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영주 출신의 문신.

[개설]

김증(金潧)[1413~1456]은 세종 연간 문과에 급제한 이후 집현전에서 활동한 문신이다.

[가계]

김증의 본관은 예안(禮安)[선성(宣城)], 호는 회송헌(懷松軒)으로 김증(金曾)이라고도 한다. 아버지는 영유현령을 지낸 김소량(金小良)[1384~1449], 어머니는 공조판서 황유정(黃有定)[1343~?]의 딸 정부인 평해황씨(平海黃氏), 할아버지는 보승낭장을 지낸 김로(金輅)[1351~?], 증조할아버지는 정용호군을 지낸 김방식(金方軾)이다. 부인은 이희신(李希信)의 딸이다. 김증의 선대는 예안 일대에 세거하다가 아버지 김소량 대에 처음 영주 지역으로 이거하였다.

[활동 사항]

김증은 1413년(태종 13) 경상도 영천군(榮川郡) 성동리(城東里)의 삼판서 고택에서 출생하였다. 1435년(세종 17) 식년시 문과에 동생 김담(金淡)[1416~1464]과 함께 급제하였다. 김증은 학문에 두각을 나타내어 세종 연간 집현전에서 활동하였다. 1439년(세종 21) 서장관으로 명나라에 다녀왔고, 1447년 중시에 급제하였다. 문과 급제 후 성균관학유, 예조좌랑, 홍문관교리 등 관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각종 편찬 사업에 참여하였다. 김증은 1453년(단종 1) 부모 봉양을 이유로 외직을 구해 지김산군사로 부임하였다. 1455년(세조 1) 좌익원종공신 2등에 녹훈되었다. 1456년 부임지인 김산군[지금의 김천시]에서 세상을 떠났다.

[학문과 저술]

김증은 집현전 출신으로 세종, 문종, 단종, 세조 연간 왕명으로 진행된 각종 편찬 사업에 참여하였다. 1444년(세종 26) 왕명으로 명나라 초기의 운서(韻書)인 『홍무정운(洪武正韻)』 번역에 참여하였다. 『홍무정운』 번역 작업은 1445년 『홍무정운역훈(洪武正韻譯訓)』 간행으로 완성되었다. 1448년 우리나라 최초의 운서인 『동국정운(東國正韻)』 편찬에 참여하였다. 1453년(단종 1) 중국의 아동용 유학서인 『동자습(童子習)』을 번역한 『직해동자습역훈평화(直解童子習譯訓評話)』 편찬에 참여하였다. 1453년 동생 김담 등과 역대 전쟁과 역대 전쟁에 대한 유학자의 평을 엮은 『역대병요(歷代兵要)』를 편찬하였다. 2003년 김증의 행적을 엮은 『회송헌선생실기』가 간행되었다.

[묘소]

김증의 묘소는 영주시 문수면 적동리에 있다.

[상훈과 추모]

1800년(정조 24) 김증을 제향하기 위해 지금 봉화군 봉화읍 문단리에 광모사(曠慕祠)가 설립되었으나, 흥선대원군의 서원훼철령으로 철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