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의 문신.

[가계]

본관은 진주(晉州)이며, 자는 원로(元老), 호는 몽암(蒙菴)이다. 아버지는 예조참의 유인귀(柳仁貴)이며, 어머니는 성주이씨(星州李氏)로 현감 이장생(李長生)의 딸이다.

[활동사항]

1501년(연산군 7년) 진사(進士)가 되고, 1516년(중종 11년) 별시문과(別試文科)에 병과(丙科)로 급제하여 예문관검열(藝文官檢閱)이 되고, 이듬해 병조좌랑(兵曹佐郞) 등을 역임하였다. 1519년 남곤(南袞) 등이 일으킨 기묘사화(己卯士禍)때 작은아버지 유인숙(柳仁淑)이 화를 당하자 관직을 떠나 문산(文山)[지금의 문의(文義)]에서 은거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1520년 다시 정언(正言)에 제수되었고, 이후 이천부사와 대구부사를 역임하였으며, 1542년 성절사로 북경에 다녀온 뒤 1543년 호조참의(戶曹參議)에 제수되었다. 1545년(명종 1년) 을사사화(乙巳士禍)에 연루되어 금산(錦山)에 유배되어 그곳에서 8년 동안의 귀양살이 끝에 죽었다

[학문과 사상]

송인수(宋麟壽)[1487~1547]의 문하에서 학문을 닦았다. 강직한 성품을 지니고 있어서 내직에 있을 때에는 서슴지 않고 직간(直諫)을 올려 잘못된 정책을 비판하였으며, 지방관으로 있을 때에는 인정을 펴는데 주력하였다. 또한 문필에도 재능이 있었으며, 특히 시를 잘 지어 성절사로 북경에 갔을 때에도 그 곳에서 시로 이름을 떨치고 돌아왔다고 한다.

특히, 조선 중종 때 편찬한 『동국사략(東國史略)』은 『동국통감(東國通鑑)』을 대본으로 하여 찬술한 통사(通史)로 삼국 이전의 역사를 외기(外紀)로 처리한 『동국통감(東國通鑑)』과는 달리 본편(本篇)으로 다루었고, 국가별로 역사를 기술하여 가락·발해 등의 국가를 설정하였다.

또한 고대사 인식에 있어 마한 지역에서 고구려, 변한 지역에서 백제가 건국되었다는 최치원(崔致遠)의 설을 따른 점 및 삼국사 서술에서 고구려사를 강조한 점 등은 같은 시기의 역사서와 역사관을 달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저술]

왕명으로 『동국사략(東國史略)』4권과 『대동시격(大東詩格)』20권을 편찬하였으며, 저서로는 『몽암집(夢菴集)』2권 2책이 있다.

[상훈과 추모]

충청북도 청원군 문의면 노봉서원(魯峰書院)에 제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