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 유봉리와 강원도 원주시 귀래면 운남리에 걸쳐 있는 산.

[자연환경]

해발고도 598m로서, 원주시와 맞닿아 있는 충주시 최북단 경계부를 이루는 주요 산 중 하나이다. 산 자체는 크지 않으나 이곳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옥녀봉[730m]·오청산[652m]·천등산[802m]으로 뻗어 있고, 서쪽으로는 소태재를 넘어 국사봉[508m]·묵봉산[470m] 등 중소 규모의 산들이 충주 지역 북쪽의 주능선을 이룬다. 그에 따라 갈미봉 일대는 충주시 경계를 따라 도는 등산객들이 보름 가까이 진행하는 코스의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엄정면과 소태면 일대는 중생대 쥐라기에 관입한 흑운모화강암이 산지와 골짜기에 관계없이 주를 이루지만, 이 봉우리를 중심으로 한 능선부에는 반상화강섬록암이 분포한다. 일반적으로 화강암이 산지로 남을 때에는 풍화가 깊이 되지 않아 암괴로 노출되거나 토양층이 매우 얇아 식생의 밀도도 낮은 편이다. 갈미봉 역시 천등산과 같은 편마암 산지와는 달리 능선이나 급사면은 약간의 굴곡을 보이고, 작은 암괴류(block field)가 간간이 관찰된다.

그러나 수풀의 밀도가 비교적 높아 이러한 것들이 가려져 있어 치악산과 같은 전형적인 악산(嶽山)의 모습이 아닌, 토산(土山)에 가까운 식생의 밀도를 지니고 있다. 정상부나 능선을 따라서는 소나무와 급사면이나 계곡에는 대부분 낙엽수가 각각 자라고 있다.

[현황]

갈미봉 바로 동쪽의 낮은 능선부는 원곡천과 원주의 운남천 쪽으로 흐르는 하천 상류의 분수계가 되는 지점으로서, 두 하천 모두 북북동과 남남서 방향의 골짜기를 따라 분기되어 흐르고 있다. 녹재고개로서, 원곡천 최상류와 엄정면에서 원주시 귀래면으로 이어지는 지방도 531호선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