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005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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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麗川洞內洞進歲-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여천동 내동마을 |
집필자 | 김준옥 |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 여천동 내동마을에서 3~5세 된 아이가 있는 집에서 베푸는 마을 잔치.
[개설]
다른 지방에서는 나이 어린 하인들이나 머슴들에게 치르던 성인 의식을 진세(進歲)라 했으나 여수 지역에서는 세 살 되는 아이를 ‘진세’라 하였다. 여수 지역에서는 어린아이가 세 살이 되면 주인집이 음식을 장만하여 동네 사람들을 대접하였다. 이는 세 살이 지나야 비로소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였다.
1995년 1월 25일 황하치[남, 86세]·이재규[남, 82세]·황옥동[남, 61세] 등의 제보에 따르면, 여천동 내동 진세놀이는 칠월 칠석날에 했다. 진세(進歲)는 ‘해가 나간다’라는 뜻으로 귀한 어린 자식들을 잘 키워 달라는 기원을 담고 있다. 진세는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해방 전까지는 5세 된 아동을 진세라 하였으나 그 후부터 3세 아동을 진세라 하였다.
[절차]
여천동 내동 진세놀이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10시경 내동마을 앞 당산나무 아래서 시작한다. 진세가 있는 집에서는 정성껏 음식을 장만한다. 떡, 부침, 나물 등을 고루 대바구니[일명 석작]에 넣고, 직접 빚은 술을 병에 담아 당산나무 아래로 가지고 온다. 형편에 따라 부잣집은 푸짐하게 준비하고, 가난한 집은 약식으로 준비한다. 진세에게는 새 옷을 입히거나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힌다.
음식을 상에 차려 놓으면 마을 어른들이 “아무개 집은 이렇게 잘 해왔구나”, “술을 몇 동우 나왔구나” 하면서 직접 둘러본다. 그리고는 어른 중 한 사람이 당산나무에 술을 올리고 상 주위에 앉는다. 그러면 진세들이 함께 절을 올린다. 어른들은 “수복강령하고 잘 살아라”라는 덕담을 해 준다. 이 날은 남녀노소가 모두 음식을 나누어 먹고 매구를 치며 즐겁게 노는 잔칫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