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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만이 본풀이」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0984
한자 四萬-本풀-
영어음역 Samani Bonpuri
영어의미역 Shamanic Epic Narration of Samani
이칭/별칭 만이 본풀이,멩감 본풀이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집필자 현용준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무속 신화|무가
주요 등장인물 사만이|사만이 부인|저승 차사
모티프 유형 두개골 모시기|동방삭의 목숨 연장 이야기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전승되는 무속 신화이며 설화인 동시에 액막이를 할 때 불리는 무가.

[개설]

「사만이본풀이」는 제주 지역 굿에서 반드시 들어가는 ‘액막이’ 제차에서 액막이의 근거로 이야기되는 설화이다. ‘사만이’가 저승 차사들을 잘 대접하여 장수한 일을 근거로 내세워 액을 막는다는 논조이다.

액막이는 제주 지역에서 행하는 모든 굿에 들어가는 제차의 하나로, 저승 차사가 사람 목숨 대신 닭을 잡아 가게 함으로써 무사 안녕을 비는 굿이다.

「사만이본풀이」는 특히 가내 신년제(家內新年祭)인 ‘멩감고사’를 지낼 때에 반드시 부르므로 일명 「멩감본풀이」라고도 한다. ‘멩감’은 ‘사만이’의 정명을 삼십 년에서 삼천 년으로 고쳐 주었다는 '장수의 신'으로 명부 사자 '명관'을 말한다.

[내용]

옛날 사만이라는 사람이 부인과 가난하게 살았다. 그 부인이 많은 자식들을 먹여 살릴 궁리를 하다가, 하루는 남편에게 자신의 기다란 머리칼을 잘라 주며 시장에 내다팔고 쌀을 사오라고 하였다.

머리를 석 냥에 판 사만이는 쌀을 사가지고 오라는 부인의 당부를 잊은 채 무엇을 살까 하고 시장을 돌아다녔다. 그런데 한 곳에서 부지깽이 같은 것을 팔고 있었다. 그것은 조총이었는데, 장사꾼의 말이 이것 하나만 있으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선전한다. 사만이는 머리를 판 석 냥으로 조총을 샀다.

부인이 쌀을 사가지고 오지 않았다고 잔소리를 하자, 사만이는 돈을 벌어 올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큰 소리를 쳤다. 그러고는 다음 날부터 총을 가지고 사냥을 나갔으나 꿩 한 마리 쏠 수가 없었다. 며칠을 돌아다니는데, 하루는 들판을 지나다가 백년해골에 발이 걸렸다. 그런데 백년해골이, “사만아, 사만아, 나를 집에 가져가 모셔 달라.”고 한다.

사만이는 백년해골을 집에 가지고 와서 ‘고팡(곳간)’에 모셨다. 그 후로 사냥이 잘 되어 일약 부자가 되었다.

어느 날 밤 잠을 자는데, 백년해골이 사만이를 불러 전에 있던 자리로 다시 데려가 달라고 한다. 이유를 물어 보니, 사만이의 정명(定命)이 삼십이라서 내일 저승 차사가 잡으러 온다는 것이다.

사만이는 백년해골에게 어떻게 하면 목숨을 연장할 수 있겠는지 방법을 물어 봤다. 백년해골은, 세 거리 길에 좋은 상을 세워 음식을 잘 차리고, 짚신 세 켤레와 삼베 띠 세 개, 장삼 세 벌을 준비하고 백 보 바깥에 엎드려 있되, 세 번을 부르거든 대답을 하라고 한다. 그리고 사만이 부인에게는 집에서 큰굿을 하라고 가르쳐 주었다.

사만이가 백년해골이 가르쳐 준 대로 준비하고 세 거리 길에 엎드려 있는데, 하늘에서 저승 차사 세 명이 툭 내려왔다. 저승 차사들은 음식상을 보더니, 시장해서 못 가겠다고 하면서 사만이가 차려 놓은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새 장삼을 입고 새 띠를 맨 뒤 새 짚신으로 갈아 신고는 “남의 음식을 공짜로 먹으면 목에 걸리는 법.” 하면서 주인을 찾았다. 그런데 그 주인이 사만이다. “이거 큰일 났구만.” 하고는 사만이 집에 가서 보니 큰굿을 하고 있다.

저승 차사들은 “에이, 모르겠다.” 하고는 실컷 얻어먹은 뒤 사만이를 잡지 않고 올라가 버렸다.

저승 차사들은 의논 끝에 사만이의 정명 삼십(三十)의 열십(十)자 위에 한 금을 비켜 그어 일천천(千) 자를 만들어 놓고 염라대왕한테, “사만이는 정명이 삼천 년입니다.” 하고 일렀다. 과연 장적을 걷어 보니 삼천 년 살라고 되어 있어, 사만이는 그 후 삼천 년을 더 살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사만이가 부자가 되고, 또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것은 모두 ‘백년해골’을 주워서 집 안에 모셨기 때문이다.

일종의 ‘두개골 모시기’ 모티프로, 인간의 두개골이 풍성한 수확과 건강을 보장해 준다고 믿어서 다른 부족의 머리를 사냥하던 원시 수렵 문화의 풍속과 맥이 닿아 있다.

또한 사만이가 저승 차사를 잘 대접하여 수명을 연장한다는 이야기는, 우리 나라 여러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동방삭 설화’ 중 저승 사자를 잘 대접하여 삼천 년이나 더 살게 되었다는 ‘목숨 연장’ 모티프와 비슷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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