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301154 |
---|---|
한자 | 民間信仰 |
영어공식명칭 | Folk Belief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해남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송기태 |
[정의]
전라남도 해남 지역의 민간에서 전승되어 온 신앙.
[개설]
전라남도 해남 지역의 민간신앙으로는 전승 공간·주체·성격에 따라 마을공동체 신앙, 가정신앙, 무속신앙 등이 있고, 이 밖에도 개인의 신앙적 필요에 따른 주술과 점복 등이 있다.
마을 단위의 신앙은 산신과 당할머니를 마을신으로 모시는 것이 일반적이고, 마을에 따라 짐대[솟대]·벅수[장승]·미륵 등을 의례의 대상으로 하거나, 추가적으로 허수아비를 만들어 제사를 지내는 마을도 있다. 또 해안에 접한 어촌 마을은 무주고혼(無主孤魂)을 위령하는 거리제·헌식제 등이 발달하였고, ‘물아래 김서방’으로 불리는 도깨비나 용왕 등에게 바다제사를 지내는 곳이 있다.
가정에서는 조상을 모시는 곳이 일반적이고, 일부 가정에서 성주·제석·지앙[삼신]·조왕·칠성·영등·측신·터주 등을 모시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조상의 경우 조상단지 등의 형태는 없으나 기일에 맞춰 제사하고, 성주·제석·조왕 등은 동우나 종지 그릇에 곡식이나 정화수를 넣어 신체로 삼으며, 나머지 신앙은 일시적으로 모셔지거나 신체가 없는 것도 있다.
무속신앙은 ‘당골’이라 불리는 전문 무속인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과거에는 네다섯 개 정도의 마을을 관할하는 당골판이 있어 당골이 출산·결혼·장례 등의 일생 의례를 주관하거나 질병을 치유하는 치병 의례, 정초에 가정에서 행하는 세시 의례 등에 초대되어 의례를 베풀었으나, 20세기 초·중반 이후 당골판이 해체되면서 2018년 현재는 극소수의 무속인만 남아 씻김굿을 주된 의례로 전승하고 있다.
[마을신앙]
해남 지역 마을신앙의 신격은 복합적인 형태를 띠는 경우가 흔하다. 대부분의 농어촌 마을이 그렇듯 배산임수 형태로 취락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남성형인 산신과 여성형인 당할머니를 모시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다만, 해남 지역은 지리적으로 동북부 내륙지역은 산신의 비중이 높고, 서남부 해안 지역은 당할머니와 함께 무주고혼이나 용왕·김서방[도깨비]·허수아비 등의 다양한 신격이 등장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으며, 비교적 해안 지역의 마을신앙 전승력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의례의 진행 방식은 유교식 제사와 함께 ‘군고’로 불리는 풍물이 주된 수행 방식이다. 특히 군고가 전승되는 마을일수록 마을신앙의 전승력이 강하고 의례 형태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8년 현재 해남 지역에서 마을신앙이 전승되는 마을로는 송지면의 동현·산정·금강·어란·통호·학가, 북평면의 영전, 황산면의 징의·연당·송호·원호, 마산면의 맹진, 계곡면의 성진·장소 등이 있다.
[가정신앙]
해남 지역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모시는 대상은 조상이다. 가족 모두가 기독교나 천주교를 믿는 경우를 제외하면 가정의 대표적인 신앙은 조상이다. 조상의 경우 고조까지 4대봉사[고조, 증조, 조부, 아버지의 4대 신주(神主)를 집안 사당에 모시는 일]를 하고, 매년 설과 추석에 조상 차례를 올린다.
집 안의 공간과 관련하여 성주·제석·조왕은, 비록 일부 가정에 국한되지만 여전히 신체를 봉안하여 신앙물로 섬기고 있다. 성주는 조상과 동일시되기도 하는데 엄밀한 의미에서 집을 지키는 신으로 인식된다. 집 안의 의례 공간이나 곡식 저장 공간인 마래[마루]의 상단 시렁에 쌀이나 곡식을 넣는 성주단지를 봉안하고, 햇곡식이 나오면 정기적으로 곡식을 교체하며, 명절 차례나 기제사 때 제상을 차린다. 조왕은 부엌의 신으로, 부뚜막이나 싱크대 위에 올려놓는 물그릇이 신체다. 조왕은 가정의 부인이 매일 물을 갈아 올려 공을 들이는 방식으로 의례를 행한다. 지앙[삼신]은 출산과 관련되어 임시적으로 모셔지는 신격으로, 산모가 진통을 할 때 방 윗목에 지앙동우와 함께 지앙상을 차린다. 이 밖에도 과거에는 집안의 재물을 지켜주는 업, 아이들의 수명을 관장하는 칠성, 우물에 좌정한 용왕, 화장실에 좌정한 측신 등에 의례를 행하였으나, 2018년 현재는 전승되지 않는다.
[무속신앙]
해남 지역의 무속신앙은 현재 씻김굿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과거에는 정초에 가정의 제액초복을 기원하거나 출산·결혼·장례 등이 발생했을 때에 무속 의례가 행해졌으나, 당골판이 해체되고 당골의 수가 줄어들면서 죽은 이를 저승으로 천도하는 씻김굿만 전승되는 상황이다.
해남 씻김굿은 크게 세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여러 신을 모시고 살아 있는 가족들에게 축복을 기원하는 전반부, 죽은 이를 위로하고 정화하여 저승으로 천도하는 중반부, 굿을 마무리하는 종반부로 구성된다. 상황에 따라 씻김굿의 절차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공유하는 절차는 부정-안당-선부리-오구물림-제석굿-손님굿-넋올리기-고풀이-씻김-길닦음-퇴송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