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4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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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광주광역시 남구 칠석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옥희 |
[정의]
광주광역시 일대에서 모를 심을 때 부르는 노래.
[개설]
모심기는 논매기와 함께 논농사에서 핵심적인 작업이다. 작업의 효율을 높이고 농사일에 지친 농군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 「모심는 소리」와 「논매는 소리」는 논농사를 하는 지역이라면 어디에서나 전승되었다. 「논매는 소리」의 지역적 분포가 더 세밀한 데 비해 「모심는 소리」는 분포권이 넓은 편이다. 호남 지역에서는 ‘상사소리’ 계열의 「모심는 소리」를 부르는데, 이는 광주광역시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채록/수집 상황]
1986년 전라남도에서 간행한 『전남의 농요』에 대촌동 칠석마을 「모심는 소리」의 사설과 악보가 수록되어 있다. 1993년 문화방송에서 발행한 『한국민요대전』-전라남도편에 광산군 삼도면 송학리 봉학마을 「모심는 소리」가 수록되어 있다. 2000년 광주시립민속박물관에서 간행한 『광주의 민요』에 광산구 임곡동 와산마을·오룡마을 「모내기소리」, 서구 금호동·화정동·치평동 「모내기소리」, 동구 용연동 「모내기소리」의 사설이 수록되어 있다. 2013년 남도민속학회와 광주광역시 북구청에서 긴행한 「용전 들노래 조사용역 결과보고서」에 사설과 악보가 수록되었다. 2015년 향토문화개발협의회와 광주광역시 서구청에서 간행한 『광주의 농요 ‘서창만드리’』에 「서창 들노래」에 관한 상세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2018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조사한 자료가 한국구비문학대계(https://gubi.aks.ac.kr)에 「서창 들노래 모심는 소리」와 「용전 들노래 모심는 소리」로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광주광역시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모심는 소리」는 대부분 긴상사소리와 자진상사소리로 이루어져 있다. 긴상사소리의 경우 판소리의 영향을 받은 농부가형도 발견된다. 가창 방식은 선후창으로 부르며, 마을마다 후렴에서 다소 차이가 발견된다. 가장 일반적인 후렴은 "에헤루 상사뒤여" 혹은 "여여어루 상사디요" 인데 광산구 임곡동 오룡마을에서는 "오호 오호 오호루 상사디여" 와 "오헤레루 상사뒤요"가 확인된다.
[내용]
「모심는 소리」의 사설 내용은 대체로 모심는 작업을 지시하고 독려하는 내용, 일의 고단함을 토로하는 내용, 점심과 새참을 기다리는 내용, 농사 풍년을 기대하는 내용, 남녀의 사랑을 다룬 내용,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표현하는 내용 등이다.
다음은 수집·채록된 자료 중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민요인 남구 칠석동의 「모심는 소리」이다.
조사 장소: 남구 칠석동
조사 일시: 1986년 8월 18일
앞소리: 이인식[남, 1927년생]
뒷소리: 이동수[남, 1917년생] 이인석[남,1918년생], 김형남[남,1925년생], 김진태[남,1916년생], 서금동[남,1908년생], 반동열[남,1936년생], 이영재[남,1950년생]
'늦은 상사소리'
(후렴) 여~여~ 여~여허루 상~사 뒤~어
어럴럴 상사뒤야/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내 한말 들어보소/ 아나 농부들 내 말 들어보소/ 실농씨 만든 쟁기/ 좋은 소로 밭을 갈고/ 강하천 깊이 갈아/ 뱃곡을 뿌렸드니/ 농서는 되지 않고/ 적격화 시절이
돌아왔네/ 어럴러 상사뒤야/ 여보시어 농부님네/ 이내한말 들어보소/ 아~나 농부들 내 말 들어보소/ 남문전 달 밝은데/ 순임금의 놀음이요/ 합창의 부른 소리/ 산신님의 놀음이라/ 오뉴월 당도허니/ 우리 농부 시절이로다/ 백배기 꼭지에/ 장화를 꽂고서/ 마구장이 춤이나 추어보세
'잦은 상사소리'
(후렴) 에~헤~루 사~뒤~어
오동추야 달은 밝고/ 임의나 생각이 절에절로 나네/ 이 농사를 지어가지고/ 나라봉양도 하여보세/ 나머지기 식량갖고는 선영봉양도 허세/ 오란다 오란다 날만 오란다네/ 강골 처녀가 날만 오란다네/ 새우지조밥에 새와자를 놓고서/ 혼자나 먹기 심심타고/ 둘이나 먹자고 날만 오란다네/ 날다려 가소 날다려 가소/ 한양에 낭군님아 날만 다려가소/ 떳다보아라 안창남비양기/ 내려다보아라 엄복동자전차/ 에~헤~루 사~뒤~어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광주광역시 지역에서 모심기를 하거나나 논매기를 할 때는 품앗이나 두레를 조직하여 공동으로 작업을 하였다. 못자리에서 모를 키운 후, 모를 쪄서 본 논으로 옮겨 와 모를 심었다.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못줄을 활용하여 모를 심었다.
[현황]
기계 영농이 보편화되고 농촌 인구가 감소한 이후에는 들녘에서 「모심는 소리」를 연행하지 않는다. 다만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로 제22호로 지정된 용전들노래 시연 행사 때 「모심는 소리」를 부르며, 서창만드리풍년제 때도 서창 지역의 「모심는 소리」를 부른다.
[의의와 평가]
광주광역시 지역의 「모심는 소리」는 영산강을 지척에 둔 비옥하고 넓은 평야를 배경으로 행해지는 논농사의 근간이 되는 민요이다. 호남 지역 「모심는 소리」인 상사소리 계열에 속하면서도 마을의 상황에 따라 메기는 소리의 사설이 달라지고 후렴도 조금씩 변주하는 것이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