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42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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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한서희 |
성격 | 민속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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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시기 | 정월대보름 |
[정의]
광주광역시에서 편을 갈라 줄을 잡아당기며 노는 놀이.
[개설]
줄다리기는 광주광역시뿐 아니라 전라남도의 평야 지대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민속놀이다. 주로 정월대보름에 행하는데, 윗마을과 아랫마을 또는 동부와 서부, 여성과 남성 등으로 편을 가른 뒤, 짚을 꼬아 만든 기다란 줄을 당겨서 승패를 겨루는 놀이로, 이긴 팀이나 지역이 그 해 농사 풍년이 든다고 믿는다.
[연원]
줄다리기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그 연원을 정확히 알려주는 문헌 기록은 없다. 다만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충청도 풍속에 거전(怇戰)[횃불싸움]이 있다. 또 편을 갈라 서로 줄을 잡아당긴다. 그래서 끌려가지 않는 편이 이기는 것으로 풍년을 차지한다. 경기 지방 풍속도 그러하다." 거나 "영남 지방 풍속에 갈전(葛戰)이 있다. 칡으로 줄을 크게 40~50발쯤 만들고 편을 갈라 서로 잡아당겨 승부를 겨룬다. 이렇게 하여 풍년을 점친다고 한다."라고 하여 조선 후기 줄다리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중국과 일본 오키나와 등 동남아 일대 도작문화권에서 기풍(祈豊)과 점풍(占豊)적인 성격을 띤 하나의 농경 의례 행사로 전래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주로 농경 지대인 남부 지역에서 정월대보름에 성행하고 있는 것을 통해 볼 때 줄다리기는 도작문화의 전래와 더불어 비롯된 놀이라고 할 수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줄다리기의 줄을 만들 때 필요한 짚은 집집마다 일정한 양을 내놓아 마련하며, 줄다리기가 행해지는 장소는 마을의 너른 터나 골목길, 논이나 학교의 운동장 등이다.
[놀이 방법]
광주광역시의 줄다리기는 대개 정월대보름 당산제를 모신 후 줄다리기를 행하여 풍농을 기원하고 있다. 이 지역의 줄다리기는 암수 두 줄을 비녀목으로 연결하여 서로 잡아당기는 쌍줄다리기와 길게 한 줄을 들여 가운데 분계점을 표시하여 잡아당기는 외줄다리기로 나뉘는데, 쌍줄다리기를 하는 곳은 조탄강[지금의 광주천]의 줄다리기와 칠석동에서 볼 수 있고, 그 외의 마을에서는 외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광산구 평동의 옥동마을에서는 1월 14일 밤에 탑제를 모신 후 대보름날 아침에 마을 앞의 논에서 줄다리기를 한다. 남녀로 편을 가르는 것이 아닌 이웃 마을들을 동편과 서편으로 나누어 하며, 줄다리기가 끝난 후에 줄은 논에서 태워 버린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대도시인 광주광역시에서 오늘날 대보름 줄다리기를 하는 마을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다만 과거에는 정월대보름 날 남문 밖 양림동, 사동, 남동, 서석동과 북문 밖 누문동, 북동, 양동으로 나뉘어, 광주천변에서 쌍줄다리기로 벌어졌다. 수백 명이 참가하는 줄다리기였던 만큼 장관을 이루었다고 한다.
[현황]
광주광역시의 줄다리기는 세시풍속과 결합하여 마을사람을 통합하고 유대감을 조성하는 대동 놀이였으나, 일제강점기 이후 점차 시들어지기 시작하여 1950년 한국전쟁기를 거치면서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다만 근래에 마을 공동제의인 당산제와 연결되어 있는 일부 마을에서 신앙적인 측면에서 줄다리기가 전승되고 있으며, 학교의 운동회나 시민의 날과 같은 대규모의 축제에서 놀이의 한 방편으로 전승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1년에 광주시줄다리기협회가 창단되었다. 이 협회는 광주광역시 시민을 중심으로 동호인 단체로 출발하였으며, 현재는 매년 줄다리기 대회를 열고, 이를 생활 스포츠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