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이한(李翰)을 시조로 하고 이숙(李俶)과 이정희(李廷熙)를 입향조로 하는 충청북도 제천시의 세거 성씨.

[연원]

전주 이씨의 시조는 신라 시대의 사공(司功) 이한으로, 전주 이씨 족보인 『선원선계(璿源先系)』에 따르면 전주의 토착 세력으로 명문 태생이었다고 한다. 22세손 이성계(李成桂)가 조선을 건국하고 왕위에 오르면서 전주 이씨는 왕성이 되었다. 전주 이씨는 122개로 분파되었으며, 대부분이 왕자대군(王子大君)과 왕자군(王子君)을 파조로 한다. 전주 이씨의 분파는 시대에 따라 크게 세 갈래로 구분할 수 있다. 즉, 이성계의 고조부인 이안사(李安社)의 상계(上系)에서 갈라진 파, 이안사 이후 이성계 이전에 갈라진 파, 이성계의 후손으로 왕자대군과 왕자군을 파조로 하는 파이다. 2007년 현재 전주이씨 대동종약원에 등록된 파의 종회는 모두 89개이다.

[입향 경위]

조선 시대 세종의 5남인 광평대군(廣平大君) 이여(李璵)와 선조의 9남인 경창군(慶昌君) 이주(李珘)의 후손들이 제천 지역 일원에 입향하여 대성족을 이루었다. 광평대군 이여의 7세손 이숙[1568~1645]은 1618년(광해군 10) 8월 16일 대북파에 의해 파직을 당한 후 제천의 백운산 원서천 변에 새 터전을 잡았다. 경창군의 5세손인 이정희[1712~1795]는 봉양읍의 칠원 윤씨 집안의 데릴사위로 들어와 사랑채에서 6개월 정도 살았다. 이후 각종 곡식의 종자를 가지고 제천시 천남동 157번지 절터골에 새 터전을 잡으면서 조차장 일대를 개간하여 가문이 번창하였다.

[현황]

2000년 「행정 구역 성씨·본관별 가구 및 인구」에 나타난 제천시에 거주하는 전주 이씨는 2,624가구에 8,204명으로, 충청북도 전체에 대비하여 가구 수는 9.6%, 인구는 9.4%가 세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본관 성씨별 수집된 자료가 없어 자세한 세대수는 알 수 없다.

제천시 백운면 원월리 가정마을에는 광평대군파·양평대군파·효령대군파의 후손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광평대군파의 후손들이 방학리와 원월리, 고암동 등지에 거주하고 있다. 제천시 천남동에 세거하는 전주 이씨 경천군파 후손들은 집성촌을 형성하면서 속칭 ‘천남 이씨(泉南李氏)’로 불리고 있다.

[관련 유적]

원서천의 냇가에 자리한 ‘마당바위’는 전주 이씨 후손들이 모여서 소까지 잡아 가며 천렵을 즐겼던 곳이다. 배산[船山]의 암벽에 새긴 ‘화암(花巖)’은 1618년(광해군 10) 백운산 자락에 은거하던 화암처사(花巖處士) 이숙(李俶)이 각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