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에 제작된 『안동도회』에 수록된 영덕현·영해부의 지도.

[개설]

『안동도회(安東都會)』 지도는 18세기 말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1750년대 초반에 제작된 『해동지도(海東地圖)』를 저본(底本)으로 삼아 편찬하였다. 해당 책은 영덕현과 영해부를 포함하여 경상좌도 21개 군현의 지도가 담겨져 있다.

[형태 및 구성]

『안동도회』는 1첩(帖)으로 구성된 채색지도로 총 21장으로 편성되어 있고 크기는 가로 22.5㎝, 세로 34.5㎝이다. 영덕군은 조선시대 때 영덕현과 영해부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해당 지도책에서도 각각의 지도로 제작되었다.

「영덕현 지도」에서 방리(坊里)는 황색 바탕의 직사각형 기호를 사용하여 동면(東面)·서면(西面)·중남면(南面)·외남면(外南面)·북면(北面)을 표시하였다. 산의 형세는 산맥이 연접해 있는 묵화(墨畫)로 묘사되었으나 비교적 간략하게 그려졌다. 동쪽에 자리한 오보산(烏保山)이 영해와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서쪽 방면에 자리한 소지산(所之山)은 경주와 접하고 있다. 남쪽에는 남산(南山)이 있고, 북쪽 방면은 임울현(林鬱峴)이 진보현(眞寶縣)과 접하고, 변현(弁峴)은 청송군(靑松郡)과 경계를 두고 있다. 역(驛)으로는 주등역(酒登驛)과 남역(南驛)이 있는데 분홍색 바탕의 직사각형 기호로 표시되어 있다. 각 산에서 발원한 하천은 흑색 테두리를 친 청색 물줄기로 나타냈고, 이들 하천은 오십천(五十川)으로 모여든 후 읍내를 남쪽으로 통과하여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영해부 지도」에서 면리(面里)는 황색 바탕의 직사각형 기호를 사용하여 읍치를 기준으로 남면·북면·석보면(石保面)·오어면(烏於面)을 표시하였다. 역원으로 영양역(寧陽驛)과 병곡역(柄谷驛)이 분홍색 바탕의 직사각형 기호로 표시되어 있다. 산은 ‘∧’ 모양이 연접하여 산맥을 강조한 묵화로 그려졌다. 남쪽에 자리한 경악산(鯨岳山)이 영덕현과 경계를 삼고 있으며, 북쪽은 등운산(騰雲山)과 천마암(天摩巖)이 평해군(平海郡)과 인접한다. 동쪽은 망일봉(望日峯)이 있고 서쪽은 대읍령(大泣嶺)이 영양군(英陽郡)과 접하고 있다. 하천은 청색 바탕을 가진 흑색 실선으로 물줄기를 묘사했으며 각 산에서 발원한 후 읍성 북쪽을 지나 바다로 흘러간다. 지도 하단에는 축산(丑山)이 섬으로 그려져 있다.

[특징]

「영덕현 지도」의 성곽은 성첩(城堞)이 달린 성곽 회화로 그려졌다. 성 안의 읍치는 영덕(盈德)이라는 글씨가 적색 바탕의 원형 안에 표시되었다. 이 원형을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객사(客舍)가 솟을지붕의 기호로 표현되었고, 아사(衙舍)는 우진각지붕의 기호를 사용하였다. 왼쪽에 자리한 사창(司倉)은 우진각지붕의 기호를 써서 나타냈다. 교육시설인 향교와 서원은 우진각지붕의 기호로 자리하고 있으며 역관(驛館)인 참관(站館)과 지품원(知品院)도 우진각지붕의 기호로 표현되어 있다. 형승으로 임경대(臨鏡臺)는 읍성 위쪽에 글씨로 표시되었고, 마찬가지로 호대(浩臺)도 서원 왼편에 글자로만 표기되었다. 해안가는 청색의 바탕을 가진 흑색 실선으로 묘사하여 땅과 바다의 경계선을 구분 짓고 있다. 지도 상단에는 주기(注記)가 기록되어 있는데, 성곽의 둘레와 함께 치(雉)의 수, 민호(民戶) 등의 내용이 실려 있고, 이 밖에 읍치를 기준으로 각 면소재지와의 거리가 명기되어 있다.

「영해부 지도」의 읍성은 성첩을 가진 성곽 회화로 묘사하였고, 성의 남문과 북문은 평거식(平据式)이며 성을 방어하는 시설인 옹성(甕城)도 그려져 있다. 성 안에는 군현명(郡縣名)인 영해(寧海)가 적색 바탕의 원형 안에 자리하고 있다. 객사는 솟을지붕의 기호로 표현되었고, 아사와 부창(府倉)은 우진각지붕 모양의 기호로 나타냈다. 교육시설인 향교와 서원은 우진각지붕의 기호로 표현되었고, 서원의 명칭은 생략되었지만 인산서원(仁山書院)과 단산서원(丹山書院)이 산줄기 하나를 두고 각각의 자리에 그려져 있다. 역원(驛院)인 창수원(蒼水院)과 광제원창(廣濟院倉)도 우진각지붕의 기호를 사용하여 배치하였다. 지도 상단에는 영해부의 주기가 기록되어 있는데 성곽의 치수와 함께 민호 등의 내용이 있고, 이 밖에 읍치를 기준으로 각 면소재지의 방리(方里)가 기입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안동도회』 「영덕현·영해부 지도」는 조선 후기 영덕 지역의 인문·경제적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