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26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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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慧日 |
영어음역 | Hyeil |
분야 | 종교/불교,성씨·인물/전통 시대 인물 |
유형 | 인물/종교인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시대 | 고려/고려 후기 |
집필자 | 오성 |
고려 후기의 선사(禪師).
고려 충렬왕 무렵인 1275년에서 1308년 사이에 제주에 머물며 여러 편의 시를 남겨 시승(詩僧)으로 불리는 선사이다.
혜일은 제주 전역을 두루 다니며 수행을 하였는데, 특히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 산방굴사와 인연이 깊어 산방 법사라고도 불린다. 산방굴사는 혜일이 산방산 해발 150미터 지경에 있는 자연 석굴에 안에 창건했다고 전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권38 「제주목 불우조(佛宇條)」에 묘련사, 서천암, 보문사, 법화사의 시가 전해오고 있다.
주(州) 서쪽 25리 거리의 묘련사(妙蓮寺)에 있는 시
南荒天氣喜頻陰(남황천기희빈음: 남쪽 하늘은 황량하여 자주 흐려지던데)
此夕新晴洗客心(차석신청세객심: 이 저녁엔 맑게 개어 나그네 마음을 씻어주네)
一夢人生榮與悴(일몽인생영여췌: 꿈같은 인생은 피었다가도 곧 시들고 말지만)
中秋月色古猶今(중추월색고유금: 한가위 달빛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逈臨渺渺烟汀闊(형임묘묘연정활: 멀리 아득하기만 한 이곳에 다다르니 안개 낀 물가 참으로 넓고)
斜影沉沉竹屋深(사영침침죽옥심: 비스듬히 기운 그림자에 잠긴 대 집은 어둡기만 하구나)
賞到夜闊淸入思(상도야활청입사: 밤이 깊도록 노니니 생각은 더욱 맑아져)
不禁頭側動微吟(불금두측동미음: 머리 기울일 때마다 가만가만 시가 흐르는 걸 막을 수가 없도다)
거구리악(巨口里岳) 북쪽의 보문사(普門寺)에 있는 시
寺僻依荒徼(사벽의황요: 절은 초라하니 거친 지경에 의지하였으나)
泉甘得夢中(천감득몽중: 샘물은 달디 다니 꿈속에서 얻었네)
蓮場逢勝事(연장봉승사: 연꽃 도량이 좋은 일을 맞았으니)
佛隴嗣遺風(불롱사유풍: 불법의 유풍이 이어졌음이라)
草過霜仍緑(초과상잉록: 풀은 서리를 맞고도 그대로 푸르지만)
蘿因瘴未紅(라인장미홍: 담쟁이는 풍토병 때문인가 붉지 않구나)
圓通門自啓(원통문자계: 원통문이 스스로 열린 이곳에)
遠鴈叫長空(원안규장공: 멀리 기러기가 넓은 하늘에서 울고 있어라)
조공천(朝貢川) 위 서천암(逝川庵)에 있는 시
漢拏高幾仞(한라고기인: 한라의 높이는 몇 길이던가)
絶頂瀦神淵(절정저신연: 정상의 웅덩이는 신비로운 못)
波出北流去(파출북유거: 물결이 넘쳐 북으로 흘러가니)
下爲朝貢川(하위조공천: 저 아래 조공천을 이루었네)
懸瀑亂噴沫(현폭란분말: 내걸린 폭포에선 어지러이 물방울이 튀며)
走若珠璣圓(주약주기원: 둥근 구슬처럼 달아나는데)
驚湍激群石(경단격군석: 놀란 급류는 여기저기 바위에 부딪히다)
間作甕盎穿(간작옹앙천: 간혹 동이처럼 파이기도 한다)
安流得數里(안류득수리: 잔잔히 흘러 몇 리에 이르니)
澄淨涵靑天(징정함청천: 맑고 깨끗함은 푸른 하늘을 적시는데)
道人有宗海(도인유종해: 종해라는 도인이 있어)
卓庵向川邊(탁암향천변: 냇가를 향해 우뚝 암자를 세웠다)
旣從山水樂(기종산수락: 이미 山水의 즐거움을 따랐고)
且寄香火緣(차기향화연: 또한 香火의 인연에 기대었는데)
涼秋佳月夕(양추가월석: 서늘한 가을, 달 고운 저녁이 와)
掃石開客筵(소석개객연: 바위를 쓸어 손님 맞을 자리를 마련하도다)
嘗新剝棗栗(상신박조율: 새로움을 맛보려 대추와 밤을 따고)
談古窮幽玄(담고궁유현: 옛 이야기 하다 그윽함이 다하니)
因思仲尼語(인사중니어: 공자의 말을 떠올리고)
頗憶小聖禪(파억소성선: 자못 소성의 선도 생각한다)
由斯無生理(유사무생리: 이런 까닭에 삶의 이치가 공한 것을)
名以期遐傳(명이기하전: 사명(寺名)으로 삼아 오래 전해지기를 기대하나니)
如能高著眼(여능고저안): 만약 그 뜻에 높이 착안한다면)
波波皆不遷(파파개불천): 물결이 모두 떠나가는 일은 없으리라)
현 동쪽 45리 거리의 법화사(法華寺)에 있는 시
法華庵畔物華幽(법화암반물화유: 법화암 가 경치가 화려하고 그윽하니)
曳竹揮松獨自遊(예죽휘송독자유): 대나무 솔가지 끌고 휘두르며 홀로 논다)
若間世間常住相(약간세간상주상): 만일 세상에 상주하는 상을 묻는다면)
梨花亂落水奔流(이화난락수분류): 배꽃은 어지럽게 떨어지고 물은 분탕질하며 흐른다 말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