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 상리 대구 경북 과학 기술원 내에 있던 청동기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유적.

[위치 및 현황]

현풍읍 상리 유적(玄風邑上里遺蹟)은 대구 경북 과학 기술원 내의 정보 통신 융합 공학관[1구역]과 학술 정보관[2구역], 컨벤션홀[3구역] 일원에 위치한다. 조사 지역은 북동쪽에 위치한 비슬산[1,084m]에서 남서 방향으로 내려오는 주 능선의 말단부에서 다시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가지 능선의 정상부 일부분에 해당된다. 남쪽에는 용리산[482m]에서 발원한 현풍천이 달서군 현풍읍의 중심부를 관통하여 서쪽의 낙동강에 유입되고, 현풍천 남쪽 일대에는 넓은 충적 평야가 형성되어 있다.

문화재청은, 2-가 구역에서 확인된 1호 돌방무덤은 달성군 현풍읍 지역의 고분 문화를 보여 줄 수 있는 전시실을 마련하고 전시실 설치에 대해서는 사업 시행자가 제출한 2안[도서관 1층]으로 하라는 유적 보존 방안을 통보하였다. 이에 따라 1호 돌방무덤은 현재 학술 정보관 1층에 복원 전시되고 있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대구 경북 과학 기술원 학위 과정 부지 조성 사업으로 인해 영남 문화재 연구원에 의해 2010년 1월 15일부터 그해 2월 28일까지 지표 조사[33만 2983㎡]가 실시되었다. 조사 결과 개발 부지 내의 상리 고분 떼Ⅰ·상리 고분 떼 Ⅱ는 시굴 조사가, 상리 유물 산포지 Ⅰ·상리 유물 산포지 Ⅱ는 표본 시굴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이에 2011년 3월 31일부터 같은 해 8월 5일까지 시굴[2만 6427㎡] 및 표본 조사[11만 8192㎡]가 실시되었다. 조사 결과 5개 지점에 대한 발굴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고, 사업 시행자인 대구 경북 과학 기술원은 5개 지점을 3개 구역으로 조정하여 용역 입찰하였다. 이로 인해 2-가 구역[1,908㎡]·나 구역[1,505㎡]은 영남 문화재 연구원에 의해 2011년 9월 15일부터 동년 10월 21일까지 발굴 조사가 진행되었다. 2-가 구역의 조사 진행 중 조선 시대의 건물 터 유구 하부에서 삼국 시대의 돌방무덤이 확인되어 같은 해 12월 19일부터 그해 12월 20일까지 추가 조사가 이루어졌고, 돌방무덤 해체 조사가 2012년 3월 26일부터 그해 3월 30일까지 진행되었다. 조사 결과 2-가 구역에서는 삼국 시대의 돌방 무덤 2기, 조선 시대의 적심 건물 터 1기와 수혈 건물 터 2기·아궁이 1기·수혈 유구 1기가, 2-나 구역에서는 청동기 시대의 집자리 4기와 돌널무덤 1기, 조선 시대의 회곽묘 2기[기단 석렬 포함]·움무덤 2기가 확인되었다. 출토 유물은 청동기 시대의 민무늬 토기편·돌칼·석착·지석 등과 삼국 시대의 연질 목 짧은 항아리[단경호]·뚜껑, 조선 시대의 자기편·기와편 등 총 47점이다.

청동기 시대의 집자리 4기는 모두 장방형 집자리로 2호는 집자리 장축선의 중심에 중심 주공이 배치되어 있고, 1호와 4호는 단벽 측에 치우쳐 화덕 자리[노지, 수혈식]가 설치되어 있는 형식으로 청동기 시대 전기 후엽의 주거 형식을 취하고 있다. 삼국 시대의 돌방무덤 2기는 구릉 말단 비탈에 축조되었다. 1호는 매장 주체부와 둘레돌[호석], 주구, 봉분 등의 시설이 비교적 잘 남아 있으며, 2호는 대부분 파괴되어 널방[현실]의 일부만 남아 있다. 1호는 평면 방형에 중앙 널길[연도] 돌방으로 널방은 길이 250㎝, 폭 230㎝이다. 널길은 길이 240㎝, 폭 94㎝이다. 묘도부는 '八' 자형으로 길이 120㎝, 폭 135㎝이다. 주검받침[시상]은 2개가 확인되었으며, 널방 유물은 2차 주검받침대 상부에서 관고리 4점, 관정 1점, 돌베개[두침석] 1점이, 바닥에서 목 짧은 항아리 1점이 출토되었다. 2호에서 출토된 인화문 뚜껑은 수적형문과 반원문이 시문되어 있어 돌방무덤의 축조 시기는 7세기 중반에서 후반으로 판단된다.

1구역[3,972㎡]은 성림 문화재 연구원에 의해 2011년 9월 14일부터 그해 10월 20일까지 발굴 조사되었다. 조사 결과 1-가 구역에서는 청동기 시대의 수혈 집자리 1기·돌덧널무덤 1기, 삼국 시대의 돌방무덤 2기, 조선 시대의 건물 터 부속 시설 1기·암거 2기·집석 1기·소성 유구 1기·수혈 26기·주혈 25기·구상 유구 1기, 시대 불명의 움무덤 2기·석렬 1기가 확인되었으며, 출토 유물은 돌화살촉, 뚜껑 있는 굽다리 접시, 작은 항아리[소호], 가락바퀴, 기와, 전, 불명 철기, 청자, 분청사기, 백자, 도기편 등이다. 1-나 구역에서는 자연 바위에 새겨진 바위 구멍 1기와 수혈 1기, 주혈 3기, 집석 1기, 움무덤 1기가 확인되었으며, 출토 유물은 병 저부 1점과 암키와편 1점이다.

청동기 시대의 유구는 수혈 집자리 1기, 고인돌 하부 구조로 추정되는 돌덧널무덤 1기, 자연 바위에 새겨진 바위 구멍이 확인되었는데, 비록 소수이나 생활·분묘·의례와 관련된 유구들이 동일 공간에 인접하여 조성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선 시대의 건물 터 부속 시설은 대형의 할석으로 남쪽 면을 맞춰 석렬을 축조한 후 작은 할석을 채워 넣은 구조이다. 내부에는 할석과 전돌 및 평기와류 등이 혼입되어 출토되었으며, 건물 터의 하부 기초 시설로 추정된다. 출토된 평기와류에서는 '풍(風)·현풍(玄風)' 등의 명문이 확인된다. 같은 부지 내의 정문 우측 편[테크노폴리스 DGIST 부지 유적] 발굴 조사에서 '현풍현 객사(玄風縣客舍)'명 기와가 출토되었는데, 동일명 기와의 일부로 추정된다.

3구역[8,355㎡]은 경상북도 문화재 연구원에 의해 2011년 9월 14일부터 그해 12월 28일까지 발굴 조사되었다. 조사 결과 청동기 시대의 집자리 3동, 삼국 시대의 봉토분 7기·돌덧널무덤 32기·석관 독무덤[옹관묘] 2기·돌방무덤 3기, 조선 시대의 건물 터 4동·담장렬 1기·석렬 1기·아궁이 6기·수혈 유구 5기·적심 1기·주혈 2기·구상 유구 5기·배수로 3기 등 총 75기가 확인되었으며, 출토 유물은 민무늬 토기 저부·뚜껑 있는 굽다리 접시 등의 토도류와 귀걸이·철모·도자·철도끼·철방울 등의 금속류 및 갈판·갈돌·목걸이 등의 옥석류 등 총 524점이다.

삼국 시대의 봉토분은 비탈에 입지하고 있어 봉토는 대부분 유실되어 일부만 잔존하며, 한 봉토 안에 여러 기의 유구가 축조된 다곽분[1호·2호·4호·5호·7호]과 1기만 축조된 단곽분[3호·6호]으로 구분된다. 다곽분은 한 봉토 안에 구덩식 돌덧널무덤 3기가 축조된 경우와 2기가 축조된 경우로 나뉜다. 돌덧널무덤은 경사가 심한 비탈에 축조된 유구는 유실이 심하여 한쪽 장벽부만 잔존한다. 규모는 길이 110~290㎝, 너비 30~60㎝이다.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로 볼 때 3호 봉토분과 5-3호 봉토분이 가장 빠른 5세기 후반이며, 4-2호 봉토분·7-2호 봉토분·1호 돌방무덤이 가장 늦은 6세기 중반으로 추정된다.

[의의와 평가]

현풍읍 상리 유적의 청동기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분묘 및 생활·건축 유구는 이 시기 마을과 무덤 및 건축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되며, 주변 유적과의 관계 등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