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6021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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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婚禮 |
영어음역 | hollye |
영어의미역 | marriage ceremony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북도 남원시 |
집필자 | 김창민 |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에서 행해지는 혼인과 관련된 일련의 의례.
[절차]
남원은 유교적 전통이 강하여 혼인의 절차가 주자가례를 따라 진행된다. 혼인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는 일은 ‘허혼(許婚)’이다. 혼담이 오고 가면 서로 상대방의 가풍과 부모의 인품, 당사자의 조건 등을 알아보고 양가가 혼인할 것을 서로 약속한다. 이를 허혼이라고 한다.
허혼이 끝나면 정식으로 사주를 보낸다. 사주는 생년, 월일, 생일, 생시를 말하는 것으로서 총각의 사주를 처녀의 집에 보낸다. 사주를 보냄으로써 정식으로 정혼이 성립된 것으로 본다. 신부 집에서는 사주를 받으면 결혼 날짜와 시간을 택하여 신랑 집으로 보낸다. 이를 연길이라고 한다. 사주와 연길은 통상 쌀독이나 뒤주에 넣어 보관한다.
결혼 날짜가 되면 신랑이 신부의 집으로 혼례를 치르기 위해 간다. 이를 혼행(婚行)이라고 한다. 신랑이 신부 집으로 가서 혼례를 치르기 때문에 남원에서는 이를 ‘장가 간다’고 한다. 혼례를 치르기 전 신랑 측에서는 신부의 옷감을 넣은 홍세함을 신부 측에 전달한다. 이를 ‘납폐’라고 한다.
혼례식은 전안례(奠雁禮)와 교배례(交拜禮)로 구분하여 진행한다. 전안례는 기러기를 신부집에 드리는 것이며 교배례는 신랑과 신부가 서로 백년해로를 맹세하는 혼인식을 말한다.
혼레식이 끝나면 신랑과 신부는 신방(新房)에서 첫날밤을 보낸다. 보통 3일 정도 신부집에서 보내다가 신랑은 신부를 데리고 자기 집으로 돌아간다. 이를 신행(新行)이라고 한다. 신행을 오면 신부는 시가에 두루 인사를 하게 되는데 이를 후례라고 한다. 후례 후에 신랑과 신부가 다시 신부의 집으로 인사를 가는데 이것을 재행(再行)이라고 하는데, 이 재행을 다녀와서야 신부집과의 혼인 대사는 끝나게 된다.
[혼례복]
혼례복은 한 동네에 한 집 정도 부잣집에서 준비해 놓고 동네 사람들에게 빌려주거나 마을에서 공동으로 마련해 두었다가 빌려 입었다. 배덕리 배촌마을의 경우 혼례복인 사모관대와 원삼은 부락에서 한 벌 준비해 이장이 보관하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빌려 주었다. 신랑의 혼례복은 사모, 관복, 각대, 목화로 구성된다. 추울 때는 사모 안에 방한모로 남바위를 쓰기도 하였다. 신부는 족두리에 원삼을 입었다.
초기 서양문화의 영향을 받은 신식결혼에서는 신랑은 연미복, 신부는 흰색 치마, 저고리에 면사포를 쓰다가 20세기 중반에부터 1980년대 까지는 신랑 예복으로 대부분 비즈니스 수트가 착용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랑 예복으로 연미복와 턱시도 등 서양 남자의 정식 예복이 다양하게 착용되고 있다. 또한 예식 후 피로연 장에 나타날 때 신부는 또 다른 파티 드레스를 입기도 한다. 하지만 폐백 시에는 여전히 전통 혼례복인 사모관대와 원삼, 족두리가 착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