고 연출하여 제10회 전라남도 연극제에서 단체 우수상을, 제11회 전라남도 연극제에서 희곡상을 각각 수상하였다.

이 중 「여수 부르스」는 50여 년 전의 여순사건을 소재로 한 연극으로 여수 지역의 아픈 역사를 새롭게 조명해 보려는 시도였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로 지역사회의 연극에 대한 관심 저조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부분의 극단이 해체되었고, 2022년 현재까지 극단 파도소리와 극단 예술마당만이 여수 지역 연극 활동의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극단 파도소리는 1980년대 후반 「생쥐가 고양이를 잡네」라는 창단 공연을 시작으로 인형극 「망치와 꿀꿀이」[1993], 아동극 「하나 둘 셋 무엇이 될까」[1994], 어린이 마당극 「토끼와 용궁구경」[1997], 록 뮤지컬 「가스펠」[2000], 악극 「홍도야 우지마라」, 환경극 「녹색구슬을 찾아서」[2003]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은 물론, 여수국제연극제[현 여수세계해양공연예술제]를 개최하며 침체된 여수 연극의 활로 개척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였다. 2010년 전라남도 상주 단체 지원을 받아 창작 뮤지컬 「술래야 술래야」를 9월 초 여수시민회관에서 초연하였다. 또 「오거리 사진관」[2016]으로 전남연극제 단체 최우수, 연출상, 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 등을 수상하고 대한민국 연극대상 베스트 7에 선정되었으며, 「굿모닝 시어터」[2017]로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연출상, 희곡상, 무대예술상과 함께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2020년 창작 공연으로 우리 지역의 아픈 역사를 소재로 한 「1948 여수」를 무대에 올려 지역 연극의 역할과 저력을 확인하기도 하였다.

극단 예술마당은 2017년 창단하여 「도시락 속의 머리칼」 외, 「십년후」, 「꽃밥」, 「할매국수」, 「그 여자의 소설」, 「남자넷 여자넷」 , 여순사건을 다룬 연극 「손가락 총」, 「청춘 얄개」, 「로미오와 줄리엣」, 「오페라 ‘1948 침묵’」 등을 공연하였다. 2020년 「그 여자의 소설」로 제38회 전남연극제 최우수작품상, 연기대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2022년 「구국의 결단」은 제40회 전남연극제에서도 단체 대상을 수상하고 연출상, 최우수연기상, 우수연기상 등 수상하면서 제40회 대한민국연극제 전라남도 대표로 참가하였다.

[여수 배경 영화와 드라마]

2000년대 이후로 전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이미지 홍보나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촬영지를 제공하고 제작비를 지원하는 등 영화나 드라마 촬영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여수시에서도 여수 지역이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로 선택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해 왔으며 그 결과 영화나 드라마의 다양한 촬영 무대로 등장하게 되었다.

여수 지역을 무대로 촬영된 대표적인 드라마로는 SBS에서 제작·방영한 소유진·김민정 주연의 골프 소재 드라마 「라이벌」[2002], 「형수님은 열아홉」[2004], 아침 드라마 「선택」[2004]이 있다. 2000년대 초 드라마는 돌산도·돌산대교를 중심으로 방영됨으로써 여수의 이미지가 한층 더 제고될 수 있었다면 「대물」[2010], 「함부로 애틋하게」[2016], 「혼술남녀」[2016], 「푸른 바다의 전설」[2016], 「열혈사제」[2019], 「빙의」[2019] 등 2010년 이후의 드라마들은 마래터널, 여수세계박람회장, 소호동동다리, 여수아쿠아리움[아쿠아플라넷 여수], 복개도, 용월사 등 여수의 낮과 밤, 그리고 자연의 풍경들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전라남도 여수 지역이 촬영 무대가 되었던 2000년대 초 대표적인 영화로는 여수시 종화동 해안길 등이 등장하는 「가문의 영광」[2002], 여수자산초등학교에서 촬영한 「여선생 VS 여제자」[2004], 남면 금오도를 배경으로 한 「인어공주」[2004], 「하늘과 바다」[2009] 가 있으며, 돌산 군내리와 백야도를 배경으로 한 「아이스케키」[2006] 등이 있다.

2010년대 들어서는 많은 영화 속에서 여수의 풍경을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여수시 금오도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만들어진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2010]이 있으며, 영화 속 배경이 되는 도시가 여수시로 영화 곳곳에서 여수의 주택가와 풍경을 확인할 수 있는 「나는 아빠다」[2011], 독립영화 「려수」[2011] 등이 있다. 「우리는 형제입니다」[2014], 독립영화 「여수 밤바다」[2019] 등을 통해서도 여수의 도심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