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602173 |
---|---|
한자 | 歲時風俗 |
영어음역 | sesi pungsok |
영어의미역 | seasonal custom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남원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창민 |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에서 일 년을 주기로 절기마다 행하는 전통과 관습.
[개설]
일상적인 생활은 일 년을 단위로 반복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세시풍속은 절기에 따라 나타난다. 그리고 한 해가 시작되는 시점과 마무리 되는 시점은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세시풍속은 새해의 시작과 끝 지점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한편 세시풍속은 생업 주기와도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농업 사회였던 한국에서 농업은 일상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었고 세시풍속도 이런 농업의 주기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었다.
농사가 시작되는 봄철과 농사가 마무리되고 추수하는 시절인 가을에 세시풍속이 집중되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두 가지 측면을 종합하면 세시풍속은 일 년의 흐름과 농사의 주기에 따라 나타나는 풍속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
새해가 시작되는 정월 초하루는 설이다. 설은 원단, 세수라고도 하며 한 해가 시작되는 날이어서 행동과 말을 매우 조심한다. 설날 아침에는 모든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설빔’이라고 하는 새 옷을 입고 조상에게 차례를 지낸다. 차례가 끝나면 집안 어른에게 새 해 첫 인사인 세배를 드린다. 세배에는 덕담이 따르고 떡국으로 아침 식사를 한다. 집안에 따라서는 성묘를 가기도 한다.
정월보름은 대보름이라고 하여 명절로 간주하였다. 정월의 보름달은 일 년 중 가장 크고 밝아 정월 보름을 상원(上元)이라고도 하였다. 정월 보름에는 아침에 이가 튼튼하라고 부럼을 깨기도 하고 귀가 밝아지라고 귀밝이술을 나누어 마시기도 한다. 저녁에는 마을 동산이나 뒷산에 올라가 달집을 만들고 횃불놀이를 하면서 달맞이를 한다. 정월대보름 달을 가장 먼저 보면 한 해 동안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난다고 생각하였다.
한식은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로서 조상의 묘를 찾아가 성묘를 한다. 한식에 성묘를 하는 것은 조상의 산소에 손을 볼 곳이 없는지를 살피기 위함이다. 중국의 고사에 근거하여 이 날에는 더운 음식을 먹지 않는 관습이 있다.
음력 5월 5일은 단오라고 한다. 단오는 일 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는 의미로 중오절(重午節)이라고도 한다. 단오에는 남자들은 씨름을 하고 여자들은 그네를 뛰거나 창포로 머리를 감는다.
8월에는 추석이 있다. 추석은 중추절, 한가위라고도 하며 일 년 중 설날과 함께 가장 큰 명절로 인정되고 있다. 즉, 추석은 추수를 하는 계절로서 먹을 것이 풍족하고 일 년의 노동이 마무리 되는 시점이므로 모든 사람이 즐거운 마음으로 추석을 맞이하게 된다.
추석에는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를 하면서 한 해 동안 조상이 돌보아준 음덕에 감사를 드린다. 동네에서는 난장과 씨름판이 벌어지기도 한다. 난장은 비정기적인 시장으로서 추석에는 온갖 물건이 거래되고 난장 자체가 축제 마당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남자들은 씨름판을 벌여 황소를 상품으로 걸고 대결을 하기도 한다. 씨름판에서 도전자가 없을 때까지 이긴 사람을 ‘장사’라고 하며 장사가 마지막으로 하는 경기를 ‘판막음’이라고 한다.
한 해가 마무리 되는 음력 11월에는 동지가 있다. 동지는 밤이 가장 긴 날로서 이 날에는 팥죽을 쑤어 먹는다. 팥죽을 먹으면 나이가 한 살 더 먹은 것으로 간주하기도 하며 팥죽을 대문이나 벽에 뿌려 나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섣달그믐 저녁은 ‘제석(除夕)’이라고도 하며 한 해 동안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을 정리하는 날로 생각한다. 저녁에는 집안 어른들에게 ‘묵은세배’를 다니기도 한다. 그리고 ‘해 지키기’라고 하여 섣달그믐 밤은 잠을 자지 않고 윷놀이를 하거나 어른으로부터 옛날 이야기를 들으면서 밤을 새우기도 한다.
[의의]
세시풍속은 일상적인 생활이 순환적이며 주기적이라는 것을 인식하도록 한다. 세월이 지나가는 것 같으나 동일한 일이 다시 돌아옴으로써 생활의 굴곡을 이기고 참을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한다. 또한 세시풍속은 일상적인 삶에 여유를 줌으로써 생활에 활력을 제공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